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메밀꽃 필 무렵

이바구아지매 2008. 7. 12. 19:11

 해바라기 꽃이 환하게 피었습니다.

정오의 햇살은 해바라기 꽃 위에 내려 앉았습니다. 

 메밀꽃이 피었습니다.

달밤에 소금을 뿌려 놓은듯한 숨이 막힐지경이라는

그 메밀꽃이 피었습니다.

 

 

 

 

 

 

 가나는 어지럽습니다.

소금같은 하얀 꽃이  초롱초롱 매달린듯한 메밀꽃 가시에 찔렸거든요.

 

가나엄마는 환장을 합니다.

 

 범일이 엄마는 그만 메밀꽃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 가나는 웃음이라도 까르르 웃고 말겠습니다.

 오늘 밤, 달이 휘영청 밝게 떠 오르면 늑대들이 마구 날뛸지 모릅니다.

 우리도 하얗게하얗게 메밀꽃이 되었습니다.

아빠한테도 자랑하고 엄마 블로그의 아찌들이랑 이모들에게 메밀꽃

소식을 빨리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강원도 봉평땅에 메밀꽃이 핀다고 ?

밤에는 소금을 뿌려 놓은듯 숨이 막힌다고?

마침 놀토라 남편이 전화로 메밀꽃이 피는 곳에 다녀오라고 하질 않나

난생처음 달밤이 더 폼난다는 메밀꽃을 보러 갔다.

아들,딸과 함께

흠흠 메밀꽃냄새가 풍기니 숨이 막힐 지경이다.

달밤에 흐드러지게 흐느끼는 것 같은 하얀 꽃 메밀밭에

달도 짐승처럼 달려든다는  이곳

거제시에서 아주 멋진 아이디어를 냈다.

이곳은 물이 맑고 아름다운 바닷가

와현해수욕장 근처다.

몇년 전 태풍 매미가 불어 이곳 해수욕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곳

이제는 곱게 단장하고 메밀꽃이 가득한 들판으로 바뀌었다.

달밤에 숨이 막힐듯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해수욕장 근처의

아주머니는 낮 보다 달밤이 훨씬 아리까리한 분위기라면서

꼭 밤에 다시 메밀꽃밭에 가서 비비대라라는 이야길 해 주신다.두 눈에

웃음기를 가득 담고서 말이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와현해수욕장 주변의 메밀꽃밭은 얼마후면 메밀꽃

축제를 열것이란다.

강원도 봉평땅의 분위기보다 더 맛깔나지 않을까? 

바다가 훤하게  내려 다 보이는 달밤

파도의  노래까지  듣게 된다면  밤 바다의 품에서 헤어나질 못할것이다.

ㅎㅎ 나도 오늘 밤에 남편이랑 아이들 데리고 다시 와 보고 싶다.

메밀꽃이 이렇게나 좋은지 어찌 알았겠나.

소금기가 축축하게 배이는 바닷가를  사랑하는 사람과 거닐게 된다면

아마도 사랑을 속삭이지 않고는 못배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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