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총각이 있었네
농사만 짖고 착하게 살고 있었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몸이 약하고 아파서 그냥 고향에서 어머님 모시고 밥해묵고...
나이가 마흔으로 달려가고 있었지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아무도 농촌총각의
혼사에 대해서 말하는이도 없었지
요새 농촌총각은 장개가기 무척 심들다
어느 날 일찌감치 시집간 야무지고 똑 소리나는 여동생이 소개소를 통해서 오빠의 혼사를
진행시켰지 오빠는 그런 동생이 한 없이 고마웠다
오빠는 동생의 말을 듣고 소개소에서 시키는대로 벳남으로 비행기타고 날아갔네
벳남 북부지방인 '하노이'로 신부'쯔엔을 만나러
'쯔엔' 은 올 해22살 작년에 그녀를 하노이에서 만났다네
쯔엔의 집안은 벳남공산화통일에 기여하여 자랑스런 훈장을 가득 가슴에 달고
의기양양해하는 아버지랑 살고 있다네
하노이처녀들은 콧대가 높아서 우리나라에 들어오기만 하면 도망을 가거나
파토를 놓기를 밥 먹듯 한다고 하는 인식이 별로 좋지 못한 도시
농촌총각은 시집으로 사촌시동생인데 내가 남 보듯 할 수 없다?
어떡해? 작년12월에 하노이에서 '쯔엔'과 결혼식을 올리고 비디오로 담아왔는데
아직도 쯔엔은 이 땅에 오지 못하고 있네?
왜 그럴까?
그 동안 미안해할까봐서 아무말도 못했는데...
오늘은 작심하고 물었지
"삼촌? 쯔엔은 언제 와요? 다른사람들은 벳남아가씨랑 혼인하면
얼마 안 있어 데려 오더니 왜 쯔엔은 안 와요?"
"사실 일이 잘못 되어서 늦어지고 있어요?"
"소개소에서???"
'쯔엔 보고 싶어요?"
"예"
사촌시동생은 올 해 36살?
"또 다시 하노이에 가야 해요 데리러..."
"오면 잘해 주세요 나이도 어리고 이역만리먼길 삼촌만 보고 오는데
그나저나 삼촌 벳남 말이라도 제대로 배워야지 쯔엔만 보고 일방적으로 한국말 배우게 하지말고
서로 노력해서 의사소통 잘 되도록 해요
이왕지사 삼촌의 인연이 '쯔엔' 이라면 서로 사랑하고 노력해서 인격적으로 대해주세요"
"그래야지요"
"문화적인 차이와 서로의 이해관계와 약간의 속임으로 시집을 오기도 하니 , 불행을
겪는 걸 많이 보잖아요 서로가 노력해야지 일방적으로 요구하지 마세요"
"예 알겠습니다"
"쯔엔, 보고 싶네요 나한텐 동서???"
비행기가 우리의 머리위로 날아갔지
"저 비행기가 하노이로 가는가?"
'우리 삼촌 상사병 걸렸네 작년12월에 본 신부가 아직도 못 왔으니 얼마나 보고플까?"
"사실 보고 싶어 죽겠어요 각시라고 생각하니 왜 이리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삼촌 상사병나서 드러누우면 쯔엔이 알까? 말이 통해야지? 내가 아픈데..."
"오빠, 안녕하세요, 보고싶어요 이것 밖에 못해요"
"전화는 자주 해요 ? "
'전화비도 엄청비싸서 자주 못해요"
하노이가 얼마나 먼 거린가?
비행기가 날으면 저 비행기가 하노이로 갈까?
나도 저 비행기를 타고 가면 내 사랑 쯔엔을 만날 수 있는데...
그 마음 내가 알지
7월에 맞을 내 사랑 쯔엔...둘이 만나 알콩달콩 살아야지
진짜로 사랑한다고 그 맘도 제대로 못 전하는 바보같은 사랑... 쯔엔은 알까???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들 안녕!!! (0) | 2007.06.18 |
---|---|
술이 고푸네 (0) | 2007.06.12 |
그래 접시를 깨자 (0) | 2007.06.04 |
인동초꽃 따러 가는 할매들 (0) | 2007.06.01 |
딸 잘 낳는 재주 (0) | 2007.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