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붕어할매의 붕어같은 이야기

이바구아지매 2011. 5. 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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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바람이 붑니다

세상은 온통  몽환적인  하얀 안개속입니다

비를 맞고 선 도로가에는 구실잣밤나무가 또 5월의 나른한 향기를 뿜어 올릴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불님들 작년의 그 비릿한 구실잣밤나무 향 기억하시죠?

올해도 계절은 또 어김없이 그 음탕하고 질펀한 향기를  온 세상에 퍼뜨릴 준비 착실하게 하고 있습니다만

그 생생함은 직접 현장에서 전해 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비 오는 날 잘 어울리는 지나간 이야기 하나 되새김질 해 봐도 좋겠죠 ?

그럼 빨강머리앤이 걸어간 옛길로  함께 가 보실까요?.

 

 

 

2009.08.26

성큼성큼 발 빠른  가을이가 우리 곁으로  깊숙히 찾아 드는 아침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멜랑꼬리해지는 계절의 시간속으로  여차저차 걸어갑니다.

한 동안 뻘쭘하게 혼자만의  시간에 갇혔다가 또 걷다가. ..

요번에는  합창대회에 참가라도 한듯 무더기로   피어난 코스모스  꽃들이를 또 만났습니다.

살짝 미소 전하고 끝간데 없는 뚝방길을 따라 졸졸졸 걸어가지요.

걷기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소지맘 , 꿈속에서도 걷는다는 사실은 누구나가 다 알지요 ..후후

이제 멜랑꼬리한 기분은 시냇물에 콕 쑤셔 박아버리고  파란 기분으로  푸른들녘  뚝방 길을 따라  쭉쭉 걸어갑니다.

 10여분 쯤 걸엇을까요? 야 ~~호  저기 시냇가에  특별한 풍경하나가 다가오네요.  보이나요 .아직이라구요?

에이 그럼 , 소지맘의 뒤를 따라 와 보세요.

 조금만  더  가까이로...  가까이로...  아니 할머니가 낚시를 하는  풍경이. 우아 ...???

놀랍습니다.

신기합니다 .

할머니가 낚시하는 모습 , 이정도면  소지맘이 아침부터 특별한 이야기 하나를 발견하지  않았나요?

후후  역시 친정집쪽으로  가면 썪못난이  호박 하나라도 건질것이 있다는 말씀...

오늘 만나는 새 이야기는 또 새 푸대에다 꼭꼭 눌러 담아 볼랍니다

...붕어잡는 할머니...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궁금하다구요.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럼 절 다라 오세요 물론 이 시간에 개암향기가 나는 헤이즐넛 커피를 마시면서 소지맘이 보여주고 들려 줄 붕어이야기에  귀  기울이셔도 좋겠죠.

ㅎㅎ 브로드웨이 쇼의 진수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

가 멜랑꼬리한 뮤지컬의 대표적격이라지만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고....

오늘은 온 종일 비릿비릿한 붕어이야기로 비릿내를 날려 봄도 나쁘지 않을 듯  ㅋㅋ

이제 코 막으시고 숨은 1분에 한번꼴로 10초씩만 쉬세요 .

소지맘 말 잘 들으면 자다가 붕어가 생겨요

아셨죠 !!!

붕어찜, 붕어매운탕  드시고 싶으면  소지맘샘 말 잘 듣는거 부탁드릴게요.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가수 김상희도 이 계절에는 못 참겟다고 노래 불렀죠.

팽나무가 잇는 풍경, 강가, ...그리고 잘 보세요 강가에 25시간도 죽치고 앉아 게실지도 모르는 붕어할머니를 ...발견하셨나요?

 

 

 

 ㅎㅎ 요 사진 누가 뭐라해도 소지맘은 넘 좋아 ..

돼지가 우물에 빠진것이 아니고 붕어가 똥물에서 헤엄치는 날이죠

분위기 어떠세요 괜찮다구요 ㅎㅎ 그럼 지금 하던 일 멈추고 요기로 살짝 건너 오세요 오실때는 저 윗쪽에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서 오시면 ... 한 편의 영화도 찍을 수가 있지요 .

붕어할머니가 어째 뒷통수에 꽃을 달앗나요??? 뒷태가 너무 낭만적이죠  ...

