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길을 나섰다
참 으로 우연하게 호랑나비를 만났다
그런데 한마리가 아닌걸? 두마리? 어 참 희안한 풍경
호랑나비 한 마리가 사랑을 날개짓하는 게 아닌가?
앗싸 이 절묘한 풍경을 디카에
내 디카가 춤을 추듯 공중을 따라 다니고
슬슬 유인하여 하늘에서 불러내리고
둘은 좋아서 딱 붙었다
이 찬스 찰칵 하면 나는 호랑나비사랑을 정확하게 포착하는데...
순간 해방꾼이
"요것들이 지금 무신짓이고. 대잔커로
벌건 땡낮에 그리 할짓도 없나?"
이러면서 빨갛게 불타는 양산으로
사랑하는 두 호랑나비를 힘것 내리쳤다
"아이, 할머니, 제가 지금 사진 찍으려고 숨죽이고 있었는데..."
'아이구 그랬나 그런데 멋할라꼬 그리 요상시러번걸 찍을라고???"
"애들 방학숙제라예"
이렇게 둘러댔다
"아이구 우짜꼬 너무 미안시럽다
내 하도 어엽아서 좇아삣꼬마는 인자 우짜제?"
"괜찮심더 또 기회가 안 오겠습니까?"
호랑나비의 불같은 사랑은 끝내 공중전에서 합궁을 못했다
몽둥이로 날개 맞은 호랑나비는
하늘로, 하늘로 날아갔다
슬프다
호랑나비의 합궁이 무산으로 끝나다니
이기 다 여름햇살때문이다
할마시는땡볕에 열받아서...
호랑나비의 사랑은 이루지 못할 슬픈 사랑이 전설되어
저멀리로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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