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아 침 풍 경

이바구아지매 2007. 1. 21. 08:09

 

어둠 걷어 낸 아침은 회색빛이다.

 

화장실에 갔다가 변 보고 나오니 기분이 너무 좋다.

 

사람들은 똥이야기를 별 좋아하지 않지만 나는

 

이때만큼 시원하고 기분이 상쾌할  때가 하루중 몇차례나 있을까

 

세어 볼 정도로 많지 않다

 

변을 볼 땐 밖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자국소리를 듣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사람들의 발자국소리 저마다 무슨 일로 가던지 발자국 소리가 분주하다.

 

볼 일 보고 밖에 나서 보니 까마귀가 '까~~~악 까~~악'

 

까마귀가 울면 불길한 징조라고???

 

혹 가까운 누구네에 초상이라도???

 

담너머 지우네집 개들이 밥달라고' 멍멍멍 '개들의 합창이 시작 되었다.

 

어제 온 비로 우리집 담벼락이 물기를 머금었다.

 

꽁꽁 매어둔 수도꼭지의 희안한 모습에 피식 웃음 난다.

 

우리오메 머릿수건으로 감고 있는 수도꼭지는 겨울 내도록 지 할일이 없어져 버렸다.

 

우리집 대문밖담벼락엔 '장승인력682-7807'이라고 검은색 스프레이로 잔뜩 쏘아놓앗다.

 

이젠 하나, 둘 광고판으로 이용할 것이란 생각에

 

까마귀가 운 이유가 이것과 관련이 있나??? 생각 해 본다.

 

전화를 걸어서 지우라고 할까?

 

에이 고만 두자. 싸우기 싫다.

 

세상살이가 다 내맘 같은가???

 

손해도 보고? 나 손해를 무진장 본 사람인데? 그래도 손해 보면 좋은 사람 되니까!!!

 

아이들은 일요일 아침을 잘도 잔다.

 

꿈속에서 친구도 만나고  놀기도 하겠지... 귀여운 아이들 잘때까지 자 보거라.

 

근처산에서 "야~~~호" 소리가 청량음료수처럼 상쾌하게 들려 온다.

 

아침공기가 신선하다

 

한껏 심호흡하여 들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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