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라랄~~~~~라리랄라~~~"
두번째 알람소리...
아니 6시20분
큰일났다아이가???
"왜 안 깨웠노? 늦어모우짜노? 급탕은 자기가 해 나는 떡국 끓이꺼마"
"아 자부럽다 그랑께 좀 일찍 일나지??? 나 늦으면 회사 몬 간다아이가"
"그런 말 할 시간이 어데 있노? "
"나는 지금 똥도 누고 싶은데 우짜노 똥도 눌 시간이 엄다 회사는 자기가 가는데
나가 이레 바쁘노 "
"넘어지것다 천천이 해라"
"천천이하모 회사몬간다아이가?"
"회사몬가모 안가모 되제 그라모 우리가나 젙에서 늘어지게 자모 되제 더 존네"
"그라모 돈 안버리줄라꼬?"
"니가 오늘 대신 갔다 오이라?"
"대신 왔다쿠까?"
보일러가 위~잉 떡국이 복딱복딱 가나가 칭얼칭얼 간지럽다고 쓱쓱 건질대고
"물 다 받았나?"
"회사 안갈끼라며 나가 대신 갔다오께?"
"마소마소 니가 내 할일을 우찌하노 영어로 잘하나 ?"
"흥 나 영어 좀 하제 A,B,C,D... "
"오늘은 옷이 젖어서 딴 옷 입고 갈란다"
"요레 바쁜 시간에 꼭 이란다"
옷걸이에 걸려 있던 옷이 안 보인다
얼렁뚱땅 하고나니
"1분 남았다 어서 챙기도라?"
"이상네 분맹히 옷걸이에 걸어 둔 바지가 또 자살을 했나?"
"무신소리고 바지가 자살은 말라꼬 할끼고?"
"정다빈이도 안 죽었나? 팬이었는갑다."
"씰데엄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쎄기쎄기 찾으라쿤께"
"나 똥 누고 싶었는데 까문네?"
"'똥그거는 나중에 싸라 나 옷 나가 똥이 또 나올라쿠네 없나? 저 기억하고는...?"
"됐다 그냥 추진 옷 입고 가야제 건망증 심한 각시땜에 큰일이네
신랑 옷도 챙기도라쿠모 만날 정신을 어디다 흘리고댕기는지?"
"고마 이 참에 각시 함 갈아삘레 아니모 생각 해 보고 찾아노까?"
"됐다 씰데없는 소리고마하고 나 양말은 ?"
"볼꼰 앞에 있네 참 그것도 신기주까?'"
"왜그리 건망증이 심하노? 머리가 나뿐기가?"
"다 아를 마이 나서 안 글나"
"치 핑계하고는 너거어무이는 여덟이나 놓고도 84살에도 오만거 다 기억하데?"
"맞다 그거 보모 나는 영 아이다 머리나뿐게 맞다"
"그라모 우리아들은 머리로 누굴 닮아야하노?"
"그거사 나를 닮아야하제 니 머리 닮으모 손, 발이 고생하제 바라바라 지금도 손 발이 난리가 안 났나"
"아이구야 내 아이큐는 맺자리꼬?"
"두자리..."
"99?"
"아이다69?"
"큰일이네 공부도 해도 안 되것네 아 그랑께 나가 똥 누고 싶은 것도 까무삣네"
"아들은 신갱쓰라 책도 마이 읽기고? 알긋제 나 갔다 오께 모리는거는 전화해라 갈차주꺼마"
"야 댕기오소"
우리신랑 대문을 쾅 닫고 나갔다
'참말로 이상네 소담이가 엊그지 치웟나?
옥상에 늘리 있나? 귀신이 곡할노릇아이가?
아~~~참 아래 거실에 가봐야제
문을 열고 드러 선 아래거실 빨랫대에 보기 좋게 걸려 있는 회색바지
아 그래 엊그제 내가 빨았지?
비 온다고 여기에다 두었지...
씨익 웃으면서 들고 나왔다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바지는 찾았나?"
"으 씻어가 널어 두었는데 몰랐네 깜빡..."
"인자는 아침부터 할 일을 다 기록해라 하나도 빠짐없이 ?"
"알겠어예? 그라지예"
나는 이레 바쁘게 산다 왜 맨날 이모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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