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산골아이, 상규와 철규(2)

이바구아지매 2009. 10. 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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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맑은 산골물과 세상에서 가장 맑은 아이 ...그리고 앤....

 

 

 

 

 

궁금함은 절대로 못 참는 '앤' 선배님을 졸라서 다시 찾아 간

명동리 대금산진달래길  51번지...

 

 

 

 

추석 뒷날,  다시 산골아이들을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아이들은 보이지 않고 마당에는 메주콩들이 해바라기 하고 있네요

콩들에게 물어봐도 아이들이 간 곳을 말해 주지 않는군요.

 

 

 

 

그래서 작정하고 다시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산골물도 아이들을 그렇게 기다리라고만 하더군요.

 

 

 

 

다래가 익어 가는 날 ... 

 

 

 

 

 

 

 

 

너무 심심하고 지루하여 타고  온  차를 씻기로 하였습니다.

맑은 산골물을 바케스에 가득 퍼다 날라서 씻으니 금방 차가 윤기를 내더군요.

살짝 서산으로 해가 비켜가는 시간 , 그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막연하게 기다리기가 그래서 선배님이 이웃집으로 가서 할머니께 물으시더군요.

홀쭉이와 뚱뚱이네가 어디로 갔는지를  혹시 아시냐고 ? ... 

 

 

 

논에는 벼를 제법 베어  두었군요. 곧 바쁜 탈곡이 시작 되려나 봅니다.

멧돼지가 내려와서 나락을 다 먹어 치운다고 걱정하시던 뚱이 할아버지네 논도

바로 옆에 있습니다.

 

 

 

 

갑자기 우당탕탕 요란한 소리가 비탈길로 쏟아져 내립니다. 

 

  어라 , 요 개구쟁이들...

"ㅎㅎ 첫 눈에 다 알아봤다구 너희들 잘 만났어  아줌마랑 노올자 뚱아, 쭉아 ㅎㅎ~~"

아이들이 밭에서 할아버지가 끌고 오는 포대자루 뒤를 졸졸졸 따라오며 하도 요란스럽게 까불대자

해 지던 산골마을도 덩달아  벌렁벌렁  댑니다.

 

 

 

 

"헤헤헤 우리 사진 찍어 주세요 "

"응 그래 아줌마가  사진 많이 찍어 줄게 "

생각보다 모델들이 너무 날뛰고 천방지축입니다. 

ㅎㅎ 하지만 정말  귀엽습니다.

 

 

 

 

 

 

 

취권,애권?...액션 배우  성룡,과 이 소룡이  이곳 두메산골에 온것같기도 ...

 

 

 

 

우하하하 정신을 못 차릴 지경입니다

사진 찍어 달라고 마구 달려 드는 통에 ...

 

 

 

아무리 생각해도 웃음이 터져나와  못참겠습니다. 

상규와 철규형제가 쏟아 내는  몸짓이 꾸미지 않은 무공해란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옷이라도 입었지만

지난 여름 선배님 앞에선   알몸으로   거짓없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니

선배님이 이 어린 악동들 감당하느라고 얼마나 놀랐셨을지 ㅎㅎ

 

 

 

 

산골아이들이   온 세상을 다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요새 아이들  이렇게 놀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몸짓  

 

 

 

 

두살에 심장병 수술을 하였다는  홀쭉이 철규를 보니 가슴이 찡해옵니다

 

 

 

 

올해 다섯살바기 상규는 몸무게가 30kg나간다구요

대단합니다 할아버지께서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잘 먹는다고 손주놈의

먹성도 귀여우신지 추석이란 명절 뒤라 그런지 찡한 눈물을 보이셔서 상규의 저 몸짓이

오히려 가슴 먹먹하게 하더군요.

 

 

 

 

 

 

 

 

끝 없는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 

선배님이 아이들을 꼭 안아줍니다.

너무 예쁜 모습입니다.

 

 

 

 

언제나 아이들 웃음소리가 깔깔대는  산골마을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ㅎㅎ 

이 장면 보니 키다리아저씨가 생각납니다. 

 

 

 

너무 예쁜 재롱  

 

 

 

 

 

아주 잠깐이지만 앤이 엄마가 되어 주기로  하였습니다.

서서럼없이 어리광을 부려 보는 아이들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  우리의  미래입니다.

 

 

지난 여름 알몸으로 첨벙대던 산골물로 가서  

 

 

 

물장구치고 놀았습니다.

엄마가 되어 준 시간 무지 행복하였습니다. 

 

 

 

상규와 철규 그리고 엄마 ...진심으로 이런 풍경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너무 시리고 차가워서 심장이 뚝 하고 소리를 낼것같은 산골물을 첨벙첨벙거리면서

아주 작은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잠깐동안이지만 더 많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와, 상규, 그리고 철규

ㅎㅎ 이 사진 찍은 날 잊지 말아야 해  꼭꼭 기억할 수 있지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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