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바람이 뼛속으로 스며들어도 난 어김없이 대문간으로 간다.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별 불편하지도 않는 신문속의 이야기들이 많이 궁금해서다.
대문사이에 꽂혀 있는 신문을 빼어드니 기름베인 냄새가 찬바람으로 내 코에 방문을 한다.
하늘별밭 한 번 올려다 보고 간 밤의 악몽을 씻어내는 주문을 외워 본다.
오늘 아무 일도 없어야 할낀데...
신문이 칼칼하고 뻣뻣하다.
추워서 신문도 얼었다.
울 신랑은 새벽의 눈섭달 보며 서너카락 머리칼 날리며 종종걸음으로 버스로 향하고
난 신문을 든채 전화를 받고 곧 감기약을 들고 엊그제처럼 100m달리기에 전력 질주하여
얼음동상같은 그이에게 감기약 건네고... 아직 내 달리기는 쓸만해 이리 자화자찬하며
돌아와서 신문을 펼쳤다.
나는 신문이 너무 좋다.
돈 되는 일이 없는데도 그 활자의 매력을 어디에서 찾으랴.
신문을 버리지 못하는 여자가 된다.
신문의 포로... 참 좋은 길, 세상이 그 안에 다 있어 늘 즐기는데... 매력덩어리를 가슴에
꼭 안아 보며 신문속으로 그들을 만나러 간다.
사회면에서 만난 '박. 종. 철, 그 이름을 잊지않겠습니다.'
모교 헤광고. 남영동서 20주기 추모제
벌써 박종철이가 천국간지도 20년이 되었다고???
나는 그 때 서울대 근처 봉천7동에 살았고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물고문사건으로도 유명하고
우리집에 하숙하던 서울대친구들의 울분. 우리도 얼마나 억울해 했던가.
민주화의 도화선이 된 이 사건 그 뒤를 이어 연대생 이 한열... 그들은 죽어서 민주화의 열사가 되었다.
동생같았던 그들 참 많이 울었다.
가슴에 검은 깃도 달아 보고...
특집으로 다룬 기사
박완서와 오정희씨 ... 동인문학상 심사위원 물러나는 박완서, 새로 위촉된 오정희씨의
비교분석도 참 재미나다.
구수한 이야기 솜씨로 넉넉한 문장의 세계를 보여주어 후배 여성작가들에게 '친정 어머니'로
통하는 박완서.
세밀하고 꼼꼼한 내면 묘사로 글쓰기의 엄정함을 일깨워준 오정희. 그녀는 '시어머니'로 통한다고...
동인문학상은 우리문학의 최고상이다.
맛있는공부.
아이 성적도 엄마손 가야 빛이 나죠.
목동 엄마들의 자녀교육법.
목동의 세 엄마... 일류고등학교를 거쳐 일류대학에 진학한 세 엄마들의
교육법을 신문에 고스란히 실어 놓았다.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입시생이 둘이나 있는 나... 좋은 정보로 활용해야지.
그들이 꾸러미로 만든 교육법...
사교육을 가지치기하라
엄마가 가장 좋은 선생님
학교 공부에 집중하라
책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라
최고급 정보원이 되라
그렇다. 올 해 나는 누구보다 분주하게 우리 딸들의 좋은 결과를 향해 뛰어야 한다.
박지성이 한골 넣어서 기분이 또 좋아지네...
악몽을 꾼 나쁜 기운을 몰아내려고 신문에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흡수한다.
악몽도 잠시후 날아간다. 신문아, 넘 고마워 또 잡다한 이야기까지 줄줄히 꿰어차야지... 조선일보를 읽
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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