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해라 (Breathless, A Bout De Souffle, 1959)
영화 속의 갱으로 등장하는 험프리 보가트를 선망하는 좀도둑 미셸 푸가드(Michel Poiccard alias Laszlo Kovacs: 쟝-뽈 벨몽도 분)는 차를 훔쳐 달리다가 무의식적으로 차안에 있던 총으로 경관을 죽이고 쫓기는 몸이 된다. 그러던 중 어느 모델의 지갑을 훔치다가 니스에서 만난 적이 있는 미국에서 유학 온 패트리샤(Patricia Franchini: 진 세버그 분)를 다시 보게 되고 함께 도망 갈 것을 제의한다. 그녀의 작은 아파트에서 며칠을 함께 지내면서 그들은 책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절도, 강도 행각을 벌이면서 그녀에게 정중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그에게 패트리샤도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패트리샤는 미셸을 사랑하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 그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결국 그를 사랑하지 않은 패트리샤는 경관 살해범으로 지명 수배된 그에게 더 이상 머물 수 없음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는데 그는 두렵지 않다고 말하면서 머문다. 결국 미셸은 거리에서 경찰의 총에 쓰러진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 가운데에서 파트리시아를 알아 본 그는 죽어가면서 무표정하게 그녀에게 욕을 하지만 그녀는 알아듣지 못하고서는 험프리 보가트가 그랬듯이 죽은 그의 아랫 입술에 손가락을 문지른다. 그녀에게 욕한 말은 사랑의 표현일런지도 모른다. "너는 정말 음탕한 여자야".
<홍성진의 영화해석>
이론과 실제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50년대 말의 누벨바그(New Wave) 운동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대담한 작가 장 뤽 고다르의 작품으로 '이 영화없이 현대 영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평을 받았다. 당시 그가 존경했던 감독
중의 하나인 하워드 혹스의 고전적 갱영화 <스카페이스>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발료된 이 작품은 장면의 비약적인 전환, 의도적인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 파괴 등의 발작적 편집이, 쉴새없이 반항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적절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또한 어느 누구고, 장 폴 벨몽도와
진세버그 자신들 조차도 이 영화가 그 해 선풍을 일으키고 그들을 프랑스의 우상으로 만들리라고 짐작하지 못했었다. 이러한 혼란이 미리 계획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영화가 너무 길다고 여긴, 고다르는 그의 편집 방법을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장면 전체를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시퀀스 안에서
장면 일부를 삭제하고, 죽어버린 시간을 지우고, 중간 과정(관념의 연계방식)을 감추는 방법으로 편집했다. 이렇게해서 중단된 어조는 충격적이며,
오늘날의 세계의 소란한 리듬 속에서는 매우 인상적인 것이었다. 고다르는 곧이어, <네 멋대로해라>의 자유로운 속편인
<미치광이 피에로>(65)로 돌아온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이번에는 남부로 내려와 '아름다움'을 퍼붓는다. 천차만별의 여러영화들
<경멸>, <혼자 떨어져 있는 무리>, <중국여인>과 그가 순진하게도 좌익에서 활동하던 전추적 시절 이후로,
고다르는 스위스에 정착하고, 그곳에서 그는 전통적 드라마를 무너뜨리는 그의 작업을 지속하면서, 때로 진실과 고뇌의 폭발을 경험한다. 이러한
영화로는 <혼란(삶)>, <카르멘>, <마리, 당신에게 안부전하다>가 있다. written by 홍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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