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우짜제? 큰일났심더 방문이???

이바구아지매 2007. 8. 19. 17:36

 

"아이구 골아파 죽것네  나, 골이 터지것네 "

 

소담이가 벌써 40분째 문에 매달려서 돌리고 비틀고 밀고

 땡기고 놓았다 잡았다 난리벅수짓이다.

 

"언니야, 골이 벌어질라쿠나? 나도 멀미나서 넘어가것다

 

우짜노? 아부지구두로 열어도 안 열리고. 식칼로 하모 된다캐

서 칼로 돌리도 안 된다"

 

귀염이도 꼭 열듯이 덤비더니 20여분만에 나가 떨어지고...

 

'비키바라 나가 해 보꺼마 나는 요글로가 마이 열어봤다"

 

하고 가는 철사로 열심히 돌려보고  손잡이를 풀어도보고

 

"엥, 오늘은 얼른 없네 이기 무신 일이고? 나 참 인자

 

너그 아빠 오면 죽음이다  우리집 열쇠 꾸러미 다 가오바라"

 

"엄마 , 열쇠가 50개도 넘는데??? 이것 다 가져가야 돼?"

 

"그래  100개라도 가오바라   있는대로  가 오고 안 되모

 

뒷집    윤별이네것도 빌려오고  안나네것도 빌려오바라"

 

"엄마, 내가 열어보께  가나 잘 할 수 있다니까?"

 

"가나는 오늘 손 들고 한시간 벌쓰고 저쪽 벽에  기대서서 손 들고..."

 

"아이다 이 방문 내가 잠갔다 내가 열 수 있다"

 

"가나야, 앞으로 또 방문 잠그면 너 �아낼거야 큰일났잖아

 

소담언니 공부도 못하게 선풍기도 켜 났는데 이제 우짤끼고?"

 

"엄마, 요것 가지고 열모 안  열릴까요?"

 

"뭐냐?"

 

인터넷 검색해서 보니 전화카드로 45도 각도로 돌리면 된다고?"

 

"귀염아, 그럼 니가 45도 각도로 열어보거라 요번에 못 열모

 

너그학교에서 문 젤 잘 따는 애 불러오너라 이게 머꼬

 

아가 다섯이나 되는데 잠긴 방문 하나 못열고???"

 

'우리반 희아가 잘 여는데 그 아는 막 달리와가  발로 뻥 차니 열리던데? 나도 그래보까?"

 

"방문 부셔서 도로 돈 몇십만원 들것다 문 맞춘다고? 에라

 

귀염이는 안되것다 검색이나 부지런히 해바라

 

요번엔 소담이, 니 남자친구 불러라 내 오늘 방문 여는 것 보고 결혼시켜 달라면 시켜 줄게"

 

"무슨 방문 여는 머슴아하고 결혼을??? 엄마 사위고르는법 엉성하네"

 

"그라모 우짜노 급하모 그래야제 옛날에 임금님은

 

공주님이 하도 안 웃어서 웃기는 남자한테 시집 보내끼라 안 쿠더나"

 

"아무리그래도  이건 열쇠집에 맡낄일이지?"

 

"소담이는 그라모 시집도 늦게늦게 가라 이게 다 니방문이 잠겨서 다 니 때문인데 니가 그럴래?"

 

"엄마, 엄마, 뒷집에서 열쇠 빌려 주는데 왜  안 맞을낀데...

하면서 할머니가 빌려주시던데???"

 

아들이 빌려 온 열쇠꾸러미들 (남의 것인데 맞을려나?)

 

그래도 급하니까 무엇이든 맞춰보고 비틀어도 보고

 

주민등록증, OK케시백 카드, 핀, 송곳  오늘 사용 안 한 게 뭐가 있노

 

'가나가 해 보께 나 할 수 있어 저금통도 열어봤어?"

 

"허허 이게 변통이 난 이유가 다 있네 인자봉께

 

엇그제 바다거북이한테 탁주를 받아 먹이고 싹싹 빌어라캤는데 안 했더마는 고마 거북이가 섭섭해서 그러나"

 

"아빠한테  이야기해보지요"

 

"아빠 오늘 대학동문회에 가는데? 늦게 오실끼라 어짜지?"

 

머리가 터질듯한  더위속에서 땀을  삐직삐직 흘리니

 

쌩골이 아프고 

 

"전화나 해 보자 음음 목소리 가다듬고  여보, 여보, 여봉?"

 

"누구세요?"

 

"나야 당신 앤"

 

"누구세요? 혹시 김마담" 하하 오랫만이야"

 

"아니 어디 김마담?"

 

"참 이상하네 김마담이라고  당신 오늘 죽고 싶어?"

 

"참 이상하네 목소리가?"

 

"아이구  000씨 퇴근했어요   제수씨?"

 

"엄마나 미안해요 상무님 어쩌지 장난으로..."

 

"하하하 괜찮습니다  더위에 그만..."

 

"죄송해요  사모님이 아프시다더니?"

 

"괜찮아요 "

 

"안녕히계세요"

 

오늘 더위를 확실히 먹었네

 

오늘 우리는 방안으로 못들어간다

 

ㅋㅋ 또 장난이 난다  이런 상황인데 장난이 나나

 

내 블로그에 친절히 찾아주신 '공수봉님' 블로그에 답방

 

"앗, 문이 잠겼다. 검색해서 하라는대로 해도 안 열린다"

 

이렇게 방문글을 남겼더니

 

공수봉님이 금방  내 블로그에 찾아와서

 

'지금 비공개로 글을 쓰고 있어서???"

 

ㅋㅋㅋ 난 우리집 방문 이야기였는데  공수봉님네도

 

문잠궈놓고  글쓰다가 놀라서 미안하다는  뜻 아닌가

 

공교롭게도 이런 걸 뭐라하지?

 

"까마귀날자  배 떨어진다?"

 

더위먹고 엉뚱한 곳에 가서 엄살 부린격 딸들도 ,아들도,나도 아무도 못 연 방문 그냥 오늘 공부하지말고 놀아야지

 

"누가 방문 잘 여는 사람 없는교?

 

우리가족은 바닷가, 방파제로 놀러나 갈랍니더

 

잘 여는 분 계시모 살째기 열어 놔 주이소

 

놀다오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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