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거제도아지매의 남해이야기( 남해대교에서 )

이바구아지매 2010. 5. 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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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5.8 (토)

5월이지만 봄볕이 따갑다. 이런 날에는 하얀색 티셔츠를 입는 것이 좋겠다.  

 흰색옷은 부담스럽고 소화 해 낼 자신이 없어 여간해서 잘 입지를 않는데

오늘은 왠지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싶어진다.  역시 백의민족의 후손이라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렇게 흰색 티셔츠를 입고 나서니 기분도 맑아지고 시원해진다.

그럼 이제 남해로  가 볼까?  그런데 남해 너무 자주 가는 것 아닌가? 세상은 넓고 갈 곳도 많은데

하필이면 쿨한 여행지 다 접어두고 남해를 열번씩이나 가느냐고 ?

하지만 그리 궁금 해 할 필요는 없다.

그냥 남해가 좋으니까 가는거다.  앞으로도  몇번이나 더 가게 될지?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것이고  오늘은 남해로 가서  이슬다리를 만나고 싶다.

언제나 함께하는 남편과  느릿느릿 출발한 시각이 오후 4시경,  잘 정돈 된 가로수 꽃길을 부지런히 달렸다

거제도를 벗어나는 마지막 관문인 거제대교를 지나며  내려 다 본 바다는  에메럴드빛으로 출렁인다

속도 빠른 차는 어느 새  4월의 꽃으로 유명한 하동십리벚꽃길의 하얀 기억을     어느 새 추억으로 남긴 채

부지런히  초록옷으로   바꿔 입고 남해를 찾은 앤을 향해 수줍은 미소로 반긴다.

1시간 30여분만에 도착한   남해,

안녕 ...남해대교, 이슬다리 , 너를 보러 또 왔구나. .. 

 

 

 

 

 

 

 

 

 

 

 밤새도록 너랑 데이트 하려고  거제도에서 달려왔어 그 동안 잘 있었지?

말 놓아도 괜찮지 넌 겨우 서른다섯살이고  난 너 보다 00살 더 많아  내가 널 처음 만난것은 34년전이고...

ㅎㅎ 그래봐야 조금 후면 거제도아지매 나이는 저절로 탄로나겠네  그래도 아직은 숨기고 싶은 비밀이야.

 

 

 

 

 

 

 

가위손 쥐고 마늘쫑 뽑는 하동아지매도 안녕하세요?

이 마늘밭은 주소가 어찌 되나요?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라구요 ... 그럼 남해대교를 건너는 하동땅이군요.

그럼 요기 마늘밭에서 출발 해 볼까요?

 

 

 오늘은 남해대교를  엉터리로 건너지 않을거야.  하룻밤  하얗게 지새울 준비도  되어 있고...

 어린 시절에는  공부가  정말 싫었지만  철이 드니 공부하는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놀이란 생각이 드네...

 남해대교는 공사기간이 1968년 5월~1973년 5월, 불가 5년만에  완공을...

짧은 시간에 이렇게 멋진 다리를 만들 수 있었을까?   다리를 놓은 사람들의 헌신적인 노력 정말  대단 해.

어떻게 바다위오 단 두개의 기둥으로  환상적인  현수교를 만들 수 있었을까?

시공자인 '현대건설주식회사' 블도저정신은 알아줘야 해  모두가 대단하다.  이 모든 일이 불과 37년전의 일이야.

들은 바로는 남해대교를 건설 할 당시에 난공사의 어려움으로 기술적인면에서 일본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는데?

 

 

 

 

안녕하세요?  거제도아지매 빨강머리 앤입니다. 오늘은 작정하고 남해대교에 왔습니다.

이 다리에 열번째 와 봅니다. 후후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소설 '다리' (조재철)라는 책을 읽게 되었죠

책을 쓴 소설가는   자신의   성장기를 담담하고  진솔하게 그렸더군요.

저자는 엄청난 양의  독서와  해박한 예술세계의 지식을 차곡차곡 쌓으며 , 

꿈을 향한  무한도전으로 나아갔던 남해사람...

 

 작가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어제와 오늘을 만나게 해 주는  다리같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고 합니다.

책을 읽으며 많은 공감을 하였습니다.  섬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며 자란  작가의 유년과  

자라 온 환경과 추억이 얼추    닮은꼴이라 

때로는  읽다가 피식 웃기도 하고, 때로는 훌륭하게 성장 해 가는 주인공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끝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드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였고 ...

무엇보다 유년의 우정이 변함없이  이어지고 따뜻한 사랑 나누는 그의  곁에는 언제나 든든한 정신적인

지주이며 어머니같은 고향의 다리, 남해대교가 있었습니다.

