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또 이야기실타래를 함 풀어보까?
그 동안 밭 만들고 들깨,참깨 심고 고치심을 두둑 맨든다꼬 억시기바빠서로
이바구실타래를 몬 풀었더마는 입이 건질거린다아이가
참내 지은애비놓고 미역국 묵고 3일이나 드러누웠다가 일낭깨 살마하더마는
아는 방긋방긋 이서삿코 나 시집가서 8년만에 낳은 아들아이가
너그아부지도 신바람이 나서로 일고 더 잘하고 그라는데 한가지 문제가 있는기라
너그아부지랑, 삼촌이랑 땅때기도 엄는 집구석에 큰아부지한테 양재가끼라꼬
평상을 그리 보낼수는 엄는기라 너그삼촌기화는 몸이 약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사람이라
나사마 참말로 큰일이다 시퍼서 고민도 마이 햇는기라
그래서 살림늘릴 궁리로 밤이고낮이고 햇는데 나는 장시포 행부가 참말로 잘 살아가
내 재산늘리기에 도움을 주가 일년에 땅한마기씩 사보탠다고 계획을 세앗는기라
너그서방 놓고낭께 우찌된긴고 재산이 살살 일난다고 그런 기분도 들고
할매도 쪼깬 심통도 덜 내는것고 겉더마는 원래심술이 세고 억센사람이라서
나가 살림늘릴라 너그삼촌 기화까지 장개보내가 저금낸다고 참말로 손도발도 넘 열몫을
햇는기라 그리안하모 되나 젙에 사는 큰아부지는 나가 논사끼라꼬 가서
"큰아부지요, 논을 좀 사볼라요 촌에 살라쿠모 땅이 있어야제 땅없는 사람이 무신농사꾼이요
그랑께 큰아부지가 우리 논사거로 돈을 좀 채주소?"
"논사가 머할라꼬 나가 논이 작아서? 나 죽고나모 이 땅이 다 너그낀데 살 필요엄는기라
있는 농사나 잘 지라 "
이란다아이가 큰아부지집에 농사는 고마 우리일아이가 자나깨나 큰아부지 농사일만 하고
밥 얻어 묵고 천날만날 큰아부지네 머심거치 일만하고 그냥 그래있다가는 참말로 날새것다꼬 생각하고
또 장시포행부한테 가서
"행부요 나 논사거로 돈 좀 채 주소 고마 니비키우고해가 가플라요 큰아부지 믿고 있으모 그기머심이제
아무리 생각해도 양재살림이라고 몬믿것소 그랑께 행부가 나 논 살라쿠모 딱딱 빌리주소"
그래가 행부는 방앗간에다가 어장꺼정 항께 만날 포캣토에 돈이 마이 들어 안 있었나
논이 대여섯마지기 될 때 너그삼촌 기화를 장개 보낸다고 한바탕 난리로 안 쳤나
그냥 집에 가마이 있는 남자한테 누가 시집오끼고 그래서 용희네어맘보고 중신좀 해도라꼬 해가
저그조카로 중신해주데 집은 억수로 가난한 집이고 그래도 처이가 얼매나 에뿐지 나가봉께
선녀라캐야되나 아이다 요즘으로치모 미스코리아이더나 그래가 나는 재산이 살살 일나서
그 심으로 기화 장개보내고 나가 산 논두마지기하고 집하나로 안 사줏나
그래가 저금나고 할매하고 우리아들하고 너그아부지가 살기됐는기라
너그삼촌 장개도 멋지거로 보낸다꼬 나 심 닿는데까지 안 했나
장시포세이집에 또 가서 돈을 채 와가 쓰고 있는집 안부럽거로 혼인을 안 했나
그 때 장개빗을 지은애비 국민핵조3학년때까지 안갚았나
맞따 빼 문기 항개 있네
지은애비가 4살될때 지은이삼촌 연섭이가 안 태어났나
나가 두번째 아들로 낳았는기라 일은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심들었는데
