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거제도아지매의 남해이야기(노도사람들)

이바구아지매 2010. 5. 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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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보존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써내려 가기 시작한   노도사람들의 노력, 그  숨겨진이야기를   찾아   본다.

 

  

김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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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637년
사망 1692년
남해 적소
국적 조선
별칭 자는 중숙, 호는 서포 시호는 문효
학력 1665년 정시문과에 급제
직업 학자, 문인
부모 김익겸/ 해평 윤씨
친척 형 김만기

김만중(金萬重, 1637년 ~ 1692년)은 조선 문신이자, 소설가이다.

본관은 광산[1], 호는 서포(西浦)이며, 시호는 문효(文孝)이다.

숙종(肅宗)의 정비 인경왕후의 아버지 김만기의 동생이기도 하다.

 

 

노도의 전설 속 <노자묵고할배> 김만중 선생의 작품의 가치의 품격을 높히고 세상에 알리려는 노도사람들과

시원의 원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섬의 풍경을 보며 섬에 발 디디고 서 있는 현재를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섬에서 만난 바다를 닮은 어부의 집

 

 

 

아이들의 깔깔대는 소리는 사라졌지만 학교는 아직도 아이들을 기다린다

펌프질하면  우물도 여전히 하얀 바다를 콸콸  쏟아낼것 같고...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들을 뽑으며 세월을 깔고 앉아  기다리면 노도를 떠난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하나,둘, 돌아올것이라며... 

 

 

남해군 상주 양아리 노도마을 작은 학교 운동장에서  

 힘껏 공을 걷어차면 바다로 풍덩 떨어질것 같다.

 

 

 

 

 폐교지만 노도사람들의 배움터며 쉼터

 할머니라고 부르면 기분 나쁘실까? 조심스럽다

그냥 언니라고 불러드리자

 

그래도 옛날에는 아이들이 뻔질나게 찾아 들었을 이름없는 학교 앞 가게

문방구에서 잡화까지 없는 게 없었다고 추억하는 언니는 이제 지팡이를 짚고

바다건너  백련마을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누구를 또 기다리시는지 ...

기울어가는 학교앞 잡화점엔 깨진 유리문과 얼기설기 이어붙인 함석가림막이 걸려있고  

 풍년초 담배를 팔것같은 풍경이 오래방치된채 ...

그것을 세월이라고 부른다.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맡아 보는 흙으로 지은 집

 

 

 

 

 

 노도길 73ㅡ34번지엔 누가 살까? 

 흙먼지 자욱한 마루구석에 누워 있는 작은 표지판 ...

이 곳은 김만중선생이 위리안치되어 열악한 생활환경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정열로  창작활동에

몰두하다 생을 마감한 곳이라고 추측되는

초옥터 도로명 지번

 

 

 

 

정봉기할아버지(81)

 

노도의  상록수 주인공

 

할아버지께서는 동네 할머니들을 이곳에 모셔놓고 글을 가르치신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런 숨은 노력은 노도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될것이다.

 

 

 

"하루에 한자씩 배워가면 우리 생활에 큰 도움이 될것이다 "

상록수할아버지의 명언이다

짬짬이 그린 그림과

 

 

'여보게 자네' 

할아버지가 써 붙여 놓은  글

비록 다락방 올라가는 문에 소박한 풍경으로  붙어있지만

삶의 냄새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푸시킨의 시처럼...

 

 

 

 

 

 

 

이 석진어촌계장님, 

적극적이고 활발한 분이며 재미있는 분이다

"재미있는 이바구 하나 해 드릴까요? 손님대접을 하는 차원에서 하하"

"네 해 주세요"

"거제도구두쇠와 남해구두쇠가  대결하면 누가 이기겠소?"

" 아마 남해구두쇠가 이기겠지요"

"맞소맞소 정답인기라요"

"그럼  그 이유를 이야기 해 주세요"

" 아주 오래전이라요 거제도 구두쇠가 남해 구두쇠를 찾아왔는기라요 한번 붙어 볼라꼬요

어허 남해구두쇠 어디 좀 나와 보소  내  짚신 좀 보란말이오. 나는 요 짚신을 한번 삼아 신으면

3년이 가요 아 말에  남해 구두쇠가 피식 코웃음을 치며 나는요 짚신 한번 삼아 신으면

평생 가는기라요   그러니 거제도 구두쇠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지요

거제도구두쇠는 짚신 삼으면 맨발로 걷다가 사람이 올 때만 살짝 신고  걷던  까닭에  3년만에 떨어졌고 

남해구두쇠는  누가 오면 짚신을 발밑에 밟고만  서 있었다는거 아니것소 "

"그럼 남해구두쇠는  짚신을 삼아 평생 신어보지도 못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요"

"허허허 그렇지요 "

"그래도 그렇지 신어나  봐야지 ... "

이것이 거제도 사람의 생각이다

남해사람 근면성실한 건 세상이 다 알아준다

작은 이야기속에도 그렇게 알뜰함이 묻어난다.

참 재미난 이야기 한 마당...

 

 

 

 

"상록수할아버지 ,

 궁금한게 있어요  남해가 고향인 소설가   조재철의  '다리' 를 읽다보니

 6.25 한국전쟁 때  북한군이 남해까지  쳐들어 왔었다는다는데  사실인가요? 

거제도는  북한군이 쳐들어 오지 않았거든요 ?"

