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스크랩] 결혼이야기

이바구아지매 2007. 3. 2. 12:13

3월의 하늘이 열렸다야

 

꽃바람을 타고 가슴을 활짝 열어 보자

 

어제는 21주년 결혼 기념이였다야

 

지나간 이야기를 왜 하냐고 ??? 요즘 줄초상이 나는 바람에 마음이

 

우울할까봐서 한 번 웃자고 ...

 

 

때는 바야흐로 꽃 피는 3월이요 역사적으로는 1919년 3월1일 3월만세일이 있기도 한

 

참으로 의미 있는 날이었어

 

그날 무신일이 있었냐고?

 

날 따라 와 봐

 

여기는 옥포 행운 예식장  내가 먼저 도착 해 보니 누가 결혼식을 한다꼬하대

 

나 보곤 신부화장을 하자고 하며 미용실 아가씨가 맛사지도 해 주고 예쁘게 화장도 해 주고

 

내가 그날의 주인공이라쿠대 허 참 내 평생 주인공을 몇 번이나 해 보것노

 

"좋소 그랍입시다 그런데 내가 여자주인공이모 남자주인공은 누요?"

 

'예 정연광이란 분입니다  아마 두 사람이  국민학교동창생이라 쿠는갑데예

 

 재미있겠어예"

 

지지고뽂고 허연 드레스를 입히더마는 결혼식장으로 가자쿠대

 

나는 한 번도 연습도 몬해보고' 결혼행진곡' 연극의  여자 주인공이 되었는데

 

쪼깬 떨리더만  우리집 가족들이랑 친척들도 내가 얼매나 연기를 잘 하는지

 

보로 오고  좌석도 안차까시퍼서 공짜로 연극 공연을 했더마는 자리가  모자랄정도엿는기라

 

미리 소문이 났는갑더라 이번 결혼식에 두 주인공  연기가 기대 된다꼬???

 

결혼식이 시작 안 되었나

 

주례선생님은 신부역을 맡은 맹수기의 큰 집 오빠라꼬 안 하나 (아는 사람은 다 알끼고마는)

 

신랑신부 어무이들이 촛불을 캐고 신랑입장 항께 신랑이 금방 머리를 감고 와 탈탈 털며

 

늘상 입던 줄무니 양복을 입고 어깨 먼지를 털며 들어와 신부로 어서 오라고 안 하나

 

'와, 혼자 서 있으모 멋 적나, 쑥스럽나? 알았다 나 쌔기 가끄마'

 

"신부입장"

 

사회를 맡은 마당쇠가 또 웃기더만

 

"부끄러운기 머 있소 쌔기 와야 어서 해 치우제"

 

이란다아이가 머로 해 치우낀고

 

"신랑은 야망을 가진 우리동네 젤 가는 선비로 한양에 가서 과거시험을 볼기라쿤께..."

 

무신이런 소리가??? 지금이 조선시댄가?

 

"에 신부는 나의 동생으로 결혼하모 신랑이 과거에 급제하도록 내조를 잘 하기 바라는바입니다"

 

이런 내용이 주례사라쿠대 

 

후다닥 후다닥 결혼식을 일사천리로 끝내고 사진도 찍고

 

이리하여 결혼행진곡제1부의 연극은 끝나삐고 두 주인공은 수고했다고 신혼여행을 보너스로

 

하와이로 안 갔나 하와이 그 당시에도 하와이로 신혼여행 간 사람은 우리말고는 없었을거로

 

비디오에도 멋지게 한다꼬 1996년3월1일 이라 적어가 미래의 결혼행진곡으로...

 

이리하여 두 주인공은 콩닥콩닥 , 알콩달콩 21년을 살았는기라 알라도 다복하게다섯을

 

낳았다쿠대  아직도 둘이는 결혼행진곡의 주인공역을 맡은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낀다안쿠나

 

엥 참 썰렁타  웃자웃자 ㅋㄷㅋㄷ

 

 

 

출처 : 연초중학교18회동기회
글쓴이 : 빨강머리앤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