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아낌없이 주던 나무

이바구아지매 2010. 7. 18. 15:11

 

 

 

 

 

 

 참 착한 사내가 있었다

겉치레보다는 속이 꽉찬  아주 멋진 사내가...

아낌없이 주기만 하던 큰나무.

 

 

 

 

어느 날 , 사내가 그만 덜컥 몸져 눕고 말았다.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없이 앞만 보고 달려 온 그.  

 

 어느 날 갑자기  하얀  침대 위에  쓰러져 누운 채 그만 몽롱하게 잠들어 버리더니

 다급하게 수술실로  실려 들어갔다

남겨진 아내는 발만 동동 구르며 눈이 빠지게  기다렸고

들어갔던 문으로 다시 환하게 웃으며  걸어 나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 

난생처음 기도란걸 해 보았다....

 

 

 

 

 

 시간은 기다리는 사람과는 아무상관없이  재빠르게 흘러 갔다

오후의 햇살을 삼키고도 모자라서

초저녁을 또 삼키고,  그것도 모자라서  삼경으로 후다닥 달려가고...

 

간절한 마음으로 두손 모은    기도는 효험이 있었을까?

"오래 기다리셨죠

걱정 많이 하셨죠  다 끝났습니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하고 수술을 집도하셨던    의사선생님께서  전하는  안도의 말,

그 한마디가  하늘의 별과 같았다

"고맙습니다 한번도 아닌 두번씩이나  이렇게 고맙게도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살아난 사내에게 주고 싶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아주 잠깐만이라도 푹 쉬고  편안하게 안정을 취하였으면 좋겠다.

아내의 마음이 담긴 예쁜 장미꽃을 보며.

 

 

 

그 동안 정말 애 많이 썼어요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당신에게 날마다 투정만 부리고  상처만 주었구려  

고통속에 잠든 모습을 보니

미안하고 안스럽네요

이 마음 오래오래 가야할텐데

앞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 갈   날이 얼마나 될지 알수없지만

착한 아내가 되어 주고 싶은데 ...

이 마음 변치않고 오래 가야 할텐데...

 

 

 

 

 

 

 

 







별을 따다 그대에게 드리고픈 마음으로  찾아 낸 고운 사진 ~~(옮김)

 


 정연광님, 얼른 완쾌되어 일어나세요

당신을 위해 이렇게 기도를 합니다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간절히 ...

못난 아내이자 친구가 ...

 

 
   

 

 

 

 

 

 

 

참 태국에서 날아와서 어젯밤 한숨잠도 못자게 한 알루카 (39)

너무했어요

코골이 그 병 당장 고쳐요 !! 

 

태국에서  온 여행자 알루카, 빈혈로 배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급히 실려 와 응급조치를 끝내고  

 

519호 병실에서  하룻밤을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로  코를 끝없이 골다 

앤한테 무지막지 혼이 나고도

퇴원할때 웃으면서 손흔들며 돌아 가던 뒷모습

오래오래 잊지 못할 추억이 될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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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18 거제도 대우병원에서 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