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사러 오이소 수박
싱싱하고 맛 있는 산 수박이 왔어요
자 수박 사러 오이소
올 해 마지막 수박이 왔어요"
수박차가 왔습니다
수박을 한 차 싣고 팔러 ... 수박 사러 오라는 확성기 소리에
시끄럽게 끼룩거리던 갈매기가 놀라서 하늘 저멀리로 날아갑니다
아저씨가 파는 산수박 맛은 너무 맛 있어서 꿀맛이었습니다
어린시절, 원두막에서 먹어 보던 수박이 생각납니다
원두막에서 수박을 쪼개 먹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서
오도가도 못하고 작은 원두막에서 비가 긋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기억이 떠 오릅니다
수박 서리를 해 먹던 동네 오빠들의 심술궂은 행동도 잊지 못합니다
밤에 주인 몰래 수박을 따다가 떨어뜨려 깨기 , 설 익은 수박 던져버리기
그렇게 수박밭을 정쳐놓고도 잡혀 가지도 않았습니다
ㅎㅎ '수박서리' 라는 핑계가 넉넉한 정이었습니다
수박 한 덩이에 5,000원 하더군요
멀리 창녕에서 온 산 수박이라고 하였는데 먼 길 오신 아저씨가 수박을 다 팔고 돈
많이 벌어 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2008년8월30일 능포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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