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밤에도 대화를 한다

이바구아지매 2007. 2. 26. 07:11

 

"아이고아이고 나 이라다가 죽것다"

 

"칩은데 아침부터 고놈의 도서관으로 가더마는 점심때 집에 와서 3시간 누워서 개기고

 

저녁때 칭구랑 한 잔 하고 조용항께 또 죽것다고 난리네"

 

"오늘은 나도 죽것다 그 동안 죽는다고 해사서 간호한다꼬 신경 썻더마는 심들어가

 

나도 몸살났는기라 이도 몽창시리 안 아푸나

 

허리도 끈어질라쿤다"

 

"그라모 가나는 귀염이한테 데부다주라  이불깔고 누바라 안그래도 많은아 키운다꼬 욕본다"

 

"친구갱미는 숙대문학박사 학위논문 쓴다꼬 난리고..."

 

"개안타 니는 잘난 아들이 다섯이나 안 있나"

 

"나미는 자기하고 싶은 춤을 추고  선재는 해외펀드에다 골프도치고

 

청희는 일본에서 잘나가고..."

 

"그런소리마라 우리도 잘 할 수 있다아이가"

 

"그래 길고짧은거는 아직 더 두고봐야것제"

 

'참 오늘은 누구 만났노?"

 

"으 니는 잘 모리는 친군데 삼성조선에 근무하고 얼마전에 이혼하고 월남여자랑 벌써 결혼식 올렸단다

 

다음달에 한국으로 나온다네

 

"월남여자??? 몇살짜리고???"

 

"첫날밤애 자보니 구멍에 들어가지지도 않터라쿠네 '아다라시 '첫날은 실패하고 다음날 근근히째꾸로

 

구멍에 넣는데  성공했다고 자랑안하나"

 

 

 

"아이구야 그기 무신자랑이고 참말로 기분나쁘구마는 남자들은 다 이렇다쿤께 와 월남여자 한 명 데려올

 

래?"

 

"나는 싫다 말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다리고 또 교육도 못받은 여자 싫다"

 

"어무이가 그라는데 작은집 홍이삼촌도 월남가서 결혼식 올리고 왔다카더라

 

참 희안한세상이 오는갑다 나도 ' 아오자이' 입고 하늘거리는 20살짜리 베트남동서가 생기것네

 

지구촌시대가 맞긴맞네 언제 이런세상이 올끼라꼬 생각했것노

 

지금 이러는기 참말로 외화낭비아닌가? 그런여자 데려오는데3000~5000만원 들고 또 매달20~30만원씩

 

송금 해 주어야하고 계약서에 명시를 한다더라 잘못하면 사기를 당하기도하고..."

 

"요즘 조선소에서도 앞으로 경기가 안좋을끼라쿠는데 돈지랄 엥가이 해야할낀데 우리아들도 애끼쓰라케

 

라"

 

"그래 엊그제 신문 보니 조선경기도 전망이 어두워진다카더라 중국이 우리가 돈안된다고 기피한 배들의

 

수주를 몽땅 다 따가서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는갑더라? 맞나 중저가 배들은  이미 중국에 물량을 다 뺏깃

 

다쿠데?"

 

"으 LNG선은 아직 기술이 중국이 몬미치지만 그것도 곧 따라잡을끼다 참 큰일이다"

 

"그라모 우리는 우찌대책을 세우모 좋노? 또 중국어라도 부지런히 배워야하나? 지금 조선소에도

 

중국사람 천지빼까리 아이가?"

 

'맞다 요기 돈 다 버리간다 그것도 인해전술아이가?"

 

"이런고민 하모 마 잠이 안 온다 고마하고 자자"

 

"우리아들은 우쨋든지간에 공부를 시키야하는기라 그거말고는 도리가 없는기라"

 

"아이고 불쌍한 아들 추억도 항개 없이 전쟁같은 공부를 해야하고  불쌍타 고마..."

 

세상이 발전한다고 다 좋은거는 아이고 아픈이도 이런 고민에 밀려 난다

 

아푸다고 새복이 다 되도록 잠못자고 이바구만 햇다

 

이런 고민스런 이야기들은 자주 나누는기 좋은거는 아이다

 

아주 가끔 해야제 안그럼   또 우울해지니까

 

 

사는기뭐꼬 우쨋든지간에 웃고 사는거아인가, 맘편한거아인가

 

"달구새끼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복은 온다캣다"

 

그래 우리도 악바리가 되어야제  연과이, 맹수기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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