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잠깐 멈춘 빼꼼한 아침에
개망초꽃이 흐드러진 공원길을 걸었다
작년에도 피어났던 기억속의 들꽃...망초꽃
길은 걸어야 제맛
너,나, 우리모두가 .
검프족 혹은 슈렉 아니 줄리앙소렐님이
아침길을 걷자고 하네
오래 살고 볼일이야 .
길 가다가 자귀나무꽃도 만나고
원추리꽃도 만나고
눈 길 멀리로 보이는 용산에 가득한 아파트도 보았지.
여름 한가운데라 들판이 더 푸르르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하는 공간색이 초록이어서 맑고 상쾌하다.
억수같이 퍼 붓던 비가 개울물을 불렸다.
징검다리는 이참에 물속에서 숨바꼭질하며 노닥거리고.
더러움을 비로 몽땅 흝씻어내린 한내천 (고현천)?
개울물에서 멱을 감아도 좋겠다.
쨍쨍 햇살 내리쬐는 여름에...
수변 공원 가는 길에 둑길을 천천히 걸어서
상쾌한 아침바람을 입 크게 벌려 꿀꺽 삼켜 본다.
사랑이 가득한 나무야
네 이름을 사람들은 사랑나무라고 더 많이 불러주더라
잎새가 팔랑팔랑 스프링처럼 재미 가득주는
넌, 여름나무 였었지
다리 너머로 누군가가 오더라
그리고는
"잘 살았나 친구야..."
"너도 여전하군"
가까이 살아도 이렇게 인생길의 다리위에서 만나네
쩝쩝
이제 집으로
집으로 가는 길에
황혼길에 접어 든 아저씨와 젊은이가
이야기하는 모습도 그냥 담아 본다.
하나 아닌 둘이서 "소중한 사람"을 함께 노래하며.
2010.7.15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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