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따르릉"
"오늘 전화 불 났네"
그래도 목소리는 약간 가성섞이게 혹 누가 받으면 목소리 매력적입니다
이러면 좀 좋은가
목소리 곱게 가다듬고
"여보세요?"
"나다 돈 좀 준비 해 놓고 기달리라 ?"
"무신 돈 ?"
"술이 묵고 잡다 술 생각이 난다 굴뚝같이...?"
'왜 집에서 묵어모 안 되것나?"
"볼서로 나성국이랑 약속 해 놨다"
"와 항상 이런식이고 미리 계획을 말해야제 그래야 돈도 준비해놓고? 참말로 이랄끼가?"
"마 알것나 먼 잔소리가 또 많노 그런 소리 들을라고 전화했나? 아새끼들도 실망주사코
술이나 한잔 할란다"
늘 이런식이다 와 즉흥적으로 이라제 그라고 누가 실망시킷다고 그래삿노 자기가 늘 착각을 함서
와 가마이 있는 아들 핑계고? 우리가나가 실망시킨기 도대체 뭐꼬???
큰 딸, 둘째딸, 셋째딸, 넷째아들, 그라고 귀염둥이 막내
누가 실망을 시킷다꼬 저래삿노? 오늘 집에 오기만해바라 작심하고 따질끼다
이렇게 궁시렁궁시렁 부아가 치솟아서 준비 해 놓으라는 돈에 못미치게 챙겨서 책상위에 얹어 놓고
그냥 시장에나 갈라고 대문쪽으로 후다닥 쫓아강께
"어데가노 나 피해서 도망가나?"
"내가 만다꼬 도망가노 돈은 책상에 얹어났다
0000만원이다 모지라는건 뿜빠이해라 만날 혼자 다 쓰모 부담시럽다 그리알고 나 간다"
"그 돈으로 우째가노 "
"그라모 삼성옷으로 외상그리라"
'생전첨 가는 술집인데 우찌 외상하노?"
"대우, 삼성옷 입은 사람이모 외상 확실하다쿠데 옷 벗어주라모"
"니 또 내 성질 건디리나 그라모 내 안 갈란다 그만한 돈도 안 갖고 있나?"
"생각해바라 늘 이런식이다 퇴근함서 돈 솟는 지갑이라도 있는거 맹쿠로 이라모 되나 열려라 참깨???
도깨비주머니??? 내사마 그런 재주는 엄서???
돈이라쿠는거는 즉흥적으로 안 쓰도 쓸일이 많구마는 계획도 엄시 돈을 쓰모
가정경제도 부도가 안 나나 늘 이래서 속이 상하는기라"
"나가 술뱅이났나 요새는 며칠만에 꼭 술 생각이 나는기라
그라고 처자식도 없는 친구 안됐기도 안 하나"
"저 동정 참 큰 일이다 이태까지 가족보다 우선이 친구고 넘인기라"
"됐다됐다 돈 주나 안 주나 오늘 돈 안 주모 낼 부터 회사 안 갈란다
회사댕기바라 술 생각이 안나나 내 낙이 머꼬 영어공부하고 짬잠히 술 마시는거
책보기 그거말고는 내가 하는기 머 있나? 넘들은 강원랜드도 가서 왕창 잃고 오기도 해삿는데?"
"우리집이 넘 하는 거 다 하고 우재사노 안 그래도 넘 안하는거 억수로 해 놓고
부도를 안 맞았나 정신 똑바리 채리야제 "
'돈 엄서모 처가에 가서 가 오모 되제 니 몫이 있응께 뭣이 걱정이고?"
'됐다됐다 처가에 황금이 우굴우굴했다 다 가가서 술 사 묵어라"
오랫만에 신랑보고 술 묵기전에 술맛 떨구었다
술맛 안 날끼다
좀체 안 그러는데 한 번 씩 이레 속을 긁는다
술맛이 그래 좋나?
나사마 한잔 마시고나모 씹쑤룸해서 고마 싫더마는 고 술맛이 우찌그리 매력넘치는고???
아이들 폄하발언까지 해 댐서
우리아이들이 아빠의 부담스런 기대로 오히려 역효과 날까봐서 겁난다
공부가 인생의 전분가?
귀염이말마따나 공부도 즐기면서 해야지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출 울 신랑이 돌아오면 집안이 또 벌렁벌렁 할 것이다
"와 이레 기분이 좋노 우리가나 보고잡아 일찍 왔제 하며 자는 아 번쩍 들어올리겠제
아는 울고 술내는 퐁퐁나고 "
그래 오기전에 그냥 자 두는기다 술기분에 씨름할려면 잠자놓는거 말고는 할거없제
와 술주정은 사람을 깨베서 같이 벌렁거리자고 할꼬 오기전에 한 숨 푹 자야지
저녁8시에
"야들아, 일찍 자거라 아빠 오시면 시끄러버서 몬잔다 일찍 푹 자거라"
이리해서 초저녁8시에 불끄고 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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