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뱃길...

[스크랩]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책들...

이바구아지매 2006. 11. 13. 07:21

루시 M 몽고메리 의 <사랑의 유산>과  이해인 수녀님의 <눈꽃 아가>

 

루시 M 몽고메리는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빨강머리 앤의 작가이다.

일본인이 만든 만화를 봐와서 작가가 일본인인줄 알았지만 실은 캐나다인이었다.

그 작가가 쓴 책을 요즘 읽고 있는 중...

 

한권은 누구나 다 아는 이해인 수녀님의 눈꽃 아가 ..

여기서 아가는 baby가 아니라 song이다. ㅎㅎ

 

SNOW FLOWER SONGS

 

1
차갑고도 따스하게
송이송이 시가 되어 내리는 눈
눈나라의 흰 평화는 눈이 부셔라

털어내면 그뿐
다신 달라붙지 않는
깨끗한 자유로움

가볍게 쌓여서
조용히 이루어내는
무게와 깊이

하얀 고집을 꺾고
끝내는 녹아버릴 줄도 아는
온유함이여

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네
그대가 하얀 눈사람으로
나를 기다리는 눈나라에서

하얗게 피어날 줄밖에 모르는
눈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순결한 사랑을 해야겠네


2
평생을 오들오들
떨기만 해서 가여웠던
해묵은 그리움도
포근히 눈밭에 눕혀놓고
하늘을 보고 싶네

어느 날 내가
지상의 모든 것과 작별하는 날도
눈이 내리면 좋으리


오래도록 사랑했던
신과 이웃을 위해
이기심의 짠맛은 다 빠진
맑고 투명한 물이 되어 흐를까


녹지 않는 꿈들일랑 얼음으로 남기고
누워서도 잠 못 드는
하얀 침묵으로 깨어 있을까


3
첫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서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이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사랑의 말들은
내 가슴속으로 녹아 흐르고
나는 그대로
하얀 눈물이 되려는데

누구에게도 말 못할
한 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놓고 가라

부리 고운 저 분홍가슴의 새는
자꾸 나를 재촉하고……

 

詩가 내게로 왔다.   ㅎㅎㅎ

 


출처 : 동화랑의 하루
글쓴이 : 동화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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