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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빨강머리 앤을 따라
거제도의 동쪽 귀퉁이에 매달린 덕포해변으로 한번 가 보시지 않으실래요?
그 곳에 가면 은빛 포말 파도가 부서지며 달려 와 진종일 그림을 그리는 해변이 있어요
찬찬히 살펴보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산다는 바오밥나무를 닮은 나무 숲을 그린답니다.
날마다 바오밥나무만 그려대는 그림쟁이 은색파도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파도가 그리는 그림이야기...
언젠가부터 이 해변은 '파도가 그린 그림' 이란 이름을 달고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습니다
백사장을 걷다보면 끝없이 발견하게 되는 파도가 부려놓은 마법의 바오밥나무 숲을 만나게 됩니다
입소문을 타고 번져나가기 시작한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호기심에 못이겨 이 곳을 수시로 찾아와서
신기한 해변의 모습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담아 가곤 한답니다 .
파도는 해변 가득 온통 바오밥나무만 그립니다 .
파도가 그린 그림
파도가 그린 그림
5천살 혹은 6천살을 거뜬하게 산다는 나무 ,
그래서
영원히 사는 나무로 알려 진 '바오밥나무'를 닮지 않았나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등장하여 지독히도 사랑받은 술통처럼 생겨먹은 비오밥나무 말이죠.
꿈을 먹고 하늘로 붕붕붕 마구 자란다는 독특한 나무 ,
아프리카의 캐냐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는 섬전체가 온통 바오밥나무로 뒤덮여 숲을 이룬 곳이라네요.
이 나무에 대롱대롱 열리는 열매는 원숭이들이 하도 좋아해서
원숭이빵나무 라고도 부른다네요.
참 많이 신기하죠?
바오밥나무 숲을 해변에 그리는 파도는 신비한 자연주의 화가입니다.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바오밥나무는 생텍쥐페리의 작품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나무인줄 알았다구요 .
빨강머리 앤 역시도 불과 몇 년 전까진 그리 생각하였습니다.
마치 물구나무 선 것처럼 몸뚱이 부분이 과장되게 불룩하며
상대적으로 잎들은 빈약한 모습을 하고 있어 균형잡히지 못한 몸매를 가진 바오밥나무를
상상속이 아닌 실제로 만나고 싶어 안달난 사람들이
마다카스카르섬으로 달려 가기도 한다죠.
이 곳은 인도양에 떠 있는 아주 오래된 섬으로
마다가스카르의 동식물들은 다른 세계로부터 완전히 고립되어
점차 희귀하고 독특한 생물들로 진화해 가는 아주 신비한 곳이라는데...
미디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 <옮김>
바오밥나무 (옮김)
셍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에서는 소혹성 B612를 온통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아주 무서운 식물로 등장하죠.
덕택에 책을 읽은 사람들은 바오밥나무를 관심 가지기 시작했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해변의 그림조차 그렇게 보이네요.
몸통은 뚱뚱하고 줄기와 잎은 앙상한 ...
그래서 조금 우스꽝스러운 나무라고 놀려먹기도 하는 .'바오밥나무'...
자꾸만 하늘로 솟아 오르려는
바오밥나무를 보고 오만하다고 생각한 신이 화가 난 나머지 어느 날 ,나무를 몽땅
땅속으로 거꾸로 쳐박아 버렸다는 바오밥나무의 전설도 이 곳에 가면 들을 수 있어요.
빨강머리 앤 ,파도가 그린 그림에 '바오밥나무 숲'이라 이름표 달아 주었습니다.
갈매기도 파도가 그린 그림을 감상하려고 찾아오나 봅니다.
옥포만 해협을 꺾어 들어 덕포해변으로 달려 온 파도가...
파도가 그린 그림이야기는 분명 아득히 먼 옛날부터 전설처럼 전해 내려왔을겁니다.
봄햇살을 따라 덕포해변으로 가 보는 것 어떠세요?
신이 세상을 만들때 가장 먼저 생명을 준 나무라는 신비한 바오밥나무,
그런데 ,
파도는 왜 하필이면 바오밥나무를 해변 가득 그려 주는 걸까요?
(2011.2.22 거제시 옥포동 덕포해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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