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여름이다

이바구아지매 2010. 7. 2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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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 있어도 삐질삐질 땀이 난다

그럼 짧은 핫팬티를 입어 볼까 ...

그러기엔  너무 나이를 많이 먹었군.

그럼 소녀들의 발랄함으로 대리 만족하는 수 밖에....

아침부터 계란후라이를 해도 좋을만큼 푹푹 찐다.

 

 

 

 시원해 보이는 흰색옷차림에 끌려서

버스 정류장으로 ...

여기서 흰색의 시원함에 또 빨려 든다.

온통 흰색으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

가만 보니 할머니가 아닌가?

흰색 옷을 입은 이유가 감동을 준다.

남을 위한 배려라고 하신다.

 자신이 입은  흰색 옷을 보며  시원한 느낌을

받기 바라는 깊은 뜻이  숨어 있다고. 하시는

여든 한살의 곱게 늙으신 할머니

흰색을 무지  좋아하신단다.

지금 어디 가시냐고 여쭈어보니

밭일 하러 가신단다.

고추밭을 다 차지한 지심 풀도 뽑고 오이랑  가지, 옥수수도 따 올 생각이라고...

 

 

 

 

골목길 지나가다 보니  담을 훌쩍 넘어 하늘로 키를 키우는 무화과가 

익어 간다 

그러네

무화과 익어 가는  깊은 여름.

 

 

 

 

 무화과 하나 콕 따 사박사박 씹어 먹고  싶다.

 

 

 

 

 능소화가  부끄러운듯  다소곳하게 피었네  

언젠가는 이 돌담아래로  사랑하는 님이 지나가시겠지

능소화가 다 지기전에  님(임금님)이 이 곳을 행차하셔야 할텐데...

 

 

 

 

옥수수 알이 찰지게 영글어 가는  어느 여름 날. 

 

 

 

 

모닥불 피워 놓고  옥수수 삶아 꼭꼭 씹어 먹으며   평상에 누워

별을 헤는 밤이었으면 좋겠다.

반딧불이 날아 다니는 밤이었으면  하늘만큼 좋겠다

오늘밤에...

 

 

 

 

 

 

 

 

 땡볕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덥다고 말하지 않는다.

 

 

 

 

 모시 적삼이 곱게 잘 어울리는 할머니

여름에 참 잘 어울리는  옷차림이다.

 

 

 

 

 

 

 

 

 

아파트도 뜨거워서  물속으로 물구나무 선 모습

 

 

 

작은 바다인 기수지역은  바닥을 드러내고 소금기만 날린다

 하늘도 물속으로  풍덩 빠져버린  여름.

 

 

 

 

깊은 여름속

무궁화 꽃이 활짝 피어났다 .

 이제 여름기차를 타고 신나게 달려봐야지

땀나더라도 열심히 달리면 어느새 상큼한 가을바람이 달려 와 볼에 입맞춤 해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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