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뱃길...

세도야마 선생과 내선일체(2)

이바구아지매 2007. 7. 2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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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중등교과서

 

 

 

 

 

이미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다시 긴장했고,

 억지로 책을 펴느라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교실을 가득  메웠다.

이때  다시 영샘이가 손을 들고 벌떡  일어섰다.

 

순간

 세도야마 선생은  신경질적인 눈빛을 하고 

 영샘이를 쏘아 보았다.

그리더니  교과서를  던지듯 교탁에  내려 놓았다.

아이들도 긴장된 눈빛으로  세도야마 선생과

 영샘이를 번갈아 읽어 내렸다.

선생의 목소리는 아주 신경질적이었다.

 

"뭔가, 또 그 얘긴가?"

 

영샘이가  대꾸를 했다.

 

"그렇습니다."

 

"그래 이번에는 또  무슨 얘긴가?"

 

"그렇다면 조선인 교사와 일본인 교사가 만주로

 갔을 때  월급은 같습니까?"

 

  영샘이의  목소리는 분명 떨리고 있었다.

 

질문도 짧았다.

 

격분에 찬 목소리였다.

 

교실 분위기는  해저아래로 가라앉았다..

 

 용기가 없어 질문을  제대로 속시원하게 다 못했던

  태경이는  

 영샘이가  대신  해 주어  속이   후련했지만

교실 분위기는 점점   찬물을  끼얹은 듯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세도야마 선생도 질문이 심상치 않다는  힘을

  눈치챈 듯  긴장한  모습으로

 목소리를 낮게 깔고  입을 열었다.

 

"그 문제는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교육 정책의 문제인 것이다..."

 

선생이  당황하며 무슨 말인지도 알아 들을 수 없는 

 모호한  말투로

얼버무렸다.

  

 

그때  종이 울렸다.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리자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한 채 

  세도애마 선생은  

어서 교실을 빠져나가려고  준비해 온  교재들을 

 허겁지겁 챙겨서 아이들의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 교실밖으로   달아났다.

 

 

150cm

정도의 작은키로  일본군 장교가 되고 싶었던

세노야마 선생의 콧대를  팍 꺾어버린

이 사건으로 억눌려 있었던  식민지 나라 아이들의  

 분노가 조금이나마 해소되었다.

 

담임 선생님과의  추억이 너무  많아  하늘까지  차고오를  

만큼의  분량이 될   초등학교 시절 , 그 아름다워야 할 시간에 

 일제강점기를 겪어여 했던

 아이들은 졸업을 앞둔 시간에도  암울한

   분노로 멍들어 있었다. 

 

아이들은 또  쿠오다 교장 선생을  로마신화에 나오는

  머리가 아홉 달린 괴물 만큼  싫어했다.

 

조선인 교사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불안했고

말끝마다 아이들을 경멸하는 언사를

내뱉는 것도 싫었다.

 

이런 문제를 태경이가 제기했고 영샘이는

 정면으로 나서서 규명하려 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이들은 오늘

수신시간에 있었던 이야기로 조잘대며  신이났다.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준   영샘이와 태경이에 대한 

통쾌한   믿음이 깊어지는 순간이었다.

 

 

 

지는 해를 꿀꺽  삼킨 바다가  태평양이 시작되는  언덕에서

  횟대에 올라 앉아 새벽을 알리는  닭의 모습을 닮은

  섬마을의 작은  

학교 운동장으로 일장기  '히노마루' 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오키이  글은  제 블로그를 찾으신 분들이 다 눈치를 채셨듯 일제강점기를 사셨던 ,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고 꿈과  용기를 스스로 챙기신  (김영삼 전 대통령과 친구 태경이)

 

이야기였습니다

 

섬마을, 땅끝까지 찾아들어 내선일체를 주장하며 초등학교 아이들에게까지 차마 못할 야비한 짓을 서슴없이

 

저질렀던   일본의 잔학한 만행은 책 한 권으로는 턱없이  모자라지요 .

 

 

 참고자료 ,(김영삼 전 대통령의 깨복친구 반태경 선생님이 쓰신 '내 친구 영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