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와현해수욕장, 풍경 따라잡기

이바구아지매 2008. 7. 13. 00:51

아이가 있었다. 세발로 걷는 아이가

그리고 두발로 걸어서가다가 세발도 걸을 수 있다는 걸 생각 해 낸다. 

행복한 발자국들...모래바다에 다녀 간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톡톡 찍혀 있다. 누군가가 또 다시 밟고 또 밟고... 그리고 흔적이라 말한다. 

추억을 만들자 까르르~~피웅~ 

친구야, 이리 와 나 혼자 심심하단 말이야... 

우리들의 성을 쌓자

방도 만들고,떡도 만들고,식탁도 만들고... 

 ㅎㅎ 피자도 만들고, 치킨,바베큐도 만들어 보자.

엄마,아빠것도 만들어 놓고,언니것도 만들자

참 팥빙수도 만들고 밀크쉐이크도 만드는거야...맛있겠다.

오빠야   그자~~

오빠가 고기 잡아 왔는데

이것 매운탕으로 끓여 봐 

 알겠어요. 돈 많이 벌어오세요. 맛 있는것 해 놓을게요.

 에고 바쁘다 집 청소하랴,빨래하랴 밥 지으랴

엄마노릇 하기  참 바쁘네 ㅋㅋㅋ

더우니 일하기 싫어 외식하자고 해야지 ㅎㅎㅎ 

 

 

소꼽놀이 참 재미있어아빠도 되어 보고

엄마도 되어 보고...

 옛날, 원시인들은 이렇게 바닷가에서 움집을 짖고

조개를 잡고 생선 잡아 먹으며 살았겠지???

 행복한 우리들의 풍경

난 키가 크고 마음이 자라면 저 먼곳 미지의 세계로 꼭 가 볼거야

 

 난 가수가 될거야

난 선생님

나는 코메디언

ㅎㅎ난 조선소에서 배 만드는 기술자가 될거야

바다는 빙그레 웃고 있다.

모두가 꿈 꾸는 예쁜 모습이다.

 ㅎㅎ 전 빵을 만들거에요.

케�을 만들거라구요.

 밀가루를 곱게, 부드럽게 걸러주어야 한다구요.

 방금 잡은 고둥이에요.

 아들이 그런다. '사랑해' 라고 참 좋은 느낌 

 파도는 밀려 왔다 또 밀려 가고 ...모래성을 무너뜨리고

 

 

 

 

 

 

 

 

 

 

 와현바다는 늘 그자리에 있었다.

나 어렷을적에 엄마따라 왔을 때도 그랬고

키가 제법 자란  청소년이 되었을때도,,,

어른이 되어서 내 아이들을 데리고 온 지금도

와현바다는 하나도 늙지 않고 파도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내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어서  자신을 닮은 아이의 손을 잡고

바다를 찾아 와도 깔깔거리며 파도를 노래할것이다.

몇해전 태풍 매미때도 파도는 제 성깔에 못 이겨 함성을 지르고

달려와서  아버지,어머니가 살던 집들을 파괴시켜 버렸다.

바다는 가끔씩 화를 무섭게  낸다. 물불가리지 않는다.

나이도 묻지 않는다.

태풍매미는 와현바닷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다시 곱게 단장하여 언제그랬냐는 듯  찾아 와서 고운

파도의 노래를 듣게 만들었으니...

물빛도 싱싱한 16살 나이의  청소년의 피부같다.

 

아이들에게 오늘을 콕 찍어서 기억의 필름속에 메모 해 주어야겠다.

(2008년7월 12일  토, 거제 와현해수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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