우리 논하고 큰아부지네 농사일을 다 할라쿵께
일구덕이디라 그래도 논이 생기고 내살림이라꼬 항개두개 장만항께 얼매나 기분이 좃는지
아는 놓는거마다 아들이고 연섭이 4살때 셋째 연워이로 안 났더나
동네아지매들은 이리 말했제
"먹개집터는 소쿠리터고 아들 놓는턴기라 얄구져라 우찌 하는거마다 잘 되노
참말로 집터가 좋는갑다"
동네 어맘들은 나 보고 그리 말햇는기라 우리 아들이 착착 학교에 가고 우리아들도 착해가
일도 잘 햇고 큰할부지집 일도 맡아서 다 안 햇나 우리아들심도 참 컷제
일욜도 엄시 일하고 우리 연섭이는 마산고등학교에 가서 첨으로 일요일이 노는 날인 줄로 알앗다쿠데
우리아들은 일욜이 머꼬 만날 일하고 장작 패가 옥포가서 라맨도 바꾸고 재끼장도 바까오고
그라고 공부는 또 얼매나 잘하는지 지은애비가 국민핵조3학년때 너그아부지보고
"보소 이녘 이리 살모 언제 잘 살아 보끼요 이녘이 남양배타로 가소 나가 농사짓고 있으낑께요
그래가 땅도 사고 아들도 공부로 학실히 함 시키봅시다
아들은 공부로 잘 시키야 되는기라요"
그랑깨 동네 남정네들이 일곱이서 남양배타로 갔는기라
나 일이사 더 많앗제 우리아들도 니비키울라 모시삼에다 미영배짜기도 우리동네에서
다린집 아무도 안 할때도 우리집만 햇는기라
그래도 니비키아가 고치는 폴아서 적금 들고 고치가 몬때디몬땐거는 삶아서 번데기로 묵고
너그아부지가 남양 배 탈 때는 편주도 받아보고 참말로 낭만적이엇제
하리는 편주가 와서 아들로 보고 읽어도라쿤께
"보소 이녘 수고 많지요 어무이는 건강하시고 아들도 다 잘 있소?
요번참에는 사모아에 배가 들어왔소 넓은 바다로 봉께 우리아들이 보고잡아서 죽것소
그랑게 아들하고 사진 한 장 박아서 이 주소대로 보내소 한 달뒤에는 받아보끼요
그때는 인도양에 있을끼요 꼭 사진 보내소 그라모 잘 있으소"
문디가 사랑하요 사랑하는 그대에게 이라모 우찌되는가?
누가 보는가 시퍼사서 그린말도 몬하고 편주로 넘이 보모 우떻노 그자
그래가 연초 제일사진관에 가서 지은애비는 가죽잠바 입히고 사진을 안 찍었나
참 안 예뿌더나 그 당시 나는 우리아들이 공부로 잘 해서 꿈낭개라고 안 불렀나
넘이사 우쨋거나 남양에서 돈 부치오재 아들이 착착 공부해가 일등을 하재
누가 부러버끼고 할매가 아무리 시집을 살리도 심이 솟았는기라
지은애비가 고등학교에서도 일등을 해서 담임선생님이 찾아와서
"연광이는 공부를 전체일등을 했으니 대학에 보내야지요 부산대학이상은 갈겁니다"
그런데 그 때 삼성조선소에서 스카웃을 안 해 가삣나 나는 대학을가야 좋은지는 몰랐제
조선과를 졸업했응께 취직도 하고 고마 그때는 참 좋았제 아들도 돈버리제
연섭이는 또 공부로 연초중학교에서 일등해가 마산고등학교로 가고 그서도 공부로 잘 해가
고마 서울대학교에 떡 안 붙었나 그 때 바로 개천에서 용이 났다 안 캣나
너그 아부지는 남양 배 타던 거 내리가 요번에는 목수가 되고
얼매나 열심히 살았는고 모린다
아들도 넷이나 낳았제 셋째도 마산고등학교에 떡 붙었제
사람들이 먹개집 아들 재주는 우찌그리 좋은고 조상이 돌밨나
저그매집안 머리가 좋아서 그럿나
이리저리 우리집을 부러바사서 난리가 안 았나
