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미소속에 비친 그대

이바구아지매 2007. 3. 23. 07:24

 

오랫만에 시내 나들이를 겸했다

 

서방님이 부탁한 등기부등본, 패쇄등기부등본이니 이런 가슴이 차가워오는 내용물을

 

등기소나 동사무소에서 떼어 000세무사사무소에  가져가서 맡기라고해서

 

무거운 나들이를 나섰다

 

심부름이라고도 할 수 있고 직장인인 관계로 온갖 잡다한 일은 내가 도맡아 하는거다

 

그래도 여러가지 일을 해 보는 경험을 통해 어줍잖은 실력을 쌓기도 하고

 

오늘 할 일은 많아서 요즘 깜빡거리는 내 스타일로 보면 중요한 일 하나 처리하는데는

 

몇차례 점검을 거치고 실행에 옮긴다

 

내 머릿속의 겁난 지우개때문이다

 

집에서 가져 갈 서류며 일일이 적어서 채크하고

 

심지어 몇시에 출발하여 도착할 시간까지 중간에 누굴 만나서 시간 할애는 몇분 ?

 

이렇게 하고 나서는 나는 대기업의CEO처럼 ... 나 그런 사람 되지 말란 법있나?

 

한때는 4개의 학교와 삼성, 대우조선에까지 업무적으로 아우르며 시간을 촌분으로

 

쪼개 쓸때가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소중했는데...

 

시간이 금이고, 진주고, 다이어몬드가 아니었나

 

그랬던 그녀가 지금은

 

"나 지금 한가해요"

 

이런 날이 오리라고 누가 믿었을까?

 

하루에 두세시간 자는 날이 많았고 멋진 경영인이 되어보겠다고

 

밤을 하얗게 밝힌 날은 또 얼마였나?

 

쪼작거리며 한 발도 떨어져서 걷지 않겠다는 나의마스코트 '정가나'양을 데리고

 

오늘의 업무를 시작했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날 거제도의 봄은 바람과함께 와서 바람으로 끝나는

 

섬지역의 특징을 잘 말해주듯 바람이 늘상 부는데

 

웬일로 그 바람마저 잠들고 향기로운 꽃내음이 지천에 깔려 내 하루나들이에

 

기분이 상쾌해지게 했다

 

가나도 설레는 마음으로 엄마품에서 애교를 떤다

 

"엄마, 젤 좋아"

 

'왜 엄마가 좋아?"

 

"그냥그냥그냥"

 

차안에는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타고 내리곤 했는데

 

내 옆자리에 아주 핸섬한 외국인이 탔다

 

내가 좋아하는 '디카프리오'의 모습을 닮았다

 

그가 웃었다 가나를 보고... 또 나를 보고... 나도 웃어 주고...

 

하얀이가 참 보기 좋앗다

 

뭔가 이야기를 해 보고 싶어 하는 눈치 그래 나 오늘 한가해요? 말만 하세요

 

외도라도 함께 가 드릴까요?  아니면 물좋은 카페 '헤밍웨이'

 

아니면 진달레가 붉게 타는' 대금산' 왜 저 남자는 나와 말하고 싶어할까?

 

우리가나가 맘에 드나

 

나는 그렇지 연상이고 지는 30살 정도??? 참 멋지다

 

직업은 조선소에 근무하는 엔지니어?

 

아니면 기자? 그도 아니면 작가? 아니 건달?

 

시종 웃기만 하는 저 남자 치치치 맘에 들면 말로 하지

 

왜 웃기만 해 아니야 혹 싸이코?

 

"엄마가 섬그늘에 꿀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이건 또 뭐야 가나가 자장가를 읊조리네

 

디카프리오를 닮은 그 남자 이번엔 곡조에 맞추어 고개를 끄덕이네

 

눈도 한 번 찡거리면서 윙크라는 것

 

아이구 참 내가 그리도 이쁜가?

 

내 나이가 8살만 작아도 내가 먼저  농담 한마디라도 던져 볼낀데

 

내 주민등록증에 사정없이 숫자가 기록되어 있으니

 

아이구 아까워라 저 남자 애인도 있겠지

 

옥포에 사나 독신료에?

 

아 그립다 그 옛날 나 좋다고 따라 댕기던 외국인 핸섬보이도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사랑에 국경이 있었제

 

우리집은 양반가문이고 ㅋㅋㅋ

 

썩을놈의 양반타령에 내가 요모양요꼴인데

 

그 놈은 장개가서 잘살고 있으리라

 

나겉은 동양여자는 생각도 안나것지 ㅎㅎㅎ

 

요남자 좀 보소 아무래도 디카프리오랑 친척이라도 되는기라

 

넘 잘 생겨서 허리웃의 새 작품에 오디션 보고 시간이  남아서 우리나라에 여행왔나?

 

우액 벌써 차가 도착했네 행복한 착각을 하다가...

 

"아주머니. 다 왔어요 내리세요  영어공부 하고 싶으세요?

 

하고 싶으면 이쪽으로 전화 주세요 무료로 가르쳐 드리겠어요"

 

ㅎㅎㅎ 그러면 그렇지 선교사?

 

선교사들은 왜그리 잘 생긴거야

 

짧은 착각이지만 즐거웠다

 

"바이바이바이"

 

가나랑 함께 오래 손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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