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 바퀴

개발하는 재미...영등시를 아세요?

이바구아지매 2011. 3. 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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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의 바닷물 빠짐이 좋은 며칠동안을  '영등시'라 부르지요.

 요맘때의   바다는 해산물의  번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로    해초류반, 고기반으로

바다가 주는  차반을 알뜰하게 챙길 수 있습니다.

 

갱물(바다짠물)이  쭈욱 빠져 저 멀리로  달아나  개발(해산물체취)을 할 수 있는

갯벌이 넓어지고  수심이 얕아지는 등    오랜시간 바닷물이  들지 않아

  바다가 주는 신선한 해산물을

푸짐하게  챙길 수 있는 영등시는  바다에 서는 '5일장'이라고 불러도 좋겠습니다.

 

   이렇게   신기한  소식을 전해 들은 우리는    바다가  주는 선물을 받기 위해

  방수복,장화,호미,칼등을  챙겨서 영등시  해산물시장이 서는  알토란같은 바다로  출발하였습니다.

 

 

 

3월5일 우리가 달려 간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 바다는

영등사리에 들어   소라, 군장게, 성게, 군수,해삼, 털부숭이게

그리고 미역, 산자반, 파래, 톳,몰 등 바다나물이 온 갱변가에  

지천으로  널부러져 있었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다냄새가 온 몸으로  정답게 달려들었습니다.

 

 

우리 먼저 도착하여  한창 개발에 열심인

이 지역 출신의 개발대장님,  물이 덜 빠진 깊숙한 곳으로 쑥쑥  나아가서  능숙한 솜씨로

물속 바위밑에 납작붙어 숨죽이고  있는 해삼, 군수, 털부숭이게, 소라고둥까지 

 맨손으로 채취하는 모습이 처음본듯 신기하기만 합니다.

 

 

 

 

큰 바위 밑에 지금 해삼이 웅크리고 있다며 개발대장님네 환상의 콤비가  정성을 다하네요.

 

 

 

 

개발을 나선 그녀들

 

 

 

 

 

 

바다나물은 대부분 먹어도 된다고 ...지천으로 널부러진 바다나물밭

 

 

 

갱변은 온통 나물밭으로  장화를 신고 밟으며 지나가도 별 문제 되지  않습니다.

 

 

 

 

 

 

 

 

앙장구를 캐 들고 좋아하는  미소녀.

 

 

 

 

앙장구를 반으로 깨뜨리면 속에 노란 알이 가득합니다

비빔밥으로 혹은 미역국에 넣고 끓이면 바다맛을 더한층 알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군수 , 바다에서 건져 낸 말랑젤리같은  물에 깨끗하게 씻어 내장을 뺀 다음  물을 넣지 않고 30여분 끓이면

까맣게 변하며 쫄깃한 별미가 되어  횟집의 side dish로 쓰이는  군수영감.

 

 

 

돌에 붙어 옹기종기 붙은 바다나물 까시리  뜯어 먹으니 짭쪼롬한 바다맛이 입안에서 상쾌하네요.

나물반찬으로 살짝 데쳐서 무쳐 밥에 비벼 먹어도 까실한 맛이 별미랍니다.

 

 

 

 

 

 

 

돌미역같기도? 비슷하게 생겼는데  잘 모르겠어요.

 

 

 

 

 

 

 

톳...요것도 살짝 데쳐서 밥에 비벼먹으면 두사람이 먹다가 한사람 없어져도 찾을 생각도 안합니다.

 

 

이여인들은 ...

꼬마적부터  갯마을에 살았던 여인들이라 바다나물 캐는 프로선수들

놀이터가 바다였으니 개발박사쯤에 해당하겠죠?

 

 

 

앙장구도 많네요.

 

 

우리를 인솔 해 온

개발대장님은  대어를 낚으러 제법 깊은 바다로  나아갑니다.

 

 

오늘을손꼽아 기다린 그녀들도 있습니다.

 바다가 주는 차반을  챙기려고..

 

 

 

 

 

 

 

개발대장님은 물속을 첨벙첨벙  질주하듯 나아갑니다

발시리겠다고 소리치자 하나도 시리지 않다네요

해녀처럼 , 오히려 물밖으로 나오면 추위를 더 느낀다며...

 

 

 

 

장딴지, 허벅지가 다 물속으로 잠겨야  더  특별한 개발을 할 수 있다는군요.

