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을 꼭 잡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부부도 참 부럽고 보기 좋지만..
두 손을 꼭 잡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부부도 참 부럽고 보기 좋더라..
왜 울고 있는 그 부부가 부러웠을까..
첫째로...
그렇게 서로의 앞에서 울 수 있다는 것이 참 부러웠다..
서로의 마음을 발가벗겨 속속들이 보여주는 그 모습이 부러웠다..
아마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울어 본 적이 없어서 일 수도 있겠다..
왜 안울었는가...하면...
내 나쁜 마음은 추해보일까 싫어 보여주기 싫었고...
내 예쁜 마음은 나 이리 예쁘다 하며 공치사 받기 위해서거나 혹여 공주병 같은 푼수 같아 보일까 싫었다..
그래서 그처럼 상처입고 추하고 또 예쁜 그 모든 것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는 모습이 부러웠다..
둘째로...
그렇게 울때 서로 눈물 닦아 주는 모습이 부러웠다..
화려한 꽃이 정교하고 예쁘게 수 놓아져 있는 손수건은 아니지만..
따뜻한 손으로 그 흔한 물수건이더라도 상대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은 그 마음..
그 상대의 눈물을 멈추게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
부러웠다...
셋째로...
서럽게 울고 싶을 만큼 속상해 하면서도 서로 실망할때에도..
서로에게 상처받더라도..
등돌리지 않고 손 꼭잡아주는 그 손이 참 부러웠다..
등돌려 모른척 해버리면 참 쉬울 텐데..
그 쉬운길 버리고
같이 울며 걸어가고자 하는 그 마음들이..
꼭 잡은 손을 통해 서로 알아가는 것 같아서..
그 마음이 참 부러웠다..
나중에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사람도 나에게...눈물을 보여주고..
나도..그 사람에게 눈물을 보여주고..
그리고 서로 손 꼭 잡아주며 눈물 닦아주고 싶다..
부부라는 것...
사랑한다는 것..
함께 웃고 있어도..
함께 울고 있어도..
언제나 함께라는 그 것이..
두 사람을 너무 예쁘게..
혹은 행복하게 보이게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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