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한 때가 있다.
어떤 사이인지는 몰라도 그냥 보는 사람이 즐겁다.
다정한 연인인것 같다. 참 행복해 보인다.
가끔은 지나가는 일상을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나의 아들이 아니라도,나의 딸이 아니라도 ...
그냥 바다를 바라만 보는 그들이 있어 눈이 즐겁다. 귀가 행복해진다.
오랫만에 친척들이 모여서 거제도에 온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다.
왜 내가 즐거울까?
가끔은 내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것 같다.
가끔은 내 아이들이 가장 총명한 것 같다. ...사람들은 착각하며 산다.
늙은 모습을 사진속에 남기기 싫다고 우기는 친정엄마
엄마 돌아가시고 나면 지금 찍은 사진 보며 그리워할거라며
사진을 꼭 찍어야 하는 이유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함께 늙어가는 딸
엄마는 딸의 바램으로 사진속에 얼굴을 남긴다.
딸은 젊게 살고 싶다며 파란 바지를 입었다.
남편이랑 젊은이들이 하는 애정표현의 포즈도 잡아보잔다.
행복은 멀리에 있지 않다.
가까이에서 아주 작은 것이 기쁨으로 다가 오는 것
그런 행복을 훔쳐 보는 재미가 있어 좋다.
푸르게푸르게 녹음이 깔리기 시작하던 6월에
인동초 향기가 세상에 확 퍼지던 날
또 다른 행복을 찾아 ,먼 바닷길에 눈길을 보낸다.
넓은세상, 행복한 파랑새를 찾아서 그네를 탄다.
철봉에 매달려도 본다.
바다 너머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이렇게 얌전하게 앉아서 생각도 해 본다.
그렇구나 나도 다른 사람에게 행복훔쳐보기가 되는구나.
그렇구나 행복이란 ...우리 주위에 마구 굴러 댕기는 돌맹이 같은 것...
***양지암 조각공원에서 지난 6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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