좋은 책 한권이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여 책을 읽자마자   곧장  남해대교로 달려  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느껴보고 ,  알고 싶어졌습니다.

 

 남해섬, 아득한  태고, 신생대부터였는지 ,고조선시대부터인지...

 그런것은  정확하지 않아도 별  상관없습니다. 

 원시림으로 우거진 남해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고   사람들은  섬에서 벗어날때

제약이 많은 배를 타고 건너기보다  다른 방법을 찾게 되었고 희망의 상징인 다리를 

  탄생하게 하였을것입니다.

다리 , 이어줌 ... 이만큼 멋진 표현이 어느 책에 또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소설 '다리'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읽을수록 기분이 상쾌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이번 남해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참 오래 된 사진 한장 그러니까 1974년 11월 말경? 아마도 ...

앤이 다니던 연초중학교에서 그 당시 멋지다고 소문 난 남해대교를 보러 졸업여행을 갔다

관광버스를 타고 서너시간 시골 자갈길을 털털거리며 달려 간  '남해대교'

아직도 그날 선생님께서 들려 주신 말씀이 떠 오른다

"이 곳은 남해대교로 동양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현수교예요. 정말 멋지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를 본딴 다리로 교각이 두개로 되어 있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거제도의 관문인 '거제대교' 와는 너무도 다르죠

아주 멋진 예술작품이죠"

이렇게 선생님도 흥분하여 목소리를 높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사진속에 앤은 없다. 아마도 화장실에 갔을거다.

선생님께서 남해대교를 걸어서 건너 보라고 하셨는데 다리가 흔들거리니  끊어질까봐 겁이

나서  쪼그리고 앉아서   꼼짝도 못했던  앤의 몽글한 기억  ...

훗날 앤은 용기내서 세계 제일의 높이라는 캐나다의 CN타워(553.3m)에 올라 바닥이 유리로 되어

땅이 훤히 보이는 간담 서늘하고 아슬아슬한 유리바닥을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 또한 남해대교가 키워 준 담력은 아니었을까.

 

 

 

남해대교 아래로 펼쳐지는 노량바다는 오늘  너무 조용하다.

파도소리는 귀 대고 들어 보려해도 통 들리지 않는다.

앤이 알기로는 파도가 높고 급물살이라 정말 위험한 곳이라  현수교를 건설하게 되었다는데...

 

 

 

 

 남편과 처음 만난 때가 초등학교 1학년때였으니 

 우리들의 우정,  정말 대단하다.

 우리의 인연은 어쩌면  하늘이 내려 주었을까...

 중학교 졸업여행도 이곳으로  같이 왔고

지금도 남해여행을 계속 함께 하였으니...(9번이나 우아~~)

2010.4.6. 남해여행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언제나 함께였던 우리들의  시간들...

의미를 부여한다면 남해는 우리에게 언제나 추억의  햇살이 미소짓는  곳이다.

 

 

 

 

 

가끔은  세상이 참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아무리 별 볼 일 없는 곳도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정말 멋진 곳이 되기도 한다.

남해대교는 오늘 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느껴진다.

그 아늑한 기분을   또렷하게 기록으로 남긴다..

안개와 그늘진 언덕이 있어 더 낭만적이라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너무 몽환적이라서 자살하고 싶은  다리라나? 죽음의 유혹이 충동적으로  일어난다면 

좋은 다리라고  결코 말할 수 없다.

 

 

 

 

 

 

 

남해대교는 낮도 아름답지만  밤에 더욱  빛난다.

다리는 화려한 파티복으로 갈아 입고 현란한 불빛으로 춤을 추는듯.

삼각대가 차안에 있으므로 게으른 슈렉(별명이 바뀐 남편)은 차에 가기 싫다고, 삼각대 하나면  심장의 뛰는 소리도 잡아 낼 수 있다고 큰 소릴 땅땅치더니   아내의 모습을 , 화려한 LED방식의 조명으로

환상적인 밤의 멋을  신비스럽게 모자이크 해  놓는다.

남편 왈

"아 참 멋지다. 이 곳은 이너하버야  빅토리아시의 이너하버랑  똑같지   ..."

"맞아 아는만큼 보인다고 꼭 가 본곳에만  비교한다니깐 ..." 

 

 "하긴..."

"다뉴브강의 잔물결은 아니고...? 부다페스트를 가로 질러 흐르는 다뉴브.... 야경 또한  환상적이라던데 "

 

 

 

 

곧장 무도회가 열려도 좋을 듯한 노량 ... 이 곳에서 수백년전 임란전쟁때  

삶과 죽음이 이 바다를  넘나들었다니 좀처럼 실감나지 않는다.

이곳에서 조선군,왜군,명나라군이 엉켜붙어 피범벅으로 얼룩진 아비규환의 노량해전이 있었다니.

날씨가 좋지 못한 날,   바다에선  3개국어의 슬픈  통곡소리가 들린다고?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원혼들의 울음소리며, 함께 수몰 된  짐승의 울음소리까지 ...)

옛날은 가고 5월의 남해노량 바다는 마치 호수같다.  

 오늘같은 날,  남해 노량에서 배를  타고 유유자적 노를 저어 건넌마을  하동 노량으로  가도 좋겠다. 

 수영 좀 잘 하는 편이라면 심호흡 크게 하고 바다로  뛰어 들어 물살 가르고 건너 갈 수 있을정도의  거리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이왕이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주는  다리였으면 더욱 좋겠다.

 

 

 

 

 

 

 

당신이 노량바다요?

임진왜란 그 최후의 전투가 이곳에서 벌어진것  기억나오?

차라리 당신은 잔잔한 호수라고 불러야겠소.

 

 

 

                                          최종 확정된 제 2 남해대교 조감도(옮긴  사진)

 

언젠가 제 2 남해대교가 건설될 예정이란다.

남해군 설천면 감암리,하동군 금남면 신노량리와  ...

 

 

 

 

 

   전망 좋은 방,  남해대교와 노량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바닷가의   파라다이스 모텔  301호실  창가에서

 봄날 밤을 하얗게 새웠다. 노량의 밤바다가  내 뿜는 밤의 축제가   좋아서 눈을 감으면  절대로 안될것 같아.

고요한 5월의 밤, 노량의 호수바다는   너무도 얌전하여 홀로   두고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바다의 깊이, 넓이, 역사, 남해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다 알고 있는 바다에게 물어 보고 싶었는데...

 

 

 

 하동 노량에서 남해대교를 건너오면 구제역 방제소독을 한다.

 

 

 

 

남해대교를 막 통과하여  보물섬 남해로  들어서면 왼쪽 편 바다로 내려 서는 길에는 요정이 살것같은 예쁜

 화장실도 있다.

 

 배가 너무 고파 맛난 회를  다먹고 매운탕까지  싹쓸이를 한 진주횟집

 

 감암리 가는 길

 

 

 

 하동 땅 , 금남면 노량리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이 곳은  하동의 노량리보다 훨씬 활발한 상권임을 알수있다.

다리를 놓게  땅을 내어 준 하동사람들

남해사람들은  언제나 하동 땅을  밟고  지나가며   길목이 되어 주는 고마움을 잘 알고 있을까?

 

 

 

 

 

 노량리의 약국집... 이 집 손자 희룡이는  영화 '친구' 에서 장동건 아역을 멋지게 해 낸 잘 생긴

녀석이다  지금도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지 궁금하여 찾아 가 보려다가 ...

 

 

 

 

 

아침에 노량리 마을길을  한 바퀴 돌다가  만난 고향의 빛깔

 

 

 

 

 

 

 

 

 

 

 

노량에서 만난  마을아저씨의  뒷모습...

 

 

 

 

 

 

 아무도 살지 않는 집, 마당을 텃밭으로  일구어 고추도 심고 장다리도 심었다.

 

 

 

 노량리 버스 정류장(전방급 신물언아사), 노량해전의 급박하게 돌아가는 위기상황이 항시 느껴지겠다.

 

 

 

남해에는 이런 사람도 있었단다.

어린시절부터 노량바다에 다리  놓기를 중얼중얼거리며 다닌 소년이 있었다 ...

그리고 수 많은 세월이  흐른 뒤 그의 중얼거림은

현실이 되었다고 ...

국회의원 최치환이라고 적혀 있다.  공적비에

그는 남해 사람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고 싶었다고 했다.

 

  

 

 

 

 로뎀교회...  작은 시골마을에 감리교가 터 잡고 들어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5,000원에 3단을 주겠다네. 

정말 싸다. 남해는 마늘의 고장이다. 어딜 가도 마늘이다.

들판에서 마늘쫑 뽑느라고 엎드린 농군의 허리가 남해의 힘이더라.

 

 

 

 네잎 클로버를 찾아 봐?

 

 

 

 

  

 휴식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남해대교를 바라보는 전망 좋은 곳

 

 

  

 

 누가 그린  다리그림인지 ... 참으로 고운 그림이다.

백마디 말보다 한장의 그림으로 잘 나타낸 판촉물도 ...

 

 

 

  한려해상 유람선 선장님, 우리 두 사람 사진 예쁘게 찍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유람선 이용 해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다음에 오면 꼭 탈게요.  그리고 노량바다 한 바퀴 돌아볼게요.

 

 

장문 읽느라고 고생하실 불님들 어쩌나요 앤은 언제나 말이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