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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무스꾸리가 노래합니다 전화가 왔다고...
2년만에 전화한 친구가 반가운 목소리를 마구 질러댑니다.
목소리가 크면 클수록 반갑다는 표현임에 분명합니다.
'그래 좋아 2년만에 만났으니 내가 근사한 곳에 데려 갈게'
라며 덩달아 소리쳤습니다.
곧 집근처로 온 친구와 만나
북쪽대로를 달려 거제도 본섬에 딸린 작은 섬, 하지만 큰 이름의
칠천도로 달려 갑니다.
칠천도 장안 마을 앞 갯벌에서 조개 파는 여인들
칠천도, 섬하나가 무려 칠천여개 섬의 의미를 가졌으니 이만하면
지구촌에서 대한민국, 섬보유국 1위 당연한것 아니겠어요.
섬이 많다고 뻐기는 필리핀도 고작 7,000여개에 불과하답니다.
신기하게도 멀리서 바라보면 섬하나가
칠천개로 보인다네요 그렇게 붙여진 이름이 칠천도,
임진왜란중 이곳에서 벌어진 칠천량해전은 유일한 패전으로
기록되는 바람에 고개숙인 섬이 되고 말았습니다..
원균장군과 이억기 장군도 이곳에서 전사하였으며 , 일본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큰승리를 거두었죠
기록에 의하면 칠천량해전에서 사용된 거북선이 이곳 칠천도 바닷가 어느 뻘층에
묻혀있을것으로 판단 오랜시간 거북선탐사에 열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패전의 아픈 역사를 남기자 바다는 숨죽이고 숨어 흐르는듯 보입니다.
갯벌에서 조개를 파는 여인들의 풍경을 보며 칠천연륙교 다리밑에서
아주 조금 비켜 난 곳에 자리잡은 분위기 좋다고 소문 난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슈만과 클라라 <카페>
커피가 맛있다고 소문난 카페
'슈만과 클라라'그 노란 풍경속으로
한번 들어 가 보겠습니다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한지...
요즘 세상의 변화는 이제 멋스럽고 예술적으로 변해 가는것 같습니다.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먼저 '스타벅스' 란 커피전문점이 문학속에서 튀어나와 일찌감치 개업하였습니다.
헤먼 멀빌의 '모비딕'에 나오는 일등항해사 스타벅스는 늘 입에 커피를 달고 살더니
어느 날 고현시내 한가운데서 문학의 향기를 날리며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죠.
이번에는
또 한적한 칠천도 바닷가에다 음악사에서 빛나는 낭만주의를 꽃 피운 아름다운 동행의
'슈만과 클라라 ' 이름을 빌어
'커피와 빵' 카페를 열었군요
벌써부터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분명 이 카페에선 슈만의 주옥같은 음악이 종일 흘러 나오겠지요?
진실한 두사람의 사랑과 정열은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결혼하여 8명의 자녀를 낳아
키우며 음악의 숲으로 아름답게 걸어갔던 슈만과 클라라...
카페의 문을 열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분위기를 먼저 살피며 우리도 카페안으로 들어갑니다.
역시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슈만의 음악이
우리를 반깁니다
슈만이 클라라를 위해 만든 곡 <카니발> 이 ...
"안녕하세요 혹시 저 아시겠어요?"
하고 뚱딴지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바다가 가장 맑게 보이는 창가로 가 앉았습니다.
슈만과 클라라...
음악사에 길이 빛나는 음악가들로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을 꽃피우며 고전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바다맛을 짭쪼롬히 느끼게 해 주니 ..퍽 .좋습니다.
190년 전 사람들이 이 땅에 와서 그들의 사랑을 음악과 함께 커피향에 담아서 말이죠 .
커피와 빵, 봄이 찾아 오는 작은 섬마을 어귀에
이런 곳이 있었군요.
문득 영화 <클라라> 가 생각났습니다.
세 음악가 슈만,클라라, 브람스가
한지붕 한가족으로 살았던 아름다운 시절이야기...
클라라...
화려하고 빛나며 유명해지리란 ,,, 뜻으로
너무 귀한 탓에 태어나기도 전 이미 이름을 지었다는.
음악가 아버지 프리드리히 뷔크( Friedrich Bich)는
딸을 끔찍하게 사랑하여 자신의 피를 이어받아 어린시절 이미 음악의
신동으로 불리던 클라라를 위해 사춘기의 대부분을
유럽의 주요도시들을 순례하며 연주하여
가는 곳 마다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슈만은 사랑하는 연인이자 아내인 클라라를 위해 수 많은 음악을 탄생시켰고
클라라는 슈만의 음악을 연주하여 세상에 널리 알렸습니다.
음악사에 찬란히 빛나는 아름다운사람들의 노력은
영원히 회자될것입니다.
커피향이은은하게 날리는 카페에 앉아 바다를 내다 보니
조개 캐러 가는 여인들의 모습이 준비하고 있었다는듯 그림처럼 지나가네요.
창가로 바라보는 바다에 봄이 느껴집니다.
바다를 캐는 여인의 모습과 아주 작은 매암섬에서 달려 오는 파도소리를
슈만과 클라라가 함께 했더라면
아마도 아름다운 '칠천도 환상곡'이
태어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꼬물꼬물 살아 숨쉬는 바닷가
바닷가 작은 집에서 어부는 바다로 고기잡이 나갈 준비를 하고. ..
질펀한 갯벌 조개밭의
경계가 질러진 풍경은 모두가 어촌계소유입니다.
아무나 그냥 들어가서 조개를 캐낼 수 없는...
갯벌 ...옥계 가는 길...
이 길은 터키의 보스포루스해협을 닮았다고 칭찬받는 곳이죠.
개발하는 여인의 빨강 소쿠리에도 봄이 담기고.
칠천도연륙교 다리 밑 장안마을의 오후
개발하는 여인...
산자반이라네요
갯벌과 얕은 바다에 지천으로 널려 있던 ...
나른한 오후엔 양지쪽에서 줄질도 하고.
카페 '슈만과 클라라'의 이웃집에도 나비같은 따사로운 봄 햇살이
찾아와 앉아 놀고 있더군요 .
그 섬 칠천도에 가서 만난 '슈만과 클라라'는 음악사에 등장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중 하나라고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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