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숨 자고 일어나니 새벽3시 아들, 딸들이 잠자는 숨소리가 나즈막히 들려온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꼭 이 시간이면 일어난다
내가 늙었나?
늙으면 새벽에 일찍 일어난다던데...
나는 밤에 잠을 자도 마음 놓고 잠이 들지 못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깊은잠이 올리가 있나 항상 보초를 서는 국군아저씨의
심정이다 행여나 아이를 누르기라도 할까? 혹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막히는 상황이 벌어질까?
아니면 악몽이라도 꾸고 일어나서 울면 꼭 안아서 다독여 주어야하는
엄마는 무너짐 없는 성이니까
다행이 가나는 행복한 모습으로 입을 떡 벌리고 꿈나라를 마음껏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하다
깨어버린 뒤는 좀체 다시 잠들기가 쉽지 않다
컴을 켜서 내 블로그에 찾아주신 고운님들의 발자국을 찾아서 반가운 인사랑
내 글에 대한 반응을 살피고 고마운 격려의 글들에 대한 감사로 답글을 쓰고 있었다
'똑똑똑똑'
"머하노? 안 자고 또 똑똑똑 하고 있노 연애편지 쓰나?"
"응 연애편지 쓴다"
"누고 그 놈이 누고?"
"와 함 붙어볼래? 아직도 질투가 나나 나가 그래 좋나?"
"그기 아이고 우리가나 키움서 엉뚱한 짓 하모 아한테 교육상 안 좋다고 그라제"
아이구야, 바린말 해라 나가 연애하모 썽질이 나야 정상아이가?"
"시끄럽다마 고마하자 나사 우리가나가 젤 좋은기라 가나야 아빠다 아빠좋제?"
'머하노 자는 아로 자꾸 만지모 신경질이 는다 그라고 아 안큰다 안 그래도 건지러버서
하룻밤에도 수십번씩 깨는 아한테 가마이 나나라 제발 부탁이다"
"와 그라노 나안데 나가 만든 나의 작품아이가 햐 이뿌다 신기하제
참 나 아 하나는 참 잘 만드는기라 바라바라 작품아이가?"
"와 살마하나 ? 또 시작이다 아는 니혼자서 만들었나? 밭이 좋아서 그렇제?"
"와 씨가 좋아서 그렇제 그라고 생각해바라 우찌 좋은 씨가 있어야 그 해 농사도 잘 되더라아이가?"
"시끄럽다마 닭이 먼지가, 알이 먼지가? 요런 경우하고 똑 같다"
"바라 아들이 다 나를 닮아가 이뿌고 공부도 잘 안 하나 물어바라 다 그란다"
"흥 길가는사람들 세워놓고 물어바라 열에 열이 다 이란다"
"엄마 닮아서 이뿌네 눈은 꿈 꾸는 눈이네 아이고 엄마 눈이 꼭 꿈 꾸는 듯한 눈이네예"
"흥 꿈 꾸는 눈, 내 눈은 집념이 강한 눈이라꼬 아들이 날로 닮아서 집념이 강해가
먼가 이룰끼라꼬"
"됐다 알것다 좋은거는 다 니 닮았다 그런데 사진들 보라미 다 나를 쏘옥 빼 닮았다고
나 아기때 사진 봤제
우리지은, 소담, 귀염, 가나랑 똑 같은기라 그래서 아들이 학교 가서 어릴적 사진 가오라쿠모
나사진을 딱 가져가도 선생님이 "
"참 귀엽네 와그래 이뿌노"
"이런 적도 있는거 알제 니 사진 가가바라 까까머리사진을 떡 내 노모 "
"사진 잘못 가왔네 잘 챙기야제 어느집 개구쟁이 사진이 딸리왔노? 똑 바리 챙기가 온나?"
"이럴거로..."
"가나야, 아빠랑 놀자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아야 무럭무럭 커는기라"
하면서 자는 아이를 벌떡 안아세운다
"으앙"
"차~암내 고마 깨아삐네 아가 일나모 건진다꼬 그리몬께베라켓더마는
참말로 아빠맞나 어데서 심술재이 놀부맹쿠로 자는아 뽀뽀해가 울리기
고마 치아라 아 이리 도 가나야, 엄마 요 있다 자자"
'나는 우리가나 똥도 좋더라 고마 동그란 두 궁디새서 몽글몽글 똥이 나오모 신기한기라"
"그기사 그렇제 그라모 니 우리가나 똥 눌때 한 본이라도 뉘 밨나?
순 거짓말 "
"아이다 진짜로 똥도 좋다"
"새빨간 거짓말로 하모 안되는기라 저번에도 엄마, 똥 이랑께 "
"아 델꼬 가서 똥 뉘라 냄시난다 쌔기 옷에 똥 싸모 나 손에 묻것다 빨리 똥냄시난다 픽픽하고
똥냄시가 난다 빨리 아 받아라 이람서로 머라쿠노"
"언제그랬노? 증거 있나? "
"또 그 소리 증거 있제 증인도 있다 그놈의 증거증거 나도 인자 증거를 다 잘 냉긴다
법정에 가도 당당하게 이길 자신이 있는기라 ㅎㅎㅎ"
"몸은 우떳노?"
'인자 하나도 안 아푸다 몸무게가 하루에 2kg씩 는다 입맛이 확 돌아와가 큰일이다
진짜로 운동하고 살빼야것다"
"다 각시 잘 만내가 지극정성으로 돌봐가 그렇제 맞제"
"으 그래 니 엄서모 안 죽었것나 그자 이 소리가 듣고 싶은기제?"
"엎드리서 절 받기는 싫다마, 그래 고마 가나는 당신 딸이다 맞다"
'진작 그랄거로 꼭 앵기든다아이가"
"그래, 니 팔둑 굵다"
창문넘으로 훤해지는 게 날이 밝아오는 모양이다
다시 우리집에 웃음이 넘친다 기분좋은 웃음이 ...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 섯 할 망 (0) | 2007.03.29 |
---|---|
짝 사 랑 (0) | 2007.03.28 |
옥상에 귀신이??? (0) | 2007.03.24 |
미소속에 비친 그대 (0) | 2007.03.23 |
첫사랑...때려주기 (0) | 2007.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