죽으라고 일하고 너그아부지 남양배 탈때는 너그삼촌이 일로 좀 안 도와줄라캐서 고마 나가
논 갈고 밭 갈고 다 햇는기라 그래도 재산이 붙제 아들이 내 희망잉께
우찌그리 좋것노 그랄때 젙에 사는 큰아부지는 아파서 누가 똥오좀을 받아냈는데
너그아부지하고 나는 죽으라꼬 그 수발까지 안 했나 누서 똥오좀을 눈지는 한 6개월좀 넘었나
그래가 안 죽었나 그런데 엔통 너그아부지가 양자라캐놓고 큰아부지가 죽응께
너그삼촌을 문중어른들이랑 너그 할매가 억지로 양재로 세아삐데
큰아부지가 죽을때까지도 기화는 내 양재 안한다 창화가 내 양재다 이랫는데
그라고 재산중에서 논열마지는 문중에서 재실 짖는다고 가가고 열마지기는
기화삼촌 제사지내라고 주고 집이랑 산까지 다 너그삼촌이 다 받아갔는기라
그 때 똑 썽이 나 죽것데 곡 세마디하고 너그아부지가 탈 재산을 다가가삣는기라
나가 사 준 집도 팔아무삐고 노도 준 거도 다가가고 우리는 낙동강 오리알이디라
참말로 썽이 나더마는 너그 할매가 기하 살리야 된다고 어이구어이구 행님이 그리 해 준 공도 모리고
큰아부지 죽고 나서는 속이 상해가 할매한테 달라 들어도 할매는 작은 아들 팬만 들데
그 살림이 작아서 내 손으로 죽으똥살똥 일하고 행부한테 빌린돈으로 살림 늘라 논께
그게서 나는 수곡도 반치나 너그삼촌한테 만날 안 퍼다 날랐나
내 심정이 우쨋것노 세상에 행님이 되모 이래야 되나 그집 식구 많다꼬 그리 안 해 주모 죽으끼라꼬
너그 할매는 오로지 작은 아들 살리끼라고 너그아부지는 놓기만 했제
저절로 커거로 해 놓고 ...
그때 나가 너그아부지 남양 배 타로 가거로 핸 것도 참 잘 햇는기라
안 그랫으모 큰아부지 믿고 잇으시모 나는 땅때기도 한 마지기 엄엇실꺼로?
너그삼촌 장개 갈 때 큰아부지가 구두 한 컬리 안 사 주더라 그리 욕심이 쌘 큰아부지가 죽음서도
아무 말도 안 냉기고 죽응께 나만 죽으라고 똥오좀까지 받아내고 끝이었는기라
지금 생각 해도 섭섭다 우리 아들이 그래도 잘 풀링께 위안이 된 기지
"니가 할배한테 잘 해 농께 너그아들들이 잘 안 풀리나"
이란다 정혜네는
그리치모 맞을랑가
우쨋든 내 아들들이 꿈낭개가 되어서 내 맺힌 한을 풀어주는기라.
* 김 말연 여사는 한스러운 생을 살긴 했지만 당당하고 자랑스런 아들이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근무하는 세계적인 과학자로 인증받는 아들이 있다
세계3대 인명사전에 등재 된 훌륭한 인물이다
사실 김말연 여사는 자기 아들이 얼마나 자랑스런 인물인지 정확하게는 모른다
원자력 안전 분야에서는 세계최고다
참으로 자랑스런 시동생이자 나의 자랑스런 중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지금 대전에 살고 있다
정씨문중에서 인물아인가여?
우리서방님도 뒷날 대학에 가서 꿈을 펼치려고 노력을 엄청 했져...
작은마을에서 큰 바위 얼굴이 났지예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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