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본 명창 '이화중선 '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연신 사진을 찍어 본다
그래 맞아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명창 '이화중선 '
아버지께서도 음악을 사랑하셨던 분이셨다.
일본으로 유학을 가셨을 때
학생신분으로 무대에서 노래를 하셨을만큼
음악을 하고 싶어 안달하셨고 예술을 끔찍히 사랑하셨던 아버지...
웃는 모습이 아직도 수줍은 열일곱살같은
또 하나의 섬 욕지도에서 시집 온 아지매는
이 곳이 거제도인줄 알고 기분좋게 시집을 왔다는데
알고 보니 아주 작은 섬 '용초도'였다고..
포로수용소가 있던 큰 섬 거제도에 시집 가는 줄 알고 무지 좋아하셨다는
아버지조차도 딸이 거제도로 시집 간 줄 알았다니 원 참 ...
사진의 왼쪽이 욕지도아지매.
오른쪽 아지매는 말이 별로 없는 차분한 분이셨고.
용초도섬의 뒷동네 호두리에서 시집온 아지매
어찌나 아는것이 많던지
용초도의 역사를 꿰뚫고 계셨다.
누군가 용초도를 알려고 마음 먹거나 소설한권 쓸 생각이 있으신분
이 분 만나보면 '빠삐용' 에 버금가는 좋은 책 한권 탄생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제 팔월도 하순으로 내몰리니 늦더위도 미끄럼을 타듯
풀밭에 쳐박힌다.
어떤 이유로든 용초도에 오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제대로 된 포로수용소의 흔적을 다 꿰어차진 못했지만
용초도를 알게 된 건 대단히 뜻깊은 소득이다.
반겨준 고마웠던 용초도사람들
떠날때는 또 아쉬움의 손 흔들고...
산판위에서 배를 기다린다.
배가 들어오고
그 섬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
가장 아릿한 이별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배를 타고 떠나는 것.
우린 그 섬에 갔었다
용초도에
오래전 사람들은 이런 섬이 있다는 것조차도 잘 몰랐다
아직도 용초도를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초도가 펄펄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갑자기 제트기 한대가 나타난다
국방색인걸 보니 전투기인가?
용초도에서 본 하늘에 신기하게도
일제강점기와 6.25의
아득한 아픔을 상기시켜 주려고 때맞추어 나타난 비행기 ~~~~?
비행기 한대의 출현으로 기분이 묘해지고 뭉클해지는 순간이다.
배를 타다
용초도로 오는 택배,
용초도를 떠나가는 택배가
갑판에서 잠깐 동안 한자리에서 어우러진다.
아 참 인사도 못드리고 떠난다
5.16혁명군아저씨께 ...
아저씨는 또 낚시대를 드리우실테고
감성돔 녀석은 입질을 금방금방 해주어 아저씨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렸으면 좋겠다.
배는 다시 통영으로 출발하고
용초도에 왔다 가는 역사적인 기분은 이 노래 한곡으로 대신한다.^^*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
.
2010.8.23...용초도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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