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작케 나가 부산에 갔다가 참말로 낭패 본 일이 항개 있어갓꼬
함 읊어봐야제
참 내 이건 나 혼자 그리 생각하는기 아이끼라예???
무신소리???
아 그 날 학교동문체육대회에서 억수로 묵고 낭께 고마 오좀이 누러바서 아로 데불고
화장실로 막 찾아댕기다가 서쪽으로 난 현관쪽에 있는 화장실을 발견하고
얼매나 반갑던지 고마 100m 달리기 결승점에 골인 하듯 화장실로 쫓아드강께
까딱했으모 화장실바닥에 햇딩을 할 정도로 팍 쓰러지디키 아슬아슬하이 섰는데
"옴마야, 이기 머시고???"
"허허허 어디긴 어디고 고마 구새아이요 눈 딱 감고 젙에서 갈기고 가모 아무말도 인하는기라요?"
하고 한 참 선배님이 오좀을 눔서로 하시는 말씀
'아무리그래도 우찌 남자젙에서 궁디를 까고 누것소??? 그리는 몬하지예 "
하고 부랴부랴 밖으로 팅기나왔제
오좀이 내러바서 양쪽 발을 모아서 버티기로 용을 쓰고 있는데
화장실 문이 열리고 두해 선배언니가 날 불렀다
"요게 드가바라 그래도 요가 엥간하고 개끗다 아이고 오랫만이다 반갑다
우째 화장실서 보네 "
"예 선배님 고맙십니데이 운동장에 나가서 다시 보입시데이"
이라고 용기 내서 화장실문안에서 키키꾸렁꾸렁 울렁울렁 한 요상시런 모습과 냄시로
속이 울렁거리는 걸 겨우 참고 오좀누고 숨도 안 들이쉬고 참고 나오다가
고마 그 널부러진 한강겉은 오줌바닥에 넙죽 엎어졌네
'아이고 우짝고 하얀 옷에다 까만 옷을 딱 입엇꼬마는 세상에서 젤 드러븐 구새바닥에
넘어지삐네 참말로 오늘 떡해라 이 일로 우짜꼬 구새에 빠져서 운수는 좋것네"
고것만 꺼내놓고 오좀을 갈기면서 눈들은 다 나한테로 모우고 입에는 담배를
하나씩 질겅질겅 씹기도하고 빨기도 하면서 엎드려서 일어나는 내 뒤로
한마디씩 해 댔다
일어남서도 울컥 썽이 올라왔다
우째 남자들만 팬하거로 아무데서나 누도 되고 여자들은 꼭 숨어서 누야되고
들어가서 누야되고 더러바서...
남자들은 아무데서나 누고 고것이 나와서 오줌줄기를 심껏 갈겨도 꼬랑고랑 꾸리꾸리한
냄시를 날려도 개안코 왜 여자들은 곡 숨바꼭질을 해야되는고???
더러바서 죽것다
"고마 드가지말고 젙에서 누라쿵께 기어코 드가더마는 인자 집에 갈라모 동창회에서
장학금으로 고번 옷 한불 사 주야것네"
"그러게 말이다 넘 있는거 다 있고 남자여자라캐바야 우리가 10대가 가마이봉깨
새댁은 아인거것는데
인자 선배모 머하고 후배모 머하노 똑 같이 늙어가고
고마 편하기 오좀, 똥 누도 되는기라 부끄럽게 생각하지말고..."
그날 내 귀에는 요런 얄궂은 소리가 다 똥오줌같이 기분더럽게 들려 왔다
오줌웅덩이에 미끄러진 건 순전히 남자들이 한 줄로 쭉 서서 제대로 딱딱 맞추어
오줌줄기가 빗나가지 않게 누야 되는데 한잔, 또 한 잔을 걸침서 취기가 돈께
아무데서나 바지 내리고 누서 그렇다
우쨋거나 난 피해잔데도 부끄러버서 죽을 지경이고 남자들은 고것을 심지어
흔들기까지 하고는 그래도 당당하다니...
세상 참 불평등하다
아직도 남자들은 지나가는 길에 벽모퉁이에도 그냥 바지내리고 한 바탕 하고
술 취한 사람은 술을 핑계로 주차 해 놓은 차뒤꽁무니에도 오좀줄기를 날려 꼬랑하게
만들어 놓고도 살살 털고 바지를 반쯤 올리고 그냥 가버린다
왜 차에다가 실례를 하냐고 물으면 그만 시비를 건다
참 나쁜 남자들... 우리집 차도 오좀벼락 엄청 맞았다
세차한다고 안 쓸 돈 많이 썼다
ㅋㅋㅋ 참말로 더러운 추억 하나가 생겨서 잊어먹기전에 옮겨 놓는다
비라도 부슬부슬 내리면 이 더럽고 짠내나는 그 날의 화장실 모습이 또 성큼성큼
다가와서 놀자하겠지 짠내나는 추억도 추억이다
고운 옷 한 벌 얻어 입고 추억만든 오줌광장...
그 날 입고 간 옷은 새 옷이었는데 인자 안 입으끼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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