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아침에

이바구아지매 2009. 5. 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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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결명자를 볶았다

아주 고소하게 주방이,거실이, 욕실까지 결명자의 고소한 향이 번져 나갔다

향기가 어찌나 고소한지  담을 넘어 윤별이네까지  날아 간 모양이다

"누집에서 이리 고소한 냄새를 풍기노 아침부터~~?"

이른 아침 윤별이네 할머니 코에까지 침투한 결명자향기~~

어제 어머니께서 작년 가을에 밭에다 심었던 것이라며  깨끗하게 씻어 말려 오셨다.

향기까지  너무 좋아서  자랑도 할겸    블로그에  올려 본다.

"여러분 , 결명자 향기 어떠세요? 아주 고소하다구요 ㅎㅎ 노란 꽃이 아주 예뻤던 결명자

제가 볶았으니 한 줌씩 가져 가세요"

 

 

생각 난 김에 결명자를 한 줌 넣고 차로 끌여 보았다

이른 아침에 고소한 향기가 또 다시 담을 넘어 날아간다

"여러분 결명자 차를 많이 마시면  눈이 맑아진대요 어서 오셔서 한잔씩 쭉 드세요."

오감이 다 느껴지는 결명자 ...그러고 보니 소지맘은 잠도 없네

아침 6시에 이렇게 푸닥거리를 쳐대는 아짐이여...

 

 

하나,둘,셋 ,넷 아이들 등교 시키고 마지막으로 유치원에  갈 우리 가나는 아침이 더 바쁘다

얼마전 엄마의 블로그 친구 "카라"님이 선물로  주신 예쁜 제랴늄을 돌본다고  정신없다

꽃이 배 고프다며 영양제를 주다가

꽃이 목마르다며 물을 주다가...

 

 

 

어라, 유치원에 가야지 바쁘다 유치원에 갈 때는 이렇게 달려야지

지각할라   ㅎㅎ 9분전 ...

 

 

운동장에서도 마구 달린다.

개나리반에 도착할때까지...

 며칠 뒤에 열리는 운동회 연습으로 운동장은 시끌시끌

 

 

 

벌써  운동회 연습한다고  구리빛으로 까맣게 태운 선생님

까르르 깔깔대며 뛰노는  운동장의  아이들

아침부터 아이들의 소리로 넘쳐나는 운동장...

 

 

 

 

 

운동장에서  유치원 개나리반으로  달려 가는 가나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학교 운동장을 빠져 나온다

휴~~ 길게  안도의 숨을 내 쉬며  다시 찾아 가는  곳은

 

 

 

 

학교 근처 조각공원의  숲 속

어라??? 아직도 별꽃이 ...

예쁘다.

 땅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좋아서 땅을 바라보며 꽃등을 밝혀주는 별꽃

별꽃은 꽃이 져도 곱기만 하다.

망울망울 작은 열매를 맺으면 계절은 짙은 여름속에 선다.

 

 

 

전쟁같은 바쁨의 순간이 지나면 여유 부리는  별꽃과의 만남이 있어 좋다

그 시간은 상쾌한  아침이어서 더욱 좋다.

잠깐동안이지만...

 

 

떨어진 별 ...풀 섶에 눕다.

 

 

 

아침에 숲으로 찾아가면 별꽃이 반겨 주는  좋은 계절

그래,  능포동에 살아서 좋아 ,  이 곳에 이사오길  정말 잘 했지

내일  저 숲에  또 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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