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옛날, 옛날에...

이바구아지매 2007. 1. 17. 18:02

 

"따르릉, 따르릉 "

 

"여보세요? 라일락?"

 

"응 나야, 라일락  대구 보내 줘서 대구탕 맛나게  잘 묵었어"

 

"뭘 그리 대단타고 부끄럽거로"

 

" 땅콩, 넌 너무 야무져 감동이야!!!"

 

"감동 그래 고마워  대구한마리로 쪽지며, 메신저, 전화 난 스타네 그자?"

 

"그래 넌 옛날부터 스타였잖아. 학교다닐 때 책벌레고 책 읽고 나면 우리반 친구들에게

 

매일 이야기 해 주었잖아. 우린 책 안 읽고 니가 해주는 이야기만 들었어.

 

봄봄, 동백꽃, 사랑방손님과어머니, 삼대 날개..."

 

"그랬지 난 책을 일고 읽은 후면  입이 간지러워서 꼭 누군가에게 살 붙여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안달이 났었지  

 

. 난 방정환선생님이었어."

 

"그래그래 학교다닐 때 땅콩이가 있어  추억이 얼마나 고운지 몰라."

 

"그래 우리반 친구들이 나한테 이야기 듣는 재미로 학교에 왔겠지.' 하하하"

 

"그래 오늘은 땅콩이 무슨 이야길 해 줄까 항상 기대를 하며 학교에 갔지. 참 즐거운 시절이었어

 

꼭 어제같아."

 

 

 

그랬다. 나는 옛날에~~ 부터 시작해서 즉석에서 직접 만든이야기도  천연덕스럽게  해 주었다.

 

 친구들은  내가 해 주는 이야기를    듣고 재미있어 있어 했고 나는 그런 재미로 학교에 갔는지 모른다.

 

도깨비이야기, 버드나무이야기, 햇님달님이야기...

그리고  테스까지... 테스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멋모르고 읽었던 표지가 빨간 책이었다.

 

여자의 비극에 대해서도 양념쳐가며 불행했던 테스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중에는 우는아이도 있었다.

 

땅콩의 매력은 고 양념을 치는 주둥아리에 있었다.

 

양초귀신이야기에 배꼽잡고 찔레꽃,그리고 그 시절에 유행하던 책 박계형의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

 

까지도 ...

 

 

오늘 전화가 또 한시간이나 길어지네.

 

"라일락아, 나  또 많은 이바구 만들어 너그들 늙어 갈 때 내가 이바구할머니가 되어

 

많이 해줄게. 기다려."

 

 

하고 전화를 내려 놓았다.

 

"따르릉, 누구세요,"

 

"나다. 어디에다 전화를 그리 오래 하노???"

 

"라일락이 전화했어, 귀비랑."

 

"울각시 인기좋네. 무슨이야기를 그리 오래 하노."

 

"내가 누고 스타아이가"

 

' "알았다. 알았다.각시가 스타라서 ... ㄱ"

 

 

우습다. 오늘은 옛날 이바구로 옛추억을 떠올렸다.

 

오늘 기분이 조금  우울했는데 지금은 좋아졌다.

 

기분이 좋아지니 일도 술술 풀린다.

 

뒷집 할매가 푹 삶은 고매 한 대야를 갖다 주고

 

우리 어무이가 또 고매 한 박스랑, 고추장을 해다 주셨다.

 

옛날 생각함서 고추장  새끼손까락으로 콕 찍어 묵어 봤다.

 

낼은 요 고추장으로 떡볶이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실컷 먹여야겠다.

 

오늘은 만들었던 이야기컴작동 잘못하여  다 날리묵고 기분이 나빠서 백세주 한 잔 하고

 

안주로 김치랑 부칭개를 실컷 먹어댔다.

 

내 머리가 아직도 콕콕 쏘는 것이  감기가 왔나 보다.... 감기 미워~~~

그만 쓰러진다.

그럼 일기도 여기서  끝.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침 풍 경  (0) 2007.01.21
'요코 이야기'와 울아부지...  (0) 2007.01.20
비 내리는 새벽  (0) 2007.01.16
신문에서 만난 사람들...  (0) 2007.01.15
찾았다!!! 고구마  (0) 2007.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