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새댁이 서울 가서 놀란 이바구 하나 해바야제
그 날 시골새댁이 서울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서방님을 찾아왔는기라예
먼저 시골새댁은 오랫만에 서울온다꼬 때빼고 광을 내고 왔는데
꽃무늬다오다 몸빼에다 꽃무늬다오다 브라우스를 곱게 받쳐입고 새로 산 플라스틱
슬리프를 신고 갖가지나물한보따리를 이고 구슬 핸드백도 하나 들고 그레 서울로 왔는기라예
서울에 딱 내링께
"왓따 차도 참말로 많네 다 어데가꼬 ? 머하로가꼬? 사람이 이레마이사는데가?"
너무 신기한 시골새댁이 넋이 빠져가 어데로 가여될지 정신이 없었는기라
마침 시골새댁 서방님이 마지미로 나와서 각시로보고
"참 야무지게 해 왔네 어서 가자 "
하고 데불고 집으로 갔는기라예
시골새댁 맛나거로 저녁 해 묵고 서방님이 온다꼬 참 욕 봤제 오늘 푹 쉬라 하고
밤이 됭께 밖으로 나가삐
시골새댁도 서울에 와 농께 금방 잠이 안 왔는기라 누워서 뒤척이다 잠이 살짝 들었는데
"아~~~아~~아~~"
"아이고 이게 무신소리고 누가 싸우나? 그라모 말기로 가야제"
후다닥 시골새댁이 밖으로 나옹께
"옴마야, 이기다머꼬 세상에 눈이 다 부시네 아이구 지꾸져라 밤에 다 불끄고 자야제
전기세 아깝거로 온천지에 불로 캐 놓고 이기 다 머꼬 돈도 썩는갑다"
"아~~아~~아~~아"
"맞다 싸우는기 어느집인고 말기로가야제"
"아~~아~~아~~아"
'오데서 자꾸 느끼하이 이레싸우노 그런데 참 이상네 오야, 한판 붙어보자 니죽고 나죽자
이레 안 싸우고 아~~아~~아~~아 이기머꼬 버버리가?"
서울사람들은 쌈도 우습거로 하는갑다 참 서방님은 어데로 갔노 이리저리 찾아봉께
문만 열모 손 닿을만한 옆집 방안을 디다보고 있었제
"뭐하노 요게서 자도 안 하고 "
"쉿 조용히 해라 그라모 내 젙에 딱 붙어서 구경만 하고 가마이 있어라 숨도 쉬지말고???"
'숨도 쉬지마라꼬 그라모 안 죽나?"
"조용히하라 이말이다"
'알긋다"
서방님이 보고있던 너무집 방안에 시골새댁이 보고 고마 입이 쩍 벌어졌는기라
"옴마야, 부끄럽거로 옷을 할딱 벗고 저기머시고 무신싸움을 저레 하노? 햐 서울 사람들 쌈한본
희안하이하네 무신싸움을 옷을 홀딱벗고 하노말이다? 옷 떨어진다꼬 그라나?
나맨치로 다오다옷 입으모 잡아땡기도 잘 안 떨어지는데 참 숭악하다이
보소 서울 쌈은 저레 하요 옷을 홀딱벗고 쪼매 말기주로 갈라케도 보는 사람이 당최 부끄러바서
몬말기주긋네 우찌할라요 쪼매 우찌해보소 저리 엥기붙어서 싸우는데 누가 잘하고
잘몬햇는고는 모리지만 저라다가 죽는거아이가 우짜것노 고마 물고 뜯고 싸우네"
"개안타 안 말기주도 된다 고마 니는 가서 세숫대야에 물한대야하고 긴꼬챙이하나만 가온나"
머할라꼬 그라는고 모리지만 시골새댁은 대야에 물을 가득 담아서 플라스틱 빗자루하나랑
들고가서 서방님한테 중께 서방님이 빗자루로가이고 열린 창문안으로 넣더마는
여자핸드백을 고마 들었다났다해도 모리고 벗어논 옷가지를 들엇다났다해도 모리더라꼬
"옴마야, 무신쌈을 떨어지도안하고 싸우는기 가방을 들어도모리고 옷을 들고가도 모리노"
"세숫대야 물도 주바라 그라고 니는 얼릉 도망가라이 아무소리도하지말고 얼른"
하고 서방님이 세숫대야에 물을 고마 그 창문안으로 헤딱 갖다부삔는기라
'머하노 시방 물로 부삐모 우짜노"
"으 이기 쌈 말기는거아이가 만날 날로 잠 못자거로 하는 벌인기라 됐다 고마가자"
후다닥 하고 도망을 쳤제
"ㅎㅎㅎ 웃낀다 서울쌈은 옷을벗고 하고 말기는거는 물로부삐고? 햐~아 쌈하는것도 희안하네"
시골새댁의 서방님이 구핸 방은 우떤덴고하모 고마 러브호텔이 사방팔방으로 곰탁곰탁 있는데
집이 낑기있는데였는기라 아 그래농께 서방님이 하리도 잠을 제대로 몬 잤는기라
맨날 생비디오랑 야동본다꼬 머릿속이 쥐가 난기라
ㅎㅎㅎ 시골새댁 서울가서 서울사람들 요상하이 쌈 하는 거 구경한본 잘 했네...
* 오래전에 우리신랑이 서울에 집을 얻었는데 하필이면 러브호텔이 바글바글한 사이에 끼여 있는
곳에 집을 얻어서 한 번씩 서울에 가면 도대체가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너무 야하게 싸우는 서울사람들 싸움땜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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