 

 

 

 

 

 

 

우아 털이 부숭부숭한 꽃게를 잡아올렸습니다 

역시 개발대장님의 실력은 대단합니다

개발경력이  40년도 훨씬 넘는    개발전문가 ... 바로 이곳  망치리가 고향이라네요.

 

 

 

 

통에 담긴 해삼,군수, 털부숭이게와 앙장구 ...다 바다에서 건진  차반들입니다.

 

 

 

 

군수란 연체동물에 속하는 물렁덩이는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내니 보라색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군수녀석   조금 징그럽게 생겼지만  내장에서 쏟아내는 보라색 물기는 정말 예쁜 색깔입니다.

 

 

 

 

오늘 망치바다에  군수님들이 와글와글 ...경상남도 군수님들 다 모였습니다.

 

 

 

군수, 내장을 빼기만 하면 보라색 물이 콸콸  신기합니다 하필이면 보라색 물감을 ...

 

 

 

 

 

 

 

 

해삼 ..바다에서 나는 산삼이죠. 물속 바위밑에서 고물꼬물 하던 녀석을  잡아  쏘옥 뽑아 들었죠.

바위처럼 위장하여 보호색으로 무장하였지만 개발대장님께는 못당하죠.

 

 

 

 

 

 

 

 

 

 

 

 

오 ,영등할망님, 

이번 계절에는 사랑스런 따님을 데리고 오실까요?

아님 칼칼하고 톡톡쏘는  며느님을 모셔올까요? 고것이 궁금합니다 .

이왕이면 사랑스런 따님을 데려오세요.

 

 

 

 

 

 

 

 

 

 

 

 

 

 

 

 

수리수리 마수리 ...해삼 나와랏 얍 .

 

 

 

개발대장님, 이번에는 첨벙첨벙  거북이를 잡으러 갑니다 .바다거북을???

 

 

아름다운 섬 외도(밖섬, 혹은 남자섬)에 걸어 갈 수 있을까요? 물이 다 빠지면?

 

 

 

 

요것? 이름은 몰라요 바다나물인데...

 

 

 

앙장구와 게

 

 

 

앙장구들이 나란히

 

 

섬아낙네들이 콕콕 칼로 찔러 앙장구를 깝니다

바다맛이 간배인 노란 알갱이가 어찌나 맛나는지  밥 한그릇만 있었다면

단숨에  쓱쓱싹싹  비벼 먹을 수 있었는데...

 

 

 

 

 

 

 

 

촉을 세우고 나아가는 성게입니다

촉수에 찔리면 다치기도, 항상 조심해야 하는   가시로 무장한 성게 ...

 

 

 

미역과 ,산자반과, 해삼

산에는 산삼 바다에는 해삼 육지에는 영삼(군정종식의 김영삼전대통령)이 살고 있습니다.**

 

 

개발활동을 끝내고...

개발대장님의 지시에 따라 개발을 잘한사람이나 못한사람 모두 공평하게

해산물을 나눕니다  바다향이 가득한  바다나물들은 푸짐하기조차 하여 

며칠동안 밥상위에서 바다를 옴팡지게 느껴볼 수 있겠습니다.

 

.

 

 

개발도 하고 콕콕 쪼아 속것을 꺼내 먹는 재미란 ...바다를 꿀꺽 삼키는 기분입니다.

 

 

 

영등시의 바다는  갱물이 멀찌감치로 빠져나가 개발하는 재미를 톡톡히 보았습니다

물때(조석현상)는 아홉물이라고 했지요 아마?

 

 

 

개발 푸짐하게 하였으니

이제 집으로 가야죠

바다가 준 차반을 봉지봉지 가득 담아든 여인들이...

 

 

 

가는 길에 보니 따뜻한 양지쪽에는 벌써  쑥이 올라와 파릇파릇  자라고 있네요

아 참, 저 쑥  캐서 '봄도다리쑥국'을 끓여 먹어도 좋겠습니다.

산에는 산나물, 들에는 들나물, 바다에는 바다나물이  가득하여  살맛나는 거제도입니다.

거제도에 살면서 굶어 죽었다는 말 여태까지 들어 본 적이 없네요

바다는 절대로 굶기지 않는 '엄마의 젖'같은 존재입니다.

 

 

 

 

오다 보니 바다에 동동 떠 있던 윤돌섬까지도 바닷길이 열려 있네요

윤돌섬에 가면 바지락과 꼬막이 많다는데, 따뜻한 봄볕이 내리면 작디작은 윤돌섬에도 가 보렵니다.

호미들고 바지락 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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