 

 

 

 어머나 할머니도 참 ...어찌그리 멋진 취미 생활을 하세요???

 

 

 

 할머니 짱이야  할머니 앞 모습도 궁금해요 좀 보여 주실래요.?

 

 

 

 가을이 오면 ...소지맘 가을이 서걱거리면 눈물 질금질금 짜겠습니다. 에구구...

코스모스 때문이라고 핑계를 열번도 더 대면서요.

 

 

 

 어쩌나요 그냥 소지맘 올 가을에는 미쳐 볼랍니다

코스모스랑 더불어... 

 

 

 붕어할머니가 사는 집 ...

 

 

 

 붕어할머니, 이리로 오세요 붕어가 그렇게도 좋아요?

붕어보다 쬐끔 더 이쁜 소지맘이 여기 왔어요 할머니 보고 싶어요 ㅎㅎ.

 

 

 

 푸른 들판 초록이가 익어가는데 좁쌀도둑 참새떼가 포르르 날아들어 온 들판에 금줄 매달고 깡통소리 요란터니...

새야,새야, 참새야 ...울 엄마 무릎아파 밤새도록 꽁꽁앓으면서 애써 지은  농사 다 쪼아  먹지는 말거라

너 주려고 쭉정이 골라 놓으면 뒷곁으로 날아 가서 고것 주워 먹고 날아가거라 ...

 

 

 

 

 

 

 붕어할머니, 반가워요 ㅎㅎ

할머니, 월척하셨네  20~25,2cm?  우아 어째 이런 일이 대단하세요 !!!

 

 

 

 몇 cm 쯤  되어 보여요??? 요 붕어 잡은 시각은 2009년 8월28일 09시 33분 되겠습니다.

붕어가 여성들에게 정말 좋대요  왜 좋은지는 각자  검색 해 보세요 ...

 

 

 

 낚시(스포츠)...fishing

angling이라고도 함.

낚싯대·낚싯줄·낚싯바늘로 민물고기나 바다물고기를 잡는 스포츠.... 

할머니도 자신이 지금 낚시하는 것이 멋진  스포츠인줄 아실까???

 

 잠깐 사이에 잡은 할머니의 바케스속..

 

 

 

 ㅎㅎ 모델하신다고 수고하신 붕어할머니께 소지맘이 타 드린 커피...

할머니 , 배우가 되셨다고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

 

 

 

 

이쁜 새댁아 , 요렇게 하면 사진이 잘 찍히나?"

"ㅎㅎ 할머니 넘 고우세요 혹시 젊은 시절에 배우 아니셨어요?"
"나 안 그래도 배우 하고잡았다."

하얀 모시 옷이 어찌나 맵시나고 고운지 ...할머니는 참 이쁜 배우시다. 

 

 "나는 구포에 살았제 넓은 낙동강을 바라보고 안 살았나  날마다 고기잡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붕어 할매가 되었제 지금은 조선소에 댕기는 두 아들 밥 해 주려고 왔는데 심심해서

또 붕어잡이를 해 보는거야 날마다 붕어랑 노래하고 춤 추고 ㅎㅎ 그리 살어 ...

장개 안 가는 아들들 보다 붕어랑 노는 것이 훨씬 재미있어 붕어는 내 친구여..."

가슴이 찡찡 해 오는 할머니의 붕어사랑 ...

큰 붕어 한 마리로 자라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새끼 붕어가 잡히면 기겁을 하여  놓아주라고 야단을 치시고...

 

 

 

 코스모스 꽃길, 그리고 자전거가 있는 풍경...

 

 

 가을이 오면...

붕어도 깔깔대며 노래하면 참  좋겠습니다.

붕어가 야단스레 까만 똥을 길길이 누어 똥물을 만들어도 좋겟습니다.

부유한 물속이지만 붕어가 헤엄치는 강가에 낚시하는 할머니가 25시간 길게길게 낚시를 드리우고 있어도  참 좋겠습니다.

그런 날들이 가을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 참 아직은 여름이랑 이별을 하지 않았네요.

아직은 여름햇살이  해침을 정수리에  놓아서  따끔거려도 이제 따갑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야만 가을이  올망졸망 열리게 될거 아닌가요^^*

 

 

연초면 죽전리 개고지부락에서 ...빨강머리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