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통영 동피랑에 퍼뜩 오이소

이바구아지매 2010. 5. 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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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동피랑을 다녀왔습니다

 

 

 

 

 동피랑은 통영의 아름다운 바다, 강구안이 내려 다 보이는 언덕위에 있는

가난한 달동네입니다 좁은 골목길로   할딱이며  언덕을 오르니

벽화에 그려진 할배,할매가 퍼뜩 오라며 반갑게 인사합니다

이 곳은 한국의 몽마르뜨 언덕으로 통하는 아름다운 그림언덕인  동피랑...

 

 

 

 

 

동피랑은 이름만으로도 무지 아름답습니다

바다를 내려 다 보는 달동네 동피랑은 동쪽의  벼랑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피랑은 통영 동호동 중앙시장에 딱정벌레처럼 딱 올라붙어  가난의 옷을 입고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손 뻗으면 하늘에 닿는 하늘아래 첫동네지만 맑고 티없이 뛰노는 아이들의 세상, 

동피랑은 

지금 동화를  짓고 있습니다.

 

 

 

 

 

 동피랑에 가면 누구나 잃었던 웃음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씩씩해집니다

꿈과 희망이 날개를 달고 풀쩍 날아오르기도 하고 골목길로 숨어드는  숨바꼭질도 합니다.

모두가 가난해도 행복한 동네가 동피랑입니다.

 

 

 

 

 

 

 동피랑의 작은 울타리 그림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어요

"쌔기쌔기 오이소

동피랑 몬당꺼지 온다꼬 욕 봤지예!

짜다리 벨 볼 끼 엄서도 모실 댕기드끼 어정거리다가 가이소"

통영사투리로 동피랑을 찾아 주신것을 환영한다는 뜻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어서오이소

별 볼거리가 없어도 마슬다니듯이 천천히 둘러  보고 가세요"

랍니다.

 

 

 

 

 동피랑에도 봄이 왔습니다

복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봄의 요정, 작은아이가    봄을 물고 와서 동피랑 언덕위에 퍼뜨렸더니 복사꽃이 곱게 피어났습니다. 

 깜깜하고  기나긴 겨울이던  키다리아저씨네 정원에도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는 봄이 왔지요

키다리아저씨네 커다란 나무 위  등걸에 아이들을  하나,둘 올려 앉혀 주었더니  

 나무는 꽃을 피우고 새들은 노래하더라는...

동피랑은 키다리아저씨네 봄이 온 정원입니다.

 

 

 

동피랑은 까치발을 하고 내려 다 보기를 좋아합니다

강구안을  내려 다 보는 해풍놀이를 ...

가난한 달동네 동피랑은   누군가의 기막힌 상상으로 예쁜 그림나라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이제 동피랑은 행복합니다

골목길을 따라  요리조리 리어카를 끌며,밀며 땀 송송 흘리며 올라가는 까꼬막 연탄길이어도...

 

 

 

그렇게 동피랑에 돌아오고 싶어 눈물 흘렸어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고 죽어서 바람그네를 타고서야

동피랑으로 날아 온 영혼이 있습니다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선생님,  동피랑을 무척이나 좋아하셨죠

그래서 동피랑 누구네 집 벽에  그림으로 다시 태어나셨습니다.

착한 소녀들은 동피랑먼당에서 통영을 내려 다 보며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동피랑 그림나라에도 사람들이 모여 삽니다

동피랑 구판장도 있고 , '안녕 ' 하고 인사하는 굴뚝도 있고 불어오는 해풍에 말라가는 빨랫줄의

빨래도 있습니다.

동피랑이 보고 싶어 거제, 서울, 부산, 인천, 남해에서도 소문 듣고 물어물어 찾아 옵니다.

동피랑은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사랑을 담뿍 받고 있잖아요.

동피랑의 지나간 슬픈이야기, 이제 웃으며 할 수 있을까요?

까딱 잘못되었으면 동피랑은 어느순간 사라질뻔했죠

가난한 동피랑은  철거대상으로 힘센 불도저가 어느 날  엉검엉검 기어와서 순식간에 몽땅

 무너뜨릴뻔하였지요.

동피랑의 운명이 바람앞의 등불이었을때

동피랑 사랑이 하늘에 닿은 한 시민단체가 있었죠

사람이 사는 너무도 예쁜 마을로 가꾸면 어떨까?

그래서 동피랑 언덕배기에  그림을 그려보자고 제안한 시민단체(푸른 통영21)가

 전국 벽화 공모전을 통하여 그림을 모으고

동피랑의 마음을 담은 아기자기한 그림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아, 얼마나 다행한지요

골목길이 꼬불거려도 까꼬막 먼당이어도 이젠 동피랑이어서 행복합니다.