"맞아요 남해는 북한군이 들어와서 인민위원회도  결성했었지요 "

그리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의 남해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셨다

"그럼 노도에도 북한군이 들어왔나요? 참 일제강점기때  일본군은요?"

"북한군은 남해 본섬에만  들어왔고 이곳 노도에는 들어 오지 못했어요

반면 일본군은 노도에 들어 와 저들 하고 싶은 대로 다 주물렀어요"

듣다 보니 상록수할아버지께서는  모르는 게  없는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거제도아지매가 노도에 간 까닭은 ...

이렇게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사람냄새가 좋아서

이럴 줄 알았으면 맛있는 먹거리라도 좀 넉넉하게 챙겨와서 대접하는건데

가져간 것이라고는 달랑  신라면 몇봉지

꺼내서 드렸더니 함안에서 스물다섯살에 시집오셨다는 구영자아지매가

고맙다며 커피도 끓여 대접하고 라면도 곧장 끓여 대접하겠다고 하여    극구 사양했다

그래도 끝없이  권하는 오렌지쥬스를 마시고

내미는 방명록에 노도를 방문한 소감도 남기고..

 

 

 

 

 

 

 노도사람들은 지혜로워서 비록 열댓가구 살지만

모두들 대처로 나가 열심히 공부하여 훌륭한 인물이 많이 났으며

바다는 또 해산물이 풍부하여 내다 팔아  바다 건너  농토를 구입하여

백련마을의 논밭은  대부분 노도사람들이 주인이란다.

 

 

 

 

 

 

 

 

 

 

 

 

 어촌계장님은 젊은 날에   멀리로 나가 수십년째 배를탔더니 어깨가 너무

아파 고향 노도로 돌아와서 고향 지킴이가 되셨단다.

 

 

 

  어촌계장님과 구영자아지매는 부부로 노도에선 젊은이에 가깝다

학교 안팎도 구경 시켜주며 오래 된 낡은 물건에 대한 이야기 해 주시고...

교실의 벽에 걸려 있는 오래 된 거울은 자매결연을 맺은 남해중학교에서 기증한 거울이라며 자랑하는 모습도

아이들처럼  순수 해 보인다.

 

 

 

 

 

 

여전히 창가는 푸르른 5월이 내다 보이고,  펄럭이던 손때묻은  커턴도 그대로고

해 맑은 눈의  아이들이 매달려 내다보던 작은 창가도 그대로다.

곧  이곳은 새로 단장하여 문학교실을 열게 된다니

문학의 섬으로 성장하여 멋진 키다리아저씨가 또 생겨나기를 기대 해 봐도 좋을까?

 

 

 

 

노도는 이제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려고 기지개를 켠다.

 

 

 

 

노도가 마음에 들어  살고 싶다고 하자

그러라고 하신다

그리고  좋은 집을  소개 해 주시겠다며  바닷가로 데려 가 주신다.

 이 곳은 노도를 들어서는 마을입구

이 멋진 표지석 뒤편에는 노도라고 쓰인 한자 돌표지석도 있었는데  표지판에 가리고

글자는 알아볼 수 없도록  페인트칠이 되어 있다.

어촌계장님께서는 한자를 적어 넣지 않은 노도의 상징물에 아쉬운 유감을 나타내셨다.

 

 

 

 

노도마을쉼터와  정자나무그늘

 

 

 

 

 참 아름다운 섬 노도, 이 곳에 와서 살아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노도지서가 있던 자리, 바다를 바라보며 물새랑 친구하여 살면 좋겠다

바다가 속살을 드러내면 달려가서  조개도 파고 ...

 

 

 

 

 

 발그레한 미소속에 살짝 숨겨진  욕심

제2금산호 선장님의 안해 ...

선장님이 열심히 배를 몰아 일해 놓은 배삯을  먼저 받아 챙기시는 애교쟁이 ...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 주는 늙은 부부는 마냥 행복 해 보인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노도를 떠난다

  이웃이 되어 이곳에서  살아보자는  아름다운 노도사람들

 인정에 넘치는 그  사람냄새가 너무 좋다.

 

 

 

 

 

 

 

 

 

 

  배는 또 다시 우리를  백련마을에 떨구어 준다

바다빛이 너무 맑아 선장님께 무슨 색깔이냐고 호기심을 보이자

 

"하늘이 비친 물색이지  뭐 허허"

 

맞다 하늘이 바다속으로 풍덩한 거

몇번이나 친절하게도 전화하셔서 무사히 노도에 다녀 올 수 있게 도와 준

제2금산호 선장님,백련마을에서   바라보이는 산 위로 가면 아주 특별한 거북바위가 엎드려 있는데

신기한 모습이니 찾아가 보면 좋을것이라고  귀띰 해 주시기도 하셨지만

이제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고맙다고  인사하고  다음 기회로 미루며

차를 타고 부지런히  달렸다 거제아지매는 고향 거제도를 향해 .달린다.

아쉬움에 가다가 힐끗힐끗 돌아 보니  노도(삿갓섬)가  멀리로 달아난다.

 

 

 

 

 

 

 

남해 상주해수욕장에서.

 

상주해수욕장의 고운모래, 고운 물빛, 창선대교에서

 바라 본 원시적인 멸치잡이 죽방렴, 그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뿌리내려 있지만

먼먼 길로 달아나는 여행자 거제도아지매는

가끔씩  다시 그리울게다

남해의 푸른 쪽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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