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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밀레의 만종

이바구아지매 2007. 5. 25. 07:37

 

                       <그림을 자세히 보기 위하여 자동 색과 명암을 조절했음>

 

 


하늘과 땅.
저녁 노을의 신비한 빛.
밭 한 가운데 서 있는 두 남녀.
마을의 교회당에서 울리는 종소리.
묵상하는 두 남녀.


만종.
내 유년의 뜰에 특별한 의미를 더하는 그림이다.
이 만종의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거론되기도 한다.
<만종>은 가로 66㎝ 세로 55.5㎝의 작은 그림이지만  근대미술에서 거론되는 유명한 작품이다. 신화의 역사를 그리던 것에서 벗어나 일상에 있는 인간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노을이 깃든 밭에서 저녁 종소리 들으며 잠시 멈추어 기도하는 농부의 평화로운 모습이다.

 

1832년 정신병을 앓고 있는 한 관람객이 그림에 두 개의 칼자국을 내었는데 그것을 복원하는 과정에 그 감자 바구니 안의 밑그림으로 나타난 나무상자가 엑스선 촬영결과 나타났다고 한다.초현실주의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는 이에 앞서 <밀레의 만종에 얽힌 비극적 전설>이라는 저서를 통해 이 그림 앞에 서면 평화보다는 슬픔이 느껴진다. 죽음 앞에서 기도를 드리는 것 같다는 서술을 적은 적이 있다고 한다.
달리는 만종은 <아기의 관을 묻고 기도하는 부부의 모습>이라고 주장했지만 밀레는 이 그림을 그릴 당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레빌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올리면서 이 그림을 그렸다” 고 회고한바 있다고 한다.

 
초현실주의 작가인 달리의 부모는 자신의 첫 아이를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해 달리에게 그 형의 이름을 그대로 붙여 주어 달리는 어린 시절 형의 존재를 대신하는 강박 관념에 사로 잡혀 있었다고 한다. 그의 어린 시절의 정신적인 충격이 달리로 하여금 그 거장의 작품을 그렇게 해석했다는 견해도 있다고 한다.


작품이 처음 만들어진 1860년 당시 밀레는 물감을 살 돈조차 없는 가난한 화가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를 안타깝게 여긴 화상 아르투르 스테반스가 그림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1000프랑을 지원하는데, 이 1000프랑으로 탄생한 그림이 바로 ' 만종 ' 이며
지금부터 100년전 백화점 소유주였던 알프레드 쇼사르가 80만 프랑에 이 작품을 구입해  지금은 프랑스의 오스람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만종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 만종에 담긴 숨은 이야기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바구니 속의 아기의 시체 자리에 감자를 그려 놓았다는..
당시 기근에 시달리는 프랑스 농촌의 슬픈 삶을 옮겨놓은 애틋한 그림 같기도 하고
더 자세히 보면 어쩐지 슬픈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럴 리는 없는데...


‘오르세미술관전’이 5월 21일부터 9월 2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밀레의 만종과 고호 마네의 그림을 포함해서 인상주의 회화 44점과 사진들이 전시된다고 한다.


파리 오르세 미술관까지 가지 않고 서울에서 이런 유명한 그림을 관람할 수 있음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가서 밀레의 만종을 다시 한번 자세히 감상하고 싶다.
 

 

 

 

출처 : 언덕에 올라
글쓴이 : 아카시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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