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착한 사내가 있었다
겉치레보다는 속이 꽉찬 아주 멋진 사내가...
아낌없이 주기만 하던 큰나무.
어느 날 , 사내가 그만 덜컥 몸져 눕고 말았다.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없이 앞만 보고 달려 온 그.
어느 날 갑자기 하얀 침대 위에 쓰러져 누운 채 그만 몽롱하게 잠들어 버리더니
다급하게 수술실로 실려 들어갔다
남겨진 아내는 발만 동동 구르며 눈이 빠지게 기다렸고
들어갔던 문으로 다시 환하게 웃으며 걸어 나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
난생처음 기도란걸 해 보았다....
시간은 기다리는 사람과는 아무상관없이 재빠르게 흘러 갔다
오후의 햇살을 삼키고도 모자라서
초저녁을 또 삼키고, 그것도 모자라서 삼경으로 후다닥 달려가고...
간절한 마음으로 두손 모은 기도는 효험이 있었을까?
"오래 기다리셨죠
걱정 많이 하셨죠 다 끝났습니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하고 수술을 집도하셨던 의사선생님께서 전하는 안도의 말,
그 한마디가 하늘의 별과 같았다
"고맙습니다 한번도 아닌 두번씩이나 이렇게 고맙게도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살아난 사내에게 주고 싶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아주 잠깐만이라도 푹 쉬고 편안하게 안정을 취하였으면 좋겠다.
아내의 마음이 담긴 예쁜 장미꽃을 보며.
그 동안 정말 애 많이 썼어요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당신에게 날마다 투정만 부리고 상처만 주었구려
고통속에 잠든 모습을 보니
미안하고 안스럽네요
이 마음 오래오래 가야할텐데
앞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 갈 날이 얼마나 될지 알수없지만
착한 아내가 되어 주고 싶은데 ...
이 마음 변치않고 오래 가야 할텐데...
정연광님, 얼른 완쾌되어 일어나세요 당신을 위해 이렇게 기도를 합니다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간절히 ... 못난 아내이자 친구가 ...
|
|||
참 태국에서 날아와서 어젯밤 한숨잠도 못자게 한 알루카 (39)
너무했어요
코골이 그 병 당장 고쳐요 !!
태국에서 온 여행자 알루카, 빈혈로 배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급히 실려 와 응급조치를 끝내고
519호 병실에서 하룻밤을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로 코를 끝없이 골다
앤한테 무지막지 혼이 나고도
퇴원할때 웃으면서 손흔들며 돌아 가던 뒷모습
오래오래 잊지 못할 추억이 될것이다 .
.
2010.7,18 거제도 대우병원에서 앤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승포에서 (0) | 2010.07.23 |
---|---|
아침 산책길에 (0) | 2010.07.22 |
세종대왕과 머슴이 함께 출마한 참 재미난 세상 (0) | 2010.05.24 |
구실잣밤나무(정액나무) (0) | 2010.05.23 |
세상이 온통 정액냄새로 뒤덮혔다 (0) | 2010.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