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바다의 딸, 당신은 우리들의 어머니십니다.

이바구아지매 2011. 5. 6.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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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딸, 당신은 우리들의 어머니십니다 .

 

 

 

평생을 오로지 바다밖에 모르고 살아가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자라고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간 여인

그녀에게도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바다소리를 태동으로 느끼기 시작하며 바다를 그리워 한 뱃속아이는

세상으로 나왔고  자박자박 걸음마를 하며 걸어 나간 곳도 바다였습니다

갈매기 날고 작은 돛단배가  떠 있는 바다가  그녀가 본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그녀는 자라서 아리따운 아가씨가 되었고 윤기나는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찰랑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동그란 수틀 옥양목에 끼워 목단꽃 수 놓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중매가 들어왔고 그녀의 신랑감이 정해졌습니다

신랑은 이웃마을 총각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연지 곤지 찍고 칠보화관 쓰고 이웃마을 총각한테 시집을 갔습니다

수줍은 각시는 기댈 언덕이 생겨 좋았습니다 남편이란 이름으로 ...

건강한 그녀는 곧장 어머니를 닮아  바다소리를 태동으로 들려주며 예쁜 아가를 낳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둘, 셋... 일곱,여덟 ...

어머니는 바다의 슬기와 지혜로움을  이어받아  강한 여인이 되어

굴 따고 미역 따고 조개파며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바다를 떠나 본 적이 없습니다 .

 

그녀의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청년이 되자  희망을 품고  모두 도시로 나갔습니다

어머니는 바다에서 채취한 해산물을 팔아서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녀는  여전히 그렇게  살아갈것입니다.

  도시로 나간 자식들은 삶이 피곤하다고 생각되는  날에는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 .

그러면 어머니는 어느새 눈치를 채지요 

자식의 현재가 고단하다는 걸 ... 

그런 낌새를 눈치채는 법 역시도  바다로부터 배웠습니다.

 

어머니, 그녀는  세상을 모릅니다

아는것은 바다가 전부입니다.

그렇지만 한번도 그 바다를 지루해하거나  원망하며

도시로 가지 못해 안달 해 본 기억조차 없습니다

다만 도시로 나가 사는 아들,딸들이 잘 살아주기만 바다에게  부탁 합니다.

내일은 또 바다로 나가야지요

간밤부터 삭신 I have ^terrible aches[acute pain] all over my body.쑤시고  저려

  반듯하게 일어서는것조차 힘들었지만

햇살을 따라

바다로 나가면 이내  언제 그랬냐는듯 아픔도 사라집니다

병 주고 약주는 바다...

바다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넓은 품으로  그녀를 감싸 안아 주는  어머니였습니다.

바다의 딸 ...어머니 ...

 

 

통영의  딸린 작은 섬, 해간도에서. ..

 

 

바닷가에 사는 세상의 어머니들에게 받치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