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고놈 아무리봐도 잘 생겼네 그래 너 이름은?"
" 예,남으뜸입니다"
"장모님, 저 귀염이한테 장가갈래요 귀염이가 억수로 좋습니다"
"그래 어디가 그리 좋노?"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좋습니다"
"그래 그러면 귀염이가 똥도 누고 오줌도 누는거는 알고 있나?"
"예, 저도 똥누고 오좀누는데 귀염이도 당연히 누는기라예?"
"장모님, 절 받으세요"
하고 넙죽 큰 절을 하지 않는가
"와하하하 으뜸이는 귀염이를 좋아한대요 좋아한대요?"
아이들은 교실이 떠나갈정도로 난리가 났다
"음 조용히해야지 넘 떠들면 안 돼요"
"장모님 , 귀염이 도시락도 싸 왔는기라에 여기요 엄마한테 이야기해서 ..."
"그래 엄마가 우리귀염이를 알아?"
"제가 고백했어요 귀염이하고 결혼하고싶다고예?"
참내 이런 용기를 봤나
"으뜸이 너 용기가 대단하다 그래 내 생각해보마 그런데 지금은 너무 어려서
결혼을 할 수 없어 공부 열심히 해고 어른이 되어서 둘이 서로 좋은 감정이 생기면 그 때는
결혼 할 수 도 있단다 알겠지 사윗감으로 지켜볼게 열심히 해"
그 날 은 귀염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첫 소풍이었다
학교근처에서 학원을 하고 있던 내가 귀염이가 빠트리고 간 돗자리와 물을 챙겨서
1-8반 교실로 갔더니 아이들이와 몰려와서 귀염이엄마 오셨다고 달려드니
뒷쪽에서 약간 우람하게 생긴 , 그러나 아주 멋지게 생긴 녀석이 아이들의 틈바구니를 씩씩하게
빠져나와서 내 앞에 넙죽 절하며 공개청혼허락을 부탁한 이 아이
남으뜸 ... 우리 귀염이는 따로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다
우리학원에 다니는 은빛이의 앞 통로에 사는 성훈이라고 하지만 성훈이가 좋아하는 아이는 민지라고
눈이 참 예쁜 아이였다
민지는 공부도 아주 잘하고 우리 귀염이는 초등학교 입학할시기엔 한글도 몰라서
1학기땐 선생님께서 깜짝 놀라서 전화를 주셨다
"귀염이어머님, 귀염이가 아직 한글도 몰라요 어떡해 하죠?"
"선생님 죄송해요 바빠서 할머니한테 맡겼다가 입학날 데려왔어요 방학때부터 열심히 시킬테니
아이들이 놀리지않게 좀 도와주세요 "
이렇게 해서 선생님은 첫받아쓰기에서 빵점받은 귀염이
선생님께서는 다행히 방학전 아이들에게 귀염이가 글을 모르느건 할머니댁에서
할머니 도와드린다고 공부를 못해서 그렇지 앞으로 잘하게 될거야 그리고 공부는 앞으로 열심히하면
얼마든지 잘 할 수 있으니까 절대로 놀리면 안 돼 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주었다고 했다
ㅋㅋㅋ 참 우스운 일이다 방학내도록 글쓰기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2학기때부터는 80점이상으로 올랐다
2학년이 되었다
"귀염아, 으뜸이랑 한 반 되었니? 한 번 데리고 와 보고 싶네?"
"으뜸이 전학갔어요?"
"어디로? 몰라요 서울로 갔는지? "
'언젠 너한테 장가가고 싶다고 야단이더니?"
"난 그 애 싫어요 그런 뚱땡이 싫다구요 난 성훈이가 젤 좋아요"
'성훈이는 민지 좋아한다고 했지 그런데 어쩔거야 ?'
"내가 카드 보냈으니 연락 올거에요 두고 보세요"
"좋아하는 사람을 어떻게 바꿀수가 있어?"
"두고보면 안다니까요?"
"선생님, 자요자요 성훈이가 준 핑크빛카드 성훈이가 귀염이를 좋아한대요"
"이게 무슨소리야, 어디 보자"
"귀염아, 사실 나 너 좋아해 앞으로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성훈이가..."
"성훈이는 민지를 좋아한다고 했잖아"
'선생님 귀염이가 성훈이 좋아한다고 해서 우리가 좀 도와주었어요 "
하고 은빛이가 이야길 늘어놓았다
귀염이가 성훈이한테 카드를 보내면서 민지좋아하면 안 돼
나만 좋아해야 해 난 으뜸이 싫어 니가 좋아 그리고 민지얼굴 그려서 죽은께를 가득 그려넣고
귀염이얼굴은 예쁜 얼굴로 그리고 가운데 성훈이가 서 있는데 성훈이와 귀염이에게
껌을 딱 붙이고 초컬릿을 그려 넣고 이 초컬릿 너 먹어 라고 써 넣었단다
물론 그런 모습을 그리는덴 언니들의 도움이 많았다
답장은 은빛이언니편으로 꼭 보내 이렇게 했으니 성훈이엄마까지 알게 되었고
아이들의 모습이 하도 귀여워서 그러라고 성훈이를 설득했단다
며칠 후 성훈이가 학원에 놀러왔다
성훈이는 작고 왜소했다 우습게도 솔직히 말하면 내 맘엔 으뜸이가 훨씬 멋졌다
우리귀염이는 참 당돌하고 적극적이다 받아쓰기 빵점을 받고도 부끄러워 않고 당당했다
물론 2학년대부터 정상으로 올라섰지만 내 맘에 들었던 으뜸이는 귀염이가 공부 잘하는 아이라고는
알고 있을까?
"귀염아, 으뜸이 지금도 널 생각하고 있을까? 엄마는 으뜸이가 성훈이보다 훨씬 멋진것 같은데???"
"엄만, 언제까지 그 이야길 할 참이에요 인제 둘 다 기억도 안 나요 "
'엄만 혹 시 둘 중에서 선택하라면 외모는 으뜸인데 글쎄 앞으로 찾아볼까?
참 으뜸이는 아직도 널 글도 모르는 아이로 알고 있을까???"
"모르죠? 부진아로 알지도..."
"그럼 어떻게 해서라도 으뜸이 찾아서 지금 모습 보여 줘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모습
보여주어야 실망 안 할거 아니야? 혹 너한테 실망해서 전학간거 아닌가?"
"아니에요 아빠가 전근갔을걸요? 정확하겐 모르겠어요 어릴때 일이라서..."
아이를 다섯이나 키우다보니 별별 웃음을 다 안겨 준다
내가 힘든 시간이면 요런 웃음 사진 한 장씩 꺼내본다 오늘은 귀염이의 사진 한 장 찰칵
에고 이쁜것들... 중3이 된 귀염이, 이름처럼 곱게 자라거라 (엄마 인제 안 놀릴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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