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뱃길...

[스크랩] 부부라는 것

이바구아지매 2006. 10. 23. 07:25

두 손을 꼭 잡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부부도 참 부럽고 보기 좋지만..

두 손을 꼭 잡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부부도 참 부럽고 보기 좋더라..

 

왜 울고 있는 그 부부가 부러웠을까..

 

첫째로...

그렇게 서로의 앞에서 울 수 있다는 것이 참 부러웠다..

서로의 마음을 발가벗겨 속속들이 보여주는 그 모습이 부러웠다..

 

아마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울어 본 적이 없어서 일 수도 있겠다..

왜 안울었는가...하면...

내 나쁜 마음은 추해보일까 싫어 보여주기 싫었고...

내 예쁜 마음은 나 이리 예쁘다 하며 공치사 받기 위해서거나 혹여 공주병 같은 푼수 같아 보일까 싫었다..

 

그래서 그처럼 상처입고 추하고 또 예쁜 그 모든 것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는 모습이 부러웠다..

 

둘째로...

그렇게 울때 서로 눈물 닦아 주는 모습이 부러웠다..

화려한 꽃이 정교하고 예쁘게 수 놓아져 있는 손수건은 아니지만..

따뜻한 손으로 그 흔한 물수건이더라도 상대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은 그 마음..

그 상대의 눈물을 멈추게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

부러웠다...

 

셋째로...

서럽게 울고 싶을 만큼 속상해 하면서도 서로 실망할때에도..

서로에게 상처받더라도..

등돌리지 않고 손 꼭잡아주는 그 손이 참 부러웠다..

 

등돌려 모른척 해버리면 참 쉬울 텐데..

그 쉬운길 버리고

같이 울며 걸어가고자 하는 그 마음들이..

꼭 잡은 손을 통해 서로 알아가는 것 같아서..

그 마음이 참 부러웠다..

 

나중에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사람도 나에게...눈물을 보여주고..

나도..그 사람에게 눈물을 보여주고..

그리고 서로 손 꼭 잡아주며 눈물 닦아주고 싶다..

 

부부라는 것...

사랑한다는 것..

함께 웃고 있어도..

함께 울고 있어도..

언제나 함께라는 그 것이..

두 사람을 너무 예쁘게..

혹은 행복하게 보이게 하는것 같다...

 

 

 

 

 

출처 : 내가 정말 사랑했을까
글쓴이 : Asell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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