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호랑나비의 이루지 못한 사랑

이바구아지매 2007. 7. 25. 15:07

 

 

 

 

 

땡볕에 길을 나섰다

참 으로 우연하게 호랑나비를 만났다

그런데 한마리가 아닌걸? 두마리? 어 참 희안한 풍경

호랑나비 한 마리가 사랑을 날개짓하는 게 아닌가?

앗싸 이 절묘한 풍경을 디카에

내 디카가 춤을 추듯 공중을 따라 다니고

슬슬 유인하여 하늘에서 불러내리고

둘은 좋아서 딱  붙었다

이 찬스 찰칵 하면 나는 호랑나비사랑을 정확하게 포착하는데...

순간 해방꾼이

"요것들이 지금 무신짓이고. 대잔커로

벌건 땡낮에 그리 할짓도 없나?"

이러면서 빨갛게 불타는 양산으로

사랑하는 두 호랑나비를 힘것 내리쳤다

"아이, 할머니, 제가 지금 사진 찍으려고 숨죽이고 있었는데..."

'아이구 그랬나 그런데 멋할라꼬 그리 요상시러번걸 찍을라고???"

"애들 방학숙제라예"

이렇게 둘러댔다

"아이구 우짜꼬 너무 미안시럽다

내 하도 어엽아서 좇아삣꼬마는 인자 우짜제?"

"괜찮심더 또 기회가 안 오겠습니까?"

호랑나비의 불같은 사랑은 끝내 공중전에서 합궁을 못했다

몽둥이로 날개 맞은 호랑나비는

하늘로, 하늘로 날아갔다

슬프다

호랑나비의 합궁이 무산으로 끝나다니

이기 다 여름햇살때문이다

할마시는땡볕에 열받아서...

호랑나비의 사랑은 이루지 못할 슬픈 사랑이 전설되어

저멀리로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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