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두어시간 뒤에 천사들이 유치원 졸업을 하게 된다.
생애 최초로 맞이하는 졸업 ...낮설기만 한 단어 ... 천사들은 졸업이란 의미가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른다 .
그냥 쿵쾅쿵쾅 마구 달음질을 친다. 정들었던 친구들과 따스했던 선생님의 품안을 떠나가는 잠시의 헤어짐이란것 정도?...
일찍부터 이가 빠져 꼬마악동이가 되어버린 가나
언제나 열심인 학구파같은 정혁이
우리 헤어져도 잊지 말자고 새끼손가락 고리 걸어 다짐하였으면 좋으련만 아이들이란...
키가 훌쩍 커버린 은지 ,무지 착하여 친구들을 잘 챙겨 주었지...
언제나 맑고 귀여운 민경이...
"나 별도 딸 수 있어요 "
라고 말하는 용기가득한 관호 ... 살짝 왼쪽눈만 내민 나희
별을 따겠다고 하늘을 바라 보는 꼬마 천사들 ...
"나 북극 곰이야 으으윽 으르릉"
가나는 어느 새 곰이 되었다.
"호호호 삐뽀삐뽀 우루루루 정혁아, 우리 과학놀이방에서 별나라로 가 볼까?"
"응 그래 북두칠성, 샛별 , 오리온좌에도 가 볼까? "
천사들은 금방 우주로 향한다. 과학놀이방에 가면 모든것이 다 이루어진다.
천사들에겐 불가능이란 없다 .
" 우하하 ~~ 여기는 남극~~~"
정혁이는 세종과학기지로 훌쩍 날아갔네요.
" 야호, 나는야 북극 곰 ... 관호 곰 "
"ㅋㅋㅋ 곰 같은 놈 ㅎㅎㅎ"
살살 너스레를 뜨는 귀욘 은지 ...
<멕시코 어린이 드라마 "천사들의 합창">
천사들이 유치원을 졸업하고 학교에 가면 이런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천사들은 예쁜 히메나선생님을 만나 행복하고, 다정한 이웃할아버지로 학교 종을 쳐주는 그런 분이 계셨으면 좋겠고
천사들이 창공을 향해 마음껏 소리치며 뛰어 놀았으면 좋겠다 .
히메나선생님과 악동들이 출연한 멕시코의 어린이드라마 "천사들의 합창"
아마 1990년경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라틴드라마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정말 좋았다.
실제로 존재하는 학교이기를 바랬던 순간들 ,여전히 현실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키는 작아도 마음이 큰 아이들...
놀아도 이쁘다
마구 딩굴어도 빵빵뽕뽕 방귀를 끼어도 이쁜 천사들...
" 으흥 북극곰이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뿌우~~ "
"세월 참 빠르죠 엊그제 입학식한것 같은데...
노란 병아리가 깜찍하고 이뻤어요. 정말 많이 자랐죠 "
선생님의 회상 ... 마지막 수업 ... 이별이 다가오는 시각...
선생님은 어린 새싹들을 이제 학교로 보낸다 .
엄마의 마음이다 마냥 사랑스럽단다. 모두가 봄빛깔인 개나리색깔이란다.
그래서 개나리반 선생님이 되셨고 천사들을 개나리처럼 키우셨다.
힘든 현장학습을 마다않고 얼마나 많이 해 주셨는지..
"선생님, 고맙습니다. 가끔씩 보내주신 유치원신문도 좋았고 ...
천사들은 떠나가도 정들었던 유치원친구,선생님을 잊지 않을것이다.
마음속에 보석처럼 꼭꼭 묻어 두지 않을까?
어른이 되어서도 지금을 꺼내 보고 빙그레 웃기도 하겠지.
대통령이 된 친구도 있을것이고 미화원이 된 친구도, 피아니스트가, 혹은 검사,판사가 된 친구도 ...
모두가 세상으로 날아가는 희망의 큰 풍선을 달거라 ...
선생님의 눈가는 이미 젖어 들고...
마지막 수업은 ...
그렇게 막을 내리고...
천사들의 말에 귀기울이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이 계셔서 좋았다.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싶어 재잘대는 귀여운 악동들은 이별을 슬퍼하지 않는다.
그래그래. 이별은 다시 만남을 위한 준비란다.
"언제나 외톨이가 아닌 친구가 되어 더불어 사이좋게 ... "
끝내 선생님은 말끝을 흐리시고...
졸업이 뭐야...
이별은 또 뭐고...
가나는 생각주머니를 흔들어본다.
그럼 유치원에 다시 못오게 된다는거..?
음 그럼 가나가 제일 좋아하는 과학방도 이제는 못오게 되는구나.
그것이 졸업이라는 거
이별이라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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