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거제에서 부산까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 뱃길?

이바구아지매 2010. 11. 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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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개통이 얼마남지 않았다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 꿈처럼 느껴진다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될 거제도 사람들은  설레임으로

개통의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장미빛 미래를 꿈 꾸는 미래속에 스러져진채   잊혀져갈  안타까운  이별하나가 무심코 그려진다.

 

 12월말이면 그 동안 거제에서 부산까지  거제시민들의 발이 되어

주었던 배들이 그만  할일이 없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배들은  운명으로 받아 들이고  할일없이 어느순간  항구에서 사라지고 말것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

 

거제도는 

제주도 다음가는 큰 섬이었지만

이제 섬이기를 포기하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경제,교통, 문화,교육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해상도시로  급부상할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 시대를 활짝 열어가는  꿈의 도시로  도약하는 환상에 빠져 황홀해하는  거제사람들 ,

다리하나가 주는 힘은  실로 대단하여 그  파급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많은 법인지라

안타깝게도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현재까지  우리들의 삶의 질을 최상으로 높혀주었으며  

무미건조한 일상에서도 

뱃길에서 느껴보았던 삶의 애환들이 가득한   바닷길과 배이야기는  

잊지 말아야할 바다가 준 소중한 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바닷속으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거제도 북쪽지역 장목면 유호리에  위치한 거가대교가 개통되는 시기에 즈음하여  

   거제도 동쪽에 위치한 옥포항과 장승포항에서

바닷길로  거침없이 질주하여 육지인 부산으로 태워 다  주었던  고마웟던 배들의 수고

부산과 거제간의 뱃길 항로가 열린 후( 100년 이상?)) 지금까지 열심히 바다를 달렸던 배들

 이제 그  배들은  하릴없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려는  운명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아쉬운 이별이야기를 한번 나눠 보고자 한다.

 

 

섬이었기에  육지로 가지 않으면  불가능했던 일이 너무도 많았던 

큰 섬 거제도  

그 동안 서민들의 애환을 싣고 바닷길을  폭풍주의보 . 파랑주의보,안개주의보가

내리지 않는 한  열심히 부산으로 달려 가  주었던

거제시민의 발, 아카디아,데모크라시, 로열페리, 페레스트로이카등

이 밖에도 거제도의 서쪽 고현항에서 부산으로 가는 배들이 할일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배들은  일본으로 팔려 갈것이란  소문도 있고? (불확실한)

그 밖의 다른 항로로 옮겨 갈지도  모를일이다.

 

만약 배들이 다른곳으로 팔려가서   더 이상 항해를 못하게

 되어 운명의 시간을 맞이한다면   어느 고철상에 팔려  

고철덩어리로 해체될지도 모를 일이다

거제시민의 발이 되어 주었던  마지막  항해를 했던   배들

그렇게  노력했던   배들을 성급하게 처분 해 버린다면  안될말이다

우리는   한때의 어리석음으로  기적의 배로 알려졌던  

'메레디스 빅토리호'의 최후를 잘 알고 있다.

 

 

60년전

6,25 한국전쟁 중  흥남부두에서 피난민 14,000명을 태우고 

 3일  밤낮동안 목숨을 건 생명의 항해를 하여 장승포항에 내려 주었던  기적의 배

'메레디스 빅토리호'의 운명을 기억해야 한다 

낡아 빠졌다고만 생각하고 역사적인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중국의 어느 고철상에 팔아버렸고  어느 날 그 훌륭한 배는 

흔적도 없이 헤채되고 말았다. 

 

 바닷길을 달리던 뱃길이야기도  끝없이 계속되어야 하며

거제도가  섬이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분명한  이유이기에

 배 또한  항구에서  사라지지 말아야한다.

 

섬과 육지를 이어주던 바닷길 옥포항과 장승포항  그리고  고현항  

그 바다에 배가 없었더라면

그  많고 많은 거제도이야기는  애시당초 생겨나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배가 있어 우리들의 오늘이  윤택할 수 있었고

배가 있어 추억이 생겨났고  낭만이 가득했다.