 

 

 

 

 

파리에는 그림그리기에 목마른 사람들이 찾아가는 몽마르뜨 언덕이 있다고 합니다  

통영에는 그림그리고 싶어 안달이 나  달려 가는  동피랑언덕이 있습니다.

동피랑언덕에는 파란 하늘이 내려 다 보고

지나가는 바람이 놀다 가고 바다가 해풍을 날라다 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나라입니다.

 

 

 

 

키다리아저씨네 뜰안에는 긴 겨울이 내쫓기어  도망가고 나무가 꽃을 피우며 

봄이 왔듯이  동피랑도 날마다 봄입니다 

희망의 날개도 만들었습니다 

꿈과 희망의 언덕 동피랑입니다. 

 

 

 

 

 

 

 

 

 아 참 행복합니다

어린왕자도  동피랑으로 놀러 왔군요

불시착이 아닌 동피랑이 목적지라네요.

네모네모 스펀지송도 두 눈 동그랗게 뜨고

달려 왔네요

야자수나무 친구도 델고 왔지욤

이렇게 어우러지면 동피랑의 이야기는 어케 되는지요?

 

 

 

 

 걸스들은 동피랑이 좋아서 어쩔줄  모릅니다

우리들의 스무살엔 동피랑에 갔었다고

포스팅합니다.

 

 

 

 

 

어린왕자님의 명언이 있어 아름다운 동피랑입니다

우리가 행복한것은 마음에 심어 둔 한송이 장미가 있기 때문이라네요.

아 참 어린왕자 곁의 양한마리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도 동피랑에 왔군요.

문학이 그림을 만날 때 행복은 두배가 되지요.

이 곳은 동피랑입니다.

 

 

 

 

  무엇보다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동피랑을 찾아와서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져 주어 그 기쁨은 백배,천배가 됩니다.

 

 

 

 

 봄을 물고 온 아이들이 동피랑의 겨울을 깡그리 몰아내 주었습니다

키다리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봄을 되찾았듯이 말이에요.

 

 

보아뱀은 코끼리가 무겁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동피랑에  오면 그런가 봅니다. 

 

 

 

 

 

 

 

 

가난한 누구네 담벼락에도  동피랑의 꽃이 피어났습니다.

어찌그리 예쁜지요.

 

 

 

 

 

 

 

하늘을 만나러 동피랑의 언덕으로 오릅니다. 

사랑을 만나러,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만나러...

 

 

 

 

 

 

 

 찬찬히 보니 이 그림의 주인공은 일본에서 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굴뚝쟁이가 얼른 굴뚝에서 기어나와 인사합니다

"안녕"

지나가는 누구도 다 같이 굴뚝쟁이의 인사에 함께 합니다.

동피랑에서는 굴뚝쟁이도 신이 나서 손님을 맞지요.

 

 

 

 

아 이 그림은 무슨 그림인가요?

피아노 3중주 인가요?

동피랑, 알려줘요.

 

 

 기림을 온 베르빡에 기리노이 볼끼 쎄빘네...동피랑 말

그림을 온통 벽에 그려놓으니 볼 것이 많네...표준말

 

 

 

 

 

 

 

 쌀알같은 그림속의 동피랑말은

표준말로 이렇게

속이 상해서 문드러지다가도 저기 뻥 뚫린 강구안을 보면 화가

시원하게 가라앉고 그러지

그러니까 다리를 오므릴 정도의 작은 방이라도

내가 사는 이곳이 좋은기라...차암 소박한 동피랑사람들의 속내 ...

 

 

 

 

 

 

 

 

 

날개를 달아 드려요 동피랑으로 오세요

가난한 그 누구도 상관없어요

동피랑에서 훨훨 날아보세요. 

 

 

 

 

시커먼 연탄길이어도 구루마 똥차가 똥을 퍼러 와도

  절대로 미워하지 않을 겁니다.

 

 

 

 

안녕, 굴뚝쟁이쟁이쟁이... 라고 놀려 먹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동피랑에 와서 사랑을 그립니다 

따스함을 그립니다 

행복을 그립니다

꽃을 그립니다 

날개를 그립니다 

그리고 사람냄새라고 말합니다. 

 

 

 

 

스무살 그 환한 봄날에 우리는 동피랑에 갔습니다. 

 

 

 

 

 

 

 

 

 

 

 

 

 

 

 

날개가 필요하신 분 빨랑 동피랑으로 오세요

꿈을 달아 드릴게요

사랑을 달아 드릴게요.^^*

2010.5.8 동피랑을 다녀온 앤  너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