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29일,바다로 밤이 내립니다
바다가 발갛게 물이 들지요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노을빛이 바다에 물들었다구
저 바닷속에는 전어가 떼지어 몰려 댕깁니다.은빛을 찰랑이면서요
물 반 고기 반,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은 바다깊이를 재고 있나봅니다
노을이 동동동 바다 위를 떠 다닙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숨이 멎을 지경입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단지 고기만 잡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긴 인내로 인생을 낚는 듯...
어둠은 고운 노을빛을 눈깜짝할 사이에 걷어갑니다
바다는 예전의 자기빛깔로 돌아왔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소녀들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것은 휴식을 의미합니다
바닷가 소녀들은 가끔씩 바다가로 일부러 나오기도 합니다
답답한 가슴을 바다에 다 쓸어내리고 갑니다
저도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갑갑한 날엔 방가 후에 곧장 바다로 나가보았지요
탁 트인 바다가 가슴을 후련하게 해 준 기억이 있습니다
저 소녀들의 뒷 모습이 나의 옛 모습이랑 많이도 닮았습니다
바다는 파란 요술병일까요?
고기를 잡아서 만선으로 돌아 온 배가 오늘 밤 항구에서 묶을 거랍니다
비린내를 맡고 좋아서 달려들던 갈매기들도 다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조선소에 다니는 아저씨들도 회사를 마치면 곧장 이곳 바다로 달려 들 옵니다
한밤이 되도록 낚시를 던져 깊은 심해밑을 다 뒤지겠지요
고기를 찾아서 ...
장승포에 밤이 내립니다
조선소에서 일을 마친 사람들이 바다가 궁금하여 조선소 근무복을
벗지도 않은채 자전거를 타고 달려 옵니다.
아저씨,아주머니가 선상 데이트를 즐깁니다
밤이 내리는 시간에 오붓하고 참 보기 좋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뱃전에 걸터 앉은 모습이 낭만적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속에 잘 어울립니다
동영상을 찍어 보면 정말 매력적인 분위기가 될것 같은데...
장승포 바다에 밤이 내리고...
바다는 물 반,고기 반 으로 찰랑거립니다
파도는 하얀 포말로 부서지고 바람은 살랑대니
8월의 더위는 바다가 다 데려 갔나 봅니다
바람 불어 참 좋은 날 바다에 밤이 내립니다.
(동영상에서 보이는 왼쪽 작은 섬은 팔색조가 깃든 지심도,
산 위의 건물은 거제대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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