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쯔 엔 사 랑

이바구아지매 2007. 6. 7. 14:54

농촌총각이  있었네

 

농사만 짖고 착하게 살고 있었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몸이 약하고 아파서 그냥 고향에서 어머님 모시고 밥해묵고...

 

나이가 마흔으로 달려가고 있었지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아무도 농촌총각의

 

혼사에 대해서  말하는이도 없었지

 

요새 농촌총각은 장개가기 무척 심들다

 

어느 날 일찌감치 시집간  야무지고 똑 소리나는 여동생이 소개소를 통해서 오빠의 혼사를

 

진행시켰지 오빠는 그런 동생이 한 없이 고마웠다

 

오빠는 동생의 말을 듣고 소개소에서 시키는대로 벳남으로 비행기타고 날아갔네

 

벳남 북부지방인 '하노이'로  신부'쯔엔을 만나러

 

'쯔엔' 은 올 해22살 작년에  그녀를 하노이에서 만났다네

 

쯔엔의 집안은 벳남공산화통일에 기여하여  자랑스런 훈장을 가득 가슴에 달고

 

의기양양해하는 아버지랑 살고 있다네

 

하노이처녀들은 콧대가 높아서 우리나라에 들어오기만 하면 도망을 가거나

 

파토를 놓기를 밥 먹듯 한다고 하는 인식이 별로 좋지 못한 도시

 

농촌총각은  시집으로 사촌시동생인데 내가 남 보듯 할 수 없다?

 

어떡해? 작년12월에 하노이에서 '쯔엔'과 결혼식을 올리고 비디오로 담아왔는데

 

아직도 쯔엔은 이 땅에 오지 못하고 있네?

 

왜 그럴까?

 

그 동안 미안해할까봐서 아무말도 못했는데...

 

오늘은 작심하고 물었지

 

"삼촌? 쯔엔은 언제 와요? 다른사람들은 벳남아가씨랑 혼인하면

 

얼마 안 있어 데려 오더니 왜 쯔엔은 안 와요?"

 

"사실 일이 잘못 되어서 늦어지고 있어요?"

 

"소개소에서???"

 

'쯔엔  보고 싶어요?"

 

"예"

 

사촌시동생은 올 해 36살?

 

"또 다시 하노이에  가야 해요 데리러..."

 

"오면 잘해 주세요 나이도 어리고 이역만리먼길 삼촌만 보고 오는데

 

그나저나 삼촌 벳남 말이라도 제대로 배워야지 쯔엔만 보고 일방적으로 한국말 배우게 하지말고

 

서로 노력해서 의사소통 잘 되도록 해요

 

이왕지사  삼촌의 인연이 '쯔엔' 이라면 서로 사랑하고 노력해서 인격적으로 대해주세요"

 

"그래야지요"

 

"문화적인 차이와 서로의 이해관계와 약간의 속임으로  시집을 오기도 하니  , 불행을

 

겪는 걸 많이 보잖아요 서로가  노력해야지 일방적으로 요구하지 마세요"

 

"예 알겠습니다"

 

"쯔엔, 보고 싶네요  나한텐 동서???"

 

비행기가 우리의 머리위로 날아갔지

 

"저 비행기가 하노이로 가는가?"

 

'우리 삼촌 상사병 걸렸네 작년12월에 본 신부가 아직도 못 왔으니 얼마나 보고플까?"

 

"사실 보고 싶어 죽겠어요 각시라고 생각하니 왜 이리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삼촌 상사병나서 드러누우면 쯔엔이 알까? 말이 통해야지? 내가 아픈데..."

 

"오빠, 안녕하세요, 보고싶어요 이것 밖에 못해요"

 

"전화는 자주 해요 ? "

 

'전화비도 엄청비싸서 자주 못해요"

 

 

 

하노이가 얼마나 먼 거린가?

 

비행기가 날으면 저 비행기가 하노이로 갈까?

 

나도 저 비행기를 타고 가면 내 사랑 쯔엔을 만날 수 있는데...

 

그 마음 내가 알지

 

 

 

 

7월에 맞을 내 사랑 쯔엔...둘이 만나 알콩달콩 살아야지

 

진짜로 사랑한다고 그 맘도 제대로 못 전하는 바보같은 사랑... 쯔엔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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