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뱃길...

이기 다 머꼬? 국시가 이리 마이 나오노?

이바구아지매 2007. 5. 3. 16:48

"지은애미야, 니 본 짐에 나 등 좀 밀란다

 

니가 등을 밀어주모 고마 썬한기라 니만 보모 등이 밀고 싶다아이가?"

 

"예 그라이소 그런데 어무이예 이거는 알고 넘어가야 되는기라예

 

우리나라 때밀이가 등을 시원하게 밀어주는기 혈액순환에도 좋고

 

미국사람들이랑 우리나라 때밀이한테 등한 번 밀모 고마 시원해가 뽕 간대요

 

그라고 맛을 디리가 우리나라에 올 일이라도 있으모 목욕탕부터 간다고 안 합니까?

 

고마 때밀이도 과학적으로 좋은 방법이라꼬 연구결과가 나왔다쿠네예?"

 

"그럿는가? 나사마 그런거는 모리고 니가 뽀독뽀독 엉때주모 고마 기분이 썬하고

 

매칠동안 시원안하나 "

 

"그라모 저도 때밀이로 나서까예?"

 

"됐다 때밀이그거 쉬운거아이다 심이 얼매나 들것더노?"

 

어무이는 무쇠솥에서 미지근한 물을 한 다라 퍼 와선 마당에 웃통 홀라당 벗고 엎드리고 나는

 

이태리타올을 오른손에 다담박끼 끼고 등을 밀기 시작햇다

 

뽀득뽀득 날게쭉지랑 모가지, 겨드랑이 쓱쓱 밀어내리니

 

"와이구야, 이기 머꼬 국시바라 고마 국시가 툭툭 떨어지네

 

썬하다 내 이랑께 니가 등밀어주모 세상에서 젤로 좋은기라

 

목욕탕에 가도 이리 시원치는 않는기라 요 요바라 국시가 툭툭 떨어지모

 

피가 철철 흐르는듯한 기 맞다 혈액순환에 최고것다

 

심들다 덩더리만 밀어라"

 

"아니라예 요 땐 가마이 있으이소 몬이긴척 가슴도 쩍 펴고 그래야 젖도칼커리 씻어줄꺼아인가예

 

요쪽 젖골짜기에 때좀 보이소 폴에랑 허리랑 궁디랑 요 때들...

 

"궁디하고 젖가심하고는 나 놓거라 나가 씻꺼꺼마"

 

'아이라예 이왕 씻는거 학실하게 해드리께예  하이구 젖이 쪼골쪼골해가

 

어무이예, 부라자 하나 사 드릴까예 이기 뭡니까 젖이 축 늘어져가

 

이라모 할배들한테 인기없어예 오늘 궁디까지 칼커리씻고

 

머리도 빨강색 빛이 도는 염색으로 하이소 어무이는 누루끼리한색 하모 늙어보이는기라예"

 

"아이가 짖구져라 우찌 빨개이 물로 디리것노 고마 까마이하제?"


 

"아이라예 빨강빛이 도는 염색약이 있어예 참 코팅을 하이소"

 

"멋이라쿠노 고마 됐다 싼다구지는 늙은기 젊은거맨쿠로 하모 욕한다"

 

"아이라예 다 지 멋에 산다꼬 멋도 좀 내고 사이소 어무이는 곱게 꾸미모

 

폼이 난다꼬예"

 

고마해라 국시가 자꾸 나옹께 미안타"

 

미안키는 멋이 미안해예 어무이도 젊은 할배들하고 데이트도 하고 그라이소

 

할배들이 어무이 조아할끼라예 손 끝 야무지제 머리 잘 돌아가제 동작 빠리제

 

마음씨는 또 얼매나 좋는가예 아메 인기 짱 될거라예"

 

"할머니 찌찌 길다 할머니 찌찌는 누가 먹었노?"

 

'너그아부지랑, 삼촌이 묵었제 가나도 묵어볼래?"

 

"고마해라 사리마다까지 물이 자꾸 더간다"

 

"그라모 짬지도 씻어드릴까예?"

 

"그는 안 된다 절대로 안 된다 여자도 숭기고 싶은 비밀이 있다아이가?"

 

등물 쳐 드리고 때 밀고 헹구고나니

 

"앗따 세상에 이리 좋은거로 썬하이 한 심 자야것다"

 

김말연 여사가 목욕하고 한 숨 자는 사이에 땅에 나딩군 검은때들은 시궁

 

창속으로  물과함께 완죤히 씻겨내려갔다

 

국시 한다발이 쓸려 내려간 마당 한켠에서 목욕비를 아낀 우리의 김말연여사가

 

꿈나라로 가셨다.

 

 

'이야기뱃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날에 옛날에  (0) 2007.05.08
우 리 할 부 지  (0) 2007.05.04
열다섯살 소년의 꿈  (0) 2007.04.25
꿈낭개들...  (0) 2007.04.21
빨간우체통과 우체부  (0) 2007.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