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뱃길...

구조라해수욕장을 다녀오다.

이바구아지매 2006. 7. 2. 07:58

      구조라해수욕장,윤돌섬,해금강을 보고...

 

 

 

항상 그렇다.

오늘만해도 짧고 가까운 여행이지만 설렘이 가슴을 쿵쾅거리고

밖에는 장대비가 내리고...

"뮈 이런 날 해수욕장이 왠 말인고?..."

'한 달 전에 잡은 계획이니 그렇지"

하긴 오늘같은 날  또 특별히 기억 해 둘 희안한 일들이 생길지도 몰라.

 

울 신랑 오늘을 위해서 출근도 안했다.

당연 휴가를 썼다나?

 

우리는 장대빗속으로 달렸다. 밖에는 빗소리와 안개가 앞을 가려 한치 앞이 안 보이는데

장승포도 채 벗어나지도 못한 '홈마트'앞에서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나와 가나는 곤두박질을 쳤다.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나

"왜 운전을 이렇게 해?"

"앞에서 오토바이가 갑자기 서서. 봐라 신호등도 안바꼈는데..."

 

 

아찔한 순간 그래도 차는 또 구조라를 향해 달렸다.

지세포쯤가니 사방의 운무가 심해서 우리는 구름에 갇쳐버린 사람들처럼 사방을 분간키어려웠다.

 

 

"우리 차 여기 세워놓자"

'들은척도 않는 신랑이 밉다.

'이러다가 죽으면 어쩌지 우리는 합동영결식을 하고 우리 아이들은 며칠동안

울부짓겠지. 사람들은 많이 찾아와서 슬퍼 해 줄까, 아기가 참 안됐어.

아이들도 많잖아.

순간 머리를 흔들고 가나를 꼭 껴안았다.

 

몽상은 이렇게 겁난 상상도 이끌어낸다.

 

 

구조라초등학교를 지나 해수욕장 앞에 팬션이 우리가 빌린 집이라고...

바다를 품에 안은듯 바다에  닿은 듯했다.

 

안으로 들어서니 현과안이 비로 들이쳐 태풍을 맞은 듯 간신히 우산을 세우고 신발을 벗어들고 어찌할 수 없어 어리둥절하고...사람들은 낯설고...

 

어딜가나 음식이 푸짐하고 낯설어하는 교우들을 위해 친절을 배풀고

언제나 그랬듯이 '민족고대, 막걸리고대에 추억반 젊음을 불태웠다는 안암동호랑이 

이야기가 시작되고 몇번이나 위하여를 외치며 술 잔을 높이 들었다.

 

오늘 거제고려대교우회는 비가 와서 그런 탓도 있지만 주로 대우조선에 근무하는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삼성쪽 사람도 몇 명보이고 본토사람들... 여기서 본토 사람이라면 고향이

이곳 거제인 사람들을 말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왔다.

 

쭉 둘러 앉고 소개가 시작 되고 먼저 60학번 대선배님의 인사가 있었고 다음으로는

김 권오 선배님이 소개를 하시는데 소를 키우신다고 , 외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낙선하고, 거제고등학교 선생님일 때가  그리우실게다.

이번엔 전공을 살려 거제대학에서 '영어성경'을 개설 해 놓았다고 공부하러 오란다.

 

여기서 단연 화제의 촛점은 우리내외다. 우리는 88학번 아니 남편이 소개를 하는데

웃지 않고는 못베길 사연도 많은 우리집 소개가 장황하게 시작되자. 일시에 배꼽을 잡고 웃음 바다를 이루었다. 삼성에 8년근무 하다가 대학에 갔으며 아내는 78학번이고, 아이는 다섯이며

 한 달 에 300만원 적자가 나며...웃음...대단해요.

 

 

"재미있는 사람이야, 고시공부를 안 해 봤나.사업을 안해 봤나. 멋지게 살구먼."

권오 선배는 일장연설처럼 우리를 소개했다.

소개가 끝나고 나는 캠으로 오늘의 모습을 닮았다. 또 하나의 고대인의 모습이 남을 것이다.

 

 

점점 날이 맑아오고 교우들의 수는 늘어나고 아이들도 많아져 방에 데리고 가서 놀아주기도 하고

아이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나를 잘 따라 이모라며 이내 졸졸 따라 다니고 애들이 예뻐 시종

카메라의 셧을 눌렀다.

바닷가에도 데리고 가서 조개며, 파래도 가르쳐주고 밀려 오는 파도에 휩쓸리면 위험하다고

가르쳐주었다.

 우리 가나는 오늘이 설이다. 너무 좋아 고함을 치기도 하고 ...

 

 

모래사장을 따라 해변을 걸으니 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엉켜붙어 있는 무리들을 보았는데

자칫잘못하면 사고난다.조심해야 하는데...

 

모래사장에는 또 하트모양을 그려 놓고 사진을 찍는 무리도 있고... 파도가 와서 그들의

하트를 쓸어가버려도 좋다고 하하호호... 그것이 젊음이라... 해맑은 웃음 ...좋아보였다.

 

 

무진장 사진을 찍고 다시 돌아오면서 토끼풀이 많이 있어 꽃반지, 꽃목걸이.꽃팔찌도 만들어주고

아이들이 오랫도안오늘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팬션으로 돌아오니 이번엔 여러가지 재료를 이용하여 바베큐를 하고있어 냄새도 좋지만 맛 또한 일품이었다. 바다를 보면서 훈제된 요리를 먹는데 앞에 바라보이는 '윤돌섬과 해금강'의 절경을

보며,조개구이를 먹으니 입안 가득 바다맛이 일품이었다.

 

 

또다시 술잔이 거나하게 돌고 '민족고대'를 외치는 모습에 젊음이 바다를 닮은 것 같다.

언제오셨을까? 이번에 또 낙선한 시장후보'배길송 선배와 택배일을 하는 '손진일씨가 왔다.

 

누가 구해 왔는지 급방 그물에서 털어 온 자잘한 멸치를 초고추장에 넣고비벼 깻잎에 싸서

그것도 여자들은 손도 대지 말라네 싸서 먹여 주는 그 맛은 단 맛이었다.

 

하하호호 스트레스는 말끔이 사라지고 한 사람 두사람 ~~~술이 사람을 먹기 시작하고

 

 

나는 또 내특기로 젊은 후배부인들에게 80년대 암울했지만 패기가 있었던 그 당시의 추억을

한껏 부풀려  이야기 해 주니 재미 있다고 ... 또 다시 나의 5남매 출산기까지  양념쳐가며 들려 주고

 

먹을것 다 먹고 작별하고 9월 15일 가브랑농장에 가서 '옥 치우'대선배님의 멋진 집에서

한 밤에' 달빛 소나타'를 듣기로 했다. ...최고의 낭만이 또 연출 될 것이다.

장대비를 맞고 간 보람이 만땅이다.

 

구조라의 또 다른 바다 풍경 비 오는 날 ...특별한 운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