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부터 비닐에 '탁탁'하며 작은 그 무엇이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빌까? 비라면 내리던지 말던지
그렇게 오줌 참듯 새벽까지 갔다.
창문열고 출근하는 울 신랑
"어, 비가 내리네. 우산..."
우산도 혼자서 챙겨 들고 종종 걸음으로 대문소리
'쾅' "나 간다". 란 신호를 깜짝 놀래게 해 놓고
비랑함께 떠났다.
사방은 그래도 잠든 그대로다.
밤에도 간간히 일어나서 가렵다고 똥개훈련 시키던 녀석 우리
가나는 이제 보쌈을 해 가도 모릴 녀석으로
단단히 깊은 잠에 빠져있다.
8시:30분경 귀염이 깨우면 되고
그 시간까진 나만의 천금같은 시간이다.
온갖 상상의 세계로 훨훨 날아다니는 생각세계
그 세계에서 행복을 느낀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키로 아이랑 눈높이를 맞추면 딱 맞다.
나는 키도 보통보다 작고 마음의 키도 우리아이들마냥
동화속에서 날개를 달고 넓은 하늘로 날아 오르기를 무진장 좋아한다.
"엄마, 엄마 나이 맞아요."
철없는 내 상상에 우리 셋째는
"동화를 쓴다. 써요."
"왜 동화 우습게 보모 큰 코 다쳐"
"ㅎㅎㅎ 그게 아니라 엄마가 너무 천진난만하다고요."
"그래그래 좋아 나는 나대로 살거다. 그런데 내 마법 빗자루는 오데 갔지."
우리집에는빗자루가 다섯개 있다.
그 중 길쭉하게 생긴 빗자루가 마법빗자루다.
한번씩 타고 날아가는 시늉을 하면 우리 아이들도 헛 하고
짧고 멋적은 웃음 날린다.
난 어릴 때부터 동화가 좋았다.
동화를 읽으면 행복해졌다.
그렇다고 자라지않은 어른으로 취급하면 곤란하지
내 고운 심성을 흩트러지마라.
어제는 하루종일 대문 밖에도 안 나가고 블로그만 찾아다니고
괜찮은 글 발견하면 데려 왔는데 오늘은 분주한 일상이
될 것이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시간에
오늘 할 일 다 정리해 놓아야지.
참 찾은 고구마는 어떻게 가져온다
그냥 마법빗자루를 타고 가면 될텐데
전깃줄에도 걸리고 또 마법의 힘이 사라지면 쿵하고
엉덩방아 찧을텐데...
검은망또에 검은모자를 쓰고 한 번 날아볼까?
생각은 날개를 달아준다.
훨훨 날아라. 훨훨. 우리집까지 전깃줄에 걸리지 말고
바다에 빠지지말고 얍
기분좋다. 어휴7시30분 어서 밥준비해야지...
오늘 마법은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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