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었다. 세발로 걷는 아이가
그리고 두발로 걸어서가다가 세발도 걸을 수 있다는 걸 생각 해 낸다.
행복한 발자국들...모래바다에 다녀 간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톡톡 찍혀 있다. 누군가가 또 다시 밟고 또 밟고... 그리고 흔적이라 말한다.
추억을 만들자 까르르~~피웅~
친구야, 이리 와 나 혼자 심심하단 말이야...
우리들의 성을 쌓자
방도 만들고,떡도 만들고,식탁도 만들고...
ㅎㅎ 피자도 만들고, 치킨,바베큐도 만들어 보자.
엄마,아빠것도 만들어 놓고,언니것도 만들자
참 팥빙수도 만들고 밀크쉐이크도 만드는거야...맛있겠다.
오빠야 그자~~
오빠가 고기 잡아 왔는데
이것 매운탕으로 끓여 봐
알겠어요. 돈 많이 벌어오세요. 맛 있는것 해 놓을게요.
에고 바쁘다 집 청소하랴,빨래하랴 밥 지으랴
엄마노릇 하기 참 바쁘네 ㅋㅋㅋ
더우니 일하기 싫어 외식하자고 해야지 ㅎㅎㅎ
소꼽놀이 참 재미있어아빠도 되어 보고
엄마도 되어 보고...
옛날, 원시인들은 이렇게 바닷가에서 움집을 짖고
조개를 잡고 생선 잡아 먹으며 살았겠지???
행복한 우리들의 풍경
난 키가 크고 마음이 자라면 저 먼곳 미지의 세계로 꼭 가 볼거야
난 가수가 될거야
난 선생님
나는 코메디언
ㅎㅎ난 조선소에서 배 만드는 기술자가 될거야
바다는 빙그레 웃고 있다.
모두가 꿈 꾸는 예쁜 모습이다.
ㅎㅎ 전 빵을 만들거에요.
케�을 만들거라구요.
밀가루를 곱게, 부드럽게 걸러주어야 한다구요.
방금 잡은 고둥이에요.
아들이 그런다. '사랑해' 라고 참 좋은 느낌
파도는 밀려 왔다 또 밀려 가고 ...모래성을 무너뜨리고
와현바다는 늘 그자리에 있었다.
나 어렷을적에 엄마따라 왔을 때도 그랬고
키가 제법 자란 청소년이 되었을때도,,,
어른이 되어서 내 아이들을 데리고 온 지금도
와현바다는 하나도 늙지 않고 파도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내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어서 자신을 닮은 아이의 손을 잡고
바다를 찾아 와도 깔깔거리며 파도를 노래할것이다.
몇해전 태풍 매미때도 파도는 제 성깔에 못 이겨 함성을 지르고
달려와서 아버지,어머니가 살던 집들을 파괴시켜 버렸다.
바다는 가끔씩 화를 무섭게 낸다. 물불가리지 않는다.
나이도 묻지 않는다.
태풍매미는 와현바닷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다시 곱게 단장하여 언제그랬냐는 듯 찾아 와서 고운
파도의 노래를 듣게 만들었으니...
물빛도 싱싱한 16살 나이의 청소년의 피부같다.
아이들에게 오늘을 콕 찍어서 기억의 필름속에 메모 해 주어야겠다.
(2008년7월 12일 토, 거제 와현해수욕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