 

함께했던 배 함께했던 바다

몇억만년전에 생겨 난 거제도,  

우리는 그  섬, 

 거제도섬사람이었음을 후손들에게도 알려주어야 할 고지의  의무가 있는것은 아닐까?

 

 

 

 

 

 

 

 

 

 

 

 

 

 

 

 

 

옥포항

임진왜란의 첫 승리지로  구국의 바다로  알려진  곳

지금은 대우조선소의 배만드는 계류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옥포항에서 부산으로 달리는 배 '아카디아"열심히 바닷길 달리면 부산까지 약50분정도 걸린다.

늦은 가을바다에서 항구에 정박한 채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파도가 잔잔한 가을 바다속으로 고기가 헤엄치며 놀고 .

 

 

 

 

 

항구의 선창가에 매달린 플렌카드의 내용이 마음 아프게 한다

거가대교 개통으로 여객선에 종사하던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하는데...

택시에서 내린 외국인은 저 플렌카드의 내용을 이해할까?

 

 

 

 

 

여객선 종사자들의 일자리 창출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옥포항도 살리고 장승포항도 살리며

곧 국제여객선텀널로 변모하여 일자리 창출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래 전,

배시간을 놓칠까 노심초사하며  버스에서 내려 먼지나는 신작로를 얼마나 달려왔는지

세상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여객선터미널을 바라보면 안도감보다는 불안감이 앞선다

열심히 달려 왔는데도 배는 이미 먼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러도 보게되면  

 안타깝게 발 동동 구르는 풍경을 마치 현실처럼   꿈속에서조차   종종 그런 낭패를 당하기도 했었다.

그런 꿈을  꾸고 깨어난 후에는  손에 땀이 흥건하였고 입이 바싹바싹 마르기도 했었다.

 

 

 

 

 

 

 

옥포여객선터미널

이 곳의 역사를 기억하려면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될까?

이 순신 장군의 첫승리는  이곳 옥포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학익진, 배수의 진 ... 이라는 용어도 이때부터 즐겨 사용되었다고 기억한다.

 

 

 

 

 

호수같이 잔잔한 옥포만

그 옆으로 대우조선 복합업무 지원관 건물이 초현대식으로 들어섰다.

 

 

 

 

 

 

 

옥포항 여객선 터미널 안 풍경

 

 

 

 

 

부산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바닷길을 이용해야 빠르게 진행된다.

물론  육로로도 갈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거제대교를 지나 서 통영,마산을 거쳐 가기 때문에

시간이 두배로 더 걸려  폭풍주의보가 내리지 않는 한 이렇게 배편을 이용한다.

(배편은 부산으로 가는 지름길이도 하였는데)

 

 

 

 

 

거제에서 부산까지  바닷길을 달려 가는' 아카디아 '

아직은 달리고 있지만 12월말이면 운항을 멈춘다는데...

 

 

 

 

 

 

 

 

 

 

 

 

 

 

 

 

 

 

 

 

 

장승포항 여객선 터미널로 가는 길에

 

 

 

 

무심코 걷다가 길바닥에서  본  거제 8경 중 하나인'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장승포항 여객선 터미널

이곳에서도 여객선 종사자들이 자신들의 불투명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였다

생존권의 보장을 요구하는 플렌카드가 바람에  펄럭이고.

 

 

 

 

 

 

참으로 아름다운 항구, 장승포항

 

 

 

 

 

 

휴식공간이 잘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청마시비도 있고 .

 

 

 

 

 

 

한달후면 이런 풍경은 보지 못하게 될까?

 

 

 

 

 

 

 

 

 

 

 

 

"감사합니다 "

그 동안 이 곳을 많이도 이용했던 승객으로서 한마디 인사라도 남겨야겠다.

 

 

 

 

 

 

 

 

 

터미널에서 근무하고 있던 그녀는  자신의 미래도 알수없다며

만약 일자리를 잃게되면 집에서 아이나 키우고  살아야겠다며 몹시도 서운 해 한다.

 일하고 싶은  그녀의 미래가  불투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장승포항

이대로 주저 앉을 수 없지 않는가?  

드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뱃길이 열리는 기회가 다시  주어지길 기대해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