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졸업

이바구아지매 2009. 2. 20. 17:35

우리집 장남(넷째)이 초등학교을 졸업했다

내 나이 5학년이 되고서야...

아침부터 아들의 졸업식 풍경을 멋지게 남겨볼려고 이리저리 쫓아다녔는데  

생각처럼 손발이  호흡을 딱딱 잘 못 맞춘다

분신같던 나의 디카는 하필이면  e ~~중요한 시기에 눈이 아파서 입원중이고,  신신당부하여

 챙겨 온 남편의 디카는 잠시의 건망증으로  가나가 살짝 빼버린 메모리카드칩을 끼운 후 다시 가방에 챙겨넣고 출근해버렸으니...

어제까지만해도 잘 챙긴다고 메모하고 또 했는데  에고 참 나이를 이길 장사는 없나보다(A형의 단점 항상

 챙기고 또 챙겨도 결정적으로 빠뜨린다는~~)

 누구의 잘잘못을 가릴 필요없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 그래서 덩치 큰 야시카 필카를 먼지 툴툴 털고 어깨에 둘러메었더니

영 폼이 웃긴다 그리고 필카로 사진 찍어 언제 뽑느냐고... 그래서 도로 내려놓고 핸드폰으로 찍어보기로 하였다

에고 간이 오마조마하네

이러다가 졸업사진 한장 못 건지는 건 아닌지???

 

2009년2월20일 금요일 오전 11시 ... 아들의 졸업식이 거행되고 있는 학교로 꽃다발 들고 축하 해 주려고 갔는데...

 

아들이 졸업하는 학교는 각 학년 2개반의 작은 시골학교다

2개반의 학생을 통틀어봐야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의 한반학생의 수에도 한참 못미친다

그렇지만 아들이 다닌 작은 학교가 에미의 눈에는 서울의 어느 명문 사립학교보다도 멋진 학교로 보인다.

 

 

ㅎㅎ 손폰으로 테스트를 단디 해 보고~~요긴 아들이 다닌 학교 교문앞

 

 

가나가 다닐 병설유치원 놀이터앞에서 ...

 

 

6학년 1반 교실안 풍경

칠판엔 온통 아쉬운 이별의 문구로 중학교에 가서도 친하게 지내자고,

선생님 고맙습니다

사랑해사랑해...

낙서글도 마음을 찡하게 하고

책상위의 가방이며 옷가지들도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마지막 풍경들...

 

 

졸업식이 거행되고 있는 대강당 복도

작은 시골학교지만 졸업식을 축하해 주려고 오신 가족들로 넘쳐 북적대고...

 

리듬악기부도 복도에서 대기중

 

 

 졸업식장 풍경

5학년 재학생들이 졸업하는 누나,형들을 위해 축하 해 주고 노래 불러  주었는데

왜 졸업식 노래를 부르니  내 마음이 울컥하는지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이 다음에 다시 만나세"

 

 

아 참 아들의 3학년 때 담임선생님(정창안샘)

"어리기만 하고 철부지였던 아들 철들고 예의바르게 키워 중학교에 가게 해 주셔서 무지 고맙습니다

ㅎㅎ 아직도 총각선생님이죠? 장가는 언제 가실건지 장가가시면 연락주세요  ㅎㅎ"

 

감기가 가정방문하여

코를 훌쩍 눈물이 그렁그렁

기침하니 코가 푹 튀어나와 숙녀체면이 말이 아닌 가나양도  오빠의 졸업을 축하해주려고 무거운 몸 이끌고

이곳까지 걸음하고...

 

 교장선생님의 마지막 훈시

 

작은학교지만  우수한 성적은  00초등학교 졸업생들이 당당하게  차지하며

바르고 모범생으로 자부심이 크다고 흐뭇한 표정으로

중학교에 가서도 예의바르고 열심히 공부하여 00학교를 빛내는 멋진

학생이 되라는 축하의 말씀도 해 주시고...

 

 

 졸업을 축하하는 꽃다발도  함께...

 

 

 

상을 받느라고 호명이 되자 일어서는

아이들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아드님...

 

 

가나님 

 

 

 

이쁜 샘도 한컷 ...

 

 

축사를 해 주시는 내빈분들

학교운영위원장, 동사무소동장님...이하

아이들 지루하여 쓰러질까 금방금방 알곡만 쏘옥 뽑아  전달하려고 용 쓰시는 분들

모두가 초등학교 졸업식이 인생에서 가장 멋진 기억으로 남는다는 말 잊지 않으시고...

 

 

 

 오빠의 졸업식 풍경을 일일히 디카로 담아주는 예쁜 여동생도 있고...

 

 

재학생 대표가 송사를  읽고...

 

 

능포초등학교가 졸업생을 배출한지도 20회가 되는구나

 

 

식순도 찍어 보고...

 

 

복도에서 리듬악기부들의

악기연주 ...간간히 듣기 좋았는데...

 

 

 

"에  우리 5학년 재학생들 쓰러지지않게 딱 10분만 전달할게요"

하고 교장선생님께서 굵고 짧은 말씀 전하겠다고하여

박수를 힘차게 쳐드리고...

 

 

 

5학년 재학생이 애국가랑 졸업식 노래 반주를 해 주니 이쁘다.

 

 

ㅎㅎ 아들아, 졸업 축하 해

둘째누나, 가나만 참석하여 미안 ...

큰 누나는 직장으로

셋째누나는 학교로

아빠는 회사로

가족 모두가 축하한다고  고운 마음 담아 대신 전한단다.

 

착한 아들, 착한 엄마, 착한 동생과 함께...

 

 

복도에서...

 

 

6학년2반  아들의 교실에서

친구 대희랑 ...

 

 

 

 

 

ㅋㅋㅋ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

네가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졌으면 참 좋겠다.

 

 

일년동안 공부한 흔적들...

 

 

아들은 지금 무얼 생각하는지...

 

 

3년동안 사물놀이부에서 북,장고,괭가리를 치고 우리가락을 익힌

아들 수고했어요

우리것은 좋은 것이여...

 

 

교실에서 마지막 시간을 아쉬워하며

사진을 찍어대는 부모님들...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교실을 나가는 뒷모습

아들의 뒷모습에 또 한번 울컥하고...

이 교실에 다시 와서 공부할 날이 있을까???

 

 

이 복도도 마지막이네  ...

 

 

모두가 이렇게 걸어서 가고...

 

 

"선배님들 잘 가세요"

하고 박수로 고별을 하니...

 

 

운동장도 마지막 ...

 

 

축구 골문대도 마지막 ..

 

 

모두가 마지막이네

 

 

 

축구를 아주 좋아하는 아들은 당장이라도 축구를 차고 싶겠지만...

 

 

 

이렇게 교문을 나선다

 

 

졸업을 축하합니다.

 

 

아들의 흔적들

앨범, 문예지, 성적표.선생님의 희망편지(문혜림 샘 언제나 잊지 않을게요),학업우수상,

졸업장, 그리고 상으로 받은 영어사전

이렇게 6년의 결실을 맺었다

키는 작아도 마음이 큰 아들아

너의 졸업 정말 축하한다

중학생이 되어도 지금처럼   계속 gogo 하는 것 알지~~~

 

 핸드폰으로 꾸며 본 아들의 발자취를 따라 ... 00초등학교 졸업식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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