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능포이야기(2)

이바구아지매 2010. 7. 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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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능포에 와서 그런지 사진 찍을 소재가 너무 많다.

 

 

 

 

조기 보이는 이층집 앞에 멋진 유니폼을 입고 서 있는 핸섬한 사람들은? 

 

바다로 나갈 사람들?

 

 

 

 안녕하세요

친구들, 사진을 찍고 싶은데 괜찮겠죠?

그리고 반강제로 세웠다

 치즈~~김치~~ 피자  ...라고  주문을 반 강제로 ...

어쨋거나 순박한 그들의 모습이 사진속으로 쏘옥 빨려  오는 재미도 달콤하다.

 

 

차암 잘 생겼다  

젊은 친구들은  대한민국 거제도에서서 생활하게 되리라고 꿈에서조차  생각하지  못했겠지

그것도 거제도 맨 끝자락 동쪽끝에서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젊은이들이 힘들다고  비켜 준   일자리를 묵묵하게 해 내니

가슴 뭉클해지며 보기 좋다

 20년전 쯤?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똑같은 모습으로  외국 나가서  열심히  일했었지 달라를 벌어 들인

애국자로 기억되고.

 

 

 어느나라 젊은이 들이었는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였다.

바쁜 아침, 버벅대며 출근길에 능포바닷가에 나와   짧은 외국어 실력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려니 아침부터 땀이 송송...

 

 

일터로 향하는 그들

언제나 현장영어로  대처 해 나가는 앤이지만

오늘은 느긋하지 못하니

백치아다다가 되는 수 밖에...

 

며칠뒤에 와서 젊은 친구들에게 사진 내밀며 또 다른 주문도  해봐야지

그들이 바다로 나가는 풍경과 고기잡이 하는 모습도

생생하게 동영상으로 담아 보고 싶다고 ~~

 

 

빨래가 가득한 빨래줄도 찍고.

 

 

 밭에서 캐 낸  채소를 다듬는 아지매도 사진속으로 살짝 담아 보고..

 

 

 

 

요즘 밭매는 아지매들은 타지도 않게 무장도 잘 한다.

 

 

 

 황토밭에 심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 볼 시간도 없다

느긋하지 못하니 속이 상한다.

시간이 돈이다  요 말이 명언이다

돈 벌러 가야 할 시간이 다 되었네.

그래도 한마디 꼭 하고 싶은 말

"아지매요 뒷태가 너무 예뻐요 수건 쓴 모습도 , 방실한 엉덩이도요"

 

 

저멀리 멀어진 뒤에 또 한번. 

 

 

 

 

꽃이 피지 않는다고 했나?

무화과가 열렸다

열네살,  요맘때 하얀 체육복 입고 학교 뒷뜰 무화과 나무 아래서 사진도 찍었지

그날 맹수기, 문자, 남순...넘 예뻤는데  ㅋ

 

 

무화과가 익어 가는 여름은 초록빛깔이었다. 

 

골목길을 따라

 

 

 

 

능포로 12길

 

 

 

 

 

 

양지암 가는 길로 돌아 나와서 만난  언덕 위의 집

그리고 돌담길.

 

행복해지는 풍경

울타리가 돌담이었으면 그 풍경은 더 고왔겠다.

담쟁이랑 함께 한 인동초가 서럽도록 자태가 곱다.

 

 

 

6월 어느 날 능포에 가지 않았으면 만나지 못했을

아름다움.

 

 

 

빨래줄을 보면 왜 자꾸만 사진 찍고 싶어질까? 

 

 

개망초꽃을 만나서 그리움을 씹을 준비가 되어서 또 좋아지네

달걀후라이꽃 이라고도.

참 예쁘다

사람들은 그러더라 일본놈이 오래전에 우리나라 다 망해먹으라고

개망초꽃을 전국에다 심었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기를 .

아무데나  피어나는 소박한 들꽃이어서.

아무한테나 애잔한 그리움을 울컥하게 하는 재주가 있는 너.개망초꽃...

 

쭉쭉 걸어 가면서도 찍어 본다

능포초등학교 앞

우리 가나가 얌전하게 공부하고 있을 학교 안

1학년 교실로 들어 가 볼까 ?

 

 

꽃을 보며 행복해지자.

 

 

백엽상이 돌아가는 학교 뒷뜰

요렇게 이쁘고 작은 학교에 우리 가나가 다닌다.

 

 

벚꽃나무가 그늘로 드리운 약수터

그리고 누군가가 물을 실컷 받는 풍경

물은 여름이어서 시원하다

맑아서 좋다

맛있는 물이라고 하여 얼마나 많이 받아다 날랐는지...

길 건너편에는 버스정류장이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고.

횡단보도가  하루종일 하얀 팔 벌리고 섰는.

 

 

반팔티셔츠를 입고 지나가며

바람을 일으켜 주는 사내가

고맙다

그렇다고 고맙다고 다가가서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일.

 

 

능포동사무소(능포동주민센타)

앞에는 노란 선인장이 방긋 웃으며 여름 내 서 있을 모양이다

언젠가 또 동사무소 앞을 지나가면 노랗게 웃는 선인장을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맑아지고 시원해지던 아침나절에...2010 6. 20 ...능포에서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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