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8(일)
여전히 불볕더위가 사람 잡는 시각
7km쯤 걸었나?
상문동삼거리 배합재길에서 시원한 그늘을 만나 지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았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수박화채를 먹으면서
더위를 밀어낸다.
눈빛나는 얼음덩이가 입안을 살살 돌아다닐때 , 그 오묘한 얼음맛이란 또
이때쯤 우크렐레의 연주로 '아름다운 베르네' 를 듣고 싶어진다.
살짝 부려보는 욕심녀.
수박화채 (야쿠르트,미싯가루,수박 ...) 나길님의 수박화채(요긴 후르츠칵텔도 들었다)
우아 인간차별이다 그러지 말기요 ^^*
쉬는시간
조약돌님께서 너무 덥다고 즉석에서 분수를 만들어서 쏘아 올려 주어
더위를 한방에...
일명 펱트병 분수 물놀이 ~~
생리현상이 잠깐 일어나서 농가로 기어들어 주인 없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다시 일어나서 상문동길을 부지런히 행진하기 시작 .
나길님의 도보행진은 진정한 도보꾼의 교과서
뒷태를 보며 느끼는 생각이 그렇다
함께 생활하면서 배운것이 하나둘이 아니다
부서진 양산의 방수천은 그 쓰임새가 다양하여
걷다가 비를 만나면 판초의로 사용하며
걷다가 쉬어 가려면 돗자리가 되어 주다가
식사때면 식탁이 되었다가
눕고 싶으면 또 깔고 누우면 되고
이 밖에도 쓰임새가 다양한 예를 들어가며 가르쳐 주신
알뜰하고 지혜로운 도보꾼의 고수
옷은 될수있는대로 가벼운것으로 땀 흡수가 잘 되며 부피가 작아야 한다는 것
가장 저렴한 옷으로 준비하여 버리거나 잃어버려도 아깝지 않은 것으로 준비하며
하나가 아닌 우리들이기에 남을 배려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 나아가는 것
깃발 든 길라잡이를 앞질러 가는 것도 보기 좋지 않다는 것
조금만 생각 해 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지만
행동으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던 도보꾼의 지침을 ...
고마웠습니다. 나길님.
이번 도보에서 배운 유익한 몇가지는
꼭 기억하여 길이 후손에 물려 줄 생각이다 .
상문동의 여름
밀면이 먹고 싶다.
삼룡초등학교에 들러서 생리현상을 해결하려다
온통 문이 다 잠겨서 그냥 나왔다
꾹꾹 눌러 참고 ...
길 건너 피싱코너로 달려 가서
볼일보고
낚시로 잡아 온 돔과 전어와 병어를 손질하는 걸 보며 무얼 해 드실거냐 물었더니
회로 즐길거라며 같이 먹자고 하여 고맙다는 인사 남기고 다시 걷기 시작.
진정한 도보꾼의 야무진 살림살이 풍경
언제나 빨래를 말리면서 가는 이동세탁소 ...
사람들의 지혜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으로 태어난것 지상에서 최고로 잘한 일 같다 .
고현시내를 가로 질러
부산가는 고현여객선터미널 바로 앞 공원에 도착하니
밥때다
아침도 굶었기에 오로지 밥때만 기다렸는데
그것도 옆지기인 줄리앙소렐님까지 불러
굶은 아침까지 단번에 후후 ~~
역시 앤이야
밥때는 12:30분경?
오늘 마지막 만찬은 사천짜장밥 ^^*
앤의 집은 요 공원 뒤로 돌아가면 집인데 요렇게 야외식탁을 차리고.
음 맛 좋다 .
혹시 아는 사람이라도 볼라치면 불러다가 대접도 후하게 해드려야지 앤의 넓은 오지랖으로...
모두가 함께했던 사람들...기쁨을 나누니 더 기쁘고 고통을 나누니 덜 고통스럽던...
앤의 짝꿍(줄리앙소렐님)과 그린티님은 지금
거제도포로수용소와 6.25 한국전쟁이야기를 리얼하게 나누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그 이데올로기의 굴레를
생생하게 이야기하는데
마치 그 시간에 포로수용소에서 생활한듯이.
글쎄 그린티님의 사촌형님은 학교 가는 길에 인민군에 붙잡혀서
포로가 되어 거제도포로수용소로 오게 된 의용군이었다고...
갈수록 이야기가 재미있어지네
그럼 오늘 하룻밤 또 거제도에 지내시면 아니될까요?
아 안된다구요 ^^*
향촌님과 태암님의 지혜로운 여름나기
예쁜 노루귀님.
미소가 참 곱죠 .
우린 오늘 12km걸었는데
거제도에서의 일정이 살살 꼬랑지를 내리니
느긋하게 시간을 죽이며 휴식을...
향촌님 ,,,누워서 하는 기체조? 태암님의 수면시간 ...편안해 보이고.
코끼리님은 거제도로 귀양을 ? 무슨 끝까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두 어른
큰 죄를 지었소? 엥 너무 많이 먹은 죄?
만딩고님
있는 듯 없는 듯 ...정의의 사자님 숨어서 모두를 챙기는 ..그런 분 절대로 없어서는 안될
이 지구상에 꼭 필요한 그대는 만딩고.
우리 이 풀밭위에서 나눈
"뿌리" 이야기 잊지 않을게요.
오른쪽부터 탱이님, 꼬마정의, 토돌이, 섭이앤님 맞나요?
젊은 그대들의 아름다운 도보에 태양도 손 들었겠죠.^^*
2010.8...
우리는
거제도를 걸었지요
무려 3박4일 동안이나 ...
이제 이별입니다
소중한 길 바닥 인연
그리고 잊지 말아요
(거제도에서의 3박4일 도보행진을...)
배는 오후 2:30분에 떠난다고 하는데
떠나는 배 손 흔들기 싫어서 앤이 먼저 자리를 떠납니다.
모두들 잘 가요.
나를 찾아 길떠나는 도보여행
(2010.8.여름 장기도보여행 남해안 섬돌이, 거제도편)
거제도에서 빨강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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