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돌아 보며.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니 볼 것도 많고 궁금한것도 무지 많습니다.
김일성이 1950년10월1일 모택동에게 병력을 지원 해 달라고 보낸 편지도 있고
'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의 탄생 예순전' 레코드 판이 놓여 있는데
김일성 (1912~1994)의 생몰년으로 볼때 나이 예순에 발매됐다면
6.25 사변당시의 제품은 아닌것 같습니다
훗날 다른 곳에서 구해 놓았겠지요.
그외에도 6.25당시 것이라는 잉크,스탠드, 자개함, 담배(첨성대) 성냥(금강)
1원짜리 동전과 ,10원,50원,100원 짜리 지폐까지도 전시 되어 있는데
당시의 것으로 보기는 조금 의심이 가기도
화폐단위가 그렇고 지폐가 너무 깨끗하다는 것도 그렇고.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전시 해 놓은 노력이 대단한 것입니다.
지폐의 발행처는 모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은행이었으며 연필,칫솔,나침의,시계,손수건
그리고 공민증도 있습니다.
사상의 대립으로 맞서 조직적으로 항거하는 수용소내 포로들의 하루.
이렇게 사상 대립으로 치닫자 친공포로는 '해방동맹'을 결성하였고
반공포로는 '반공청년단'을 결성하여 대항하였으니
거제도포로수용소는 하루하루가 피비린내의 연속이었습니다.
당시에 사용한 공군항공기.
포로수용소에서의 이념적 대립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대한반공청년단은 김일성에게 보내는 결의문을 채택하였는데
첫 줄은 이렇게 시작되더군요.
"우리는 오늘 네가 도발한 6.25 , 2주년을 맞이하여 ..."
대한반공청년단의 이관순과 반공청년단이 채택한 내용의 글을 읽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친공포로속에 포로로 위장 해 숨어 든 '박사현'(별명 용광로)이 거제도 해방위원회를 조직하여
전초기지 해방동맹위원장을 맡았고,
몇번이나 와 본 곳이지만 관심 가지고 살펴 보니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됩니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끼칩니다.
당시 북괴정권은 포로문제를 특별히 중요하게 여겨 한국계의 유능한
소련군 정규장교였던 한국인 2세 ' 박사현'을 위장포로로 잠입시켜 폭동을 일으키게 하였습니다.
북측의 김일성과 남일장군도 개입했다니 거제도포로수용소가 정치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곳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번에는 여자 포로관으로 가 봅니다.
여자포로들은 신현읍 수월리와 두지골(주자골) 두 곳에 수용하였는데
악질여자포로는 수월리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습니다.
여자 친공포로들은 "호랑이 같은 여자들'로 불렸으며 여러가지 형태의
소요와 난동을 일으켰습니다.
체포 당시나 초기 포로생활과는 달리 곧 국제법과 제네바협정에 의하여 관리되었으며
64야전병원의 간호활동에 동원되기도 하였습니다.
나이 어린 여자들도 사상전쟁에 휩쓸려 이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들의 희생물이 되었습니다.
신현읍 수월리에 위치했던 제80여자 포로수용소는 64야전병원 수용소
인근으로 남자 포로수용소 밀집
구역에서 벗어난 곳에 배치되었으며
300여명이 수용되었습니다.
대소변도 이렇게 해결하였습니다
막사내에서.
식사하는 모습.
친공포로들은 폭동을 일으켰으며
도끼,낫,칼,가위,톱, 뺀찌, 총 그리고 철조망으로 뭉친 몽둥이등
무기를 만들어 반공포로에게 갖은 만행을 저질렀죠
"공화국으로 도라가자"
방패연에 그려 넣은 구호를 외치며 ...
"조선인민민주주의 만세 "
라고 외쳤음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열심히 친공포로들을 설득하는 일이 계속 되었습니다.
설득작업 끝에 포로들에게는
송환과 잔류의 마지막 선택이 주어졌고.
반공포로들은 자유인으로 ..
이제 자유의 품으로 ...기적이 울리는 기차
거제도는 기차가 다니지 않아 기차구경을 하지 못하는 지역이지만
포로송환용 특별기차가 주차되어 있는 이 곳에 오면 기차의 기적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1953년 7월 23일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휴전이 되고 맙니다.
유엔군과 북측의 휴전안 서명으로. 그리고...
대한민국 잔류 통보에 환호하는 반공포로의 기쁨은 몇배가 되었을겁니다.
비록 옛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추억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거제시가 포로수용소유적지를 만든 것은 정말 잘한 일입니다.
멀리서 찾아 오신 어르신들 전쟁의 아픔을 당한 세대들이라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셨을 겁니다
감회가 남다르겠죠.
'흑수선'이란 영화를 기억하시는지요 ?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 되었던 영화
이 곳의 포로수용소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하였지만
안성기, 이정재, 이미연 주연이었던 ...
전쟁, 이념,사상 ...그런 내용의 영화였습니다.
포로들이 생활하던 P W
경비소
창문으로 두 사람의 그림자가 살짝 비칩니다.
누구신지
UN군 ?
전쟁은 생각지도 않은 평화를 앗아 갔고
배고픔과 아픔 상처와 슬픔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거제도는 정말 착한 섬이었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거제도를 찾아 온 모두를 감싸 안아주었습니다
거제도, 큰 섬이었기에 마음도 무지 넓고 컸나 봅니다....
호국 보훈의 달